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솔직히 말해서 차별하고 있는 거 맞고... 이런 것도 사회구조적으로 해결이 될라나?? 옛날옛적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대접받던 시절엔 어땠을까. 그런 때가 있긴 있었나 모르겠지만... 늙은 권력자는 어떨까?? 뭐 이런 소리를 쓰고 있음 -_-;;
난 부모님 집에 가면 딱 하루만 괜찮아. 하루 이상이 되어버리면 결국 스트레스에, 얼렁 떠나고 싶어서ㅎ, 물론 보고 싶은 좋은 마음에 가는 거고 멀리 떨어져있음 그런 맴이 새록새록, 후후. 최근까지 동생과 부모님이 같이 살았는데 거의 웬수지간, 아플 땐 서로를 돌봐주는 돈독한 사이지만 평상시 말은 정 떨어지고 그래 동생한테 얼렁 독립하라고, 부모와 자식은 같이 사는 게 아니라고, 그럼 누가 같이 사는 걸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그 나이를 먹기 전에 우린 얼마나 알 수 있을지, 어디까지 공감할 수 있을런지~~~
가끔 엄마가 잘 설명하지 못하거나 '그거~저기 거기에 있는 그것좀 가져오라고'는 형식의 말을 할때면 속에서 뭔가 욱~하고 올라옵니다. 틱 안좋은 소리를 할때도 있고 가끔 면박을 하곤 합니다. 엄마는 말귀 못알아 먹는 어린날 이날 이때것 키워왔는데... 받는건 익숙해도 주는건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럴땐 나중에 엄마가 더 나이가 들면 더 갑갑할텐데.. 그땐 어쩌나.. 몸이 약해지면 맘도 약해져서 내 큰소리에 상처받고 소외감느끼는거 아닌가 벌써부터 걱정이 되곤합니다.
전에 아빠가 그러더라구요. 딸들은 엄마가 입맛이 변해 김치를 달게 담아주면 엄마가 담아준 김치만큼 맛난게 없다고 하면서 가져간다구요. 그 말에서 진한 뭔가가 느껴지더라구요. 그게 배려고 사랑이다 싶었어요. 제가 그런 깊이 있는 인간이 될런지 걱정입니다. 그런걸 보면 보통착한사람 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저희 외할머니 옛날에 같이 살 때 어느날부터 입맛이 없다고 반찬을 만들어줘도 간도 안 보고 막 만들어 주시더라구요...; 엄청 달았는데 난 단 걸 좋아해서 좋았지만, 원래 음식이 달아지는 건가봐요??
늙음이라는 상태변화에 대해서 깊은 이해가 없어서 짜증이 나는 게 아닐까... 그게 진짜 어떤 건지 모르니까. 뭐 그런 생각도 들어요. 글구 대부분의 자식들이 청소년기부터 엄마를 구박하던데 아닌가요 ㅎ 난 고등학교 때 세상에서 제일 착하다고 생각한 내 친구가 자기 엄마한테 막 대하는 거 보고 역시 다 그러는구나...< 하고 정리했는데 ㅎㅎ
불편한 진실이네요 글이 솔직해서 보기 좋았어요 참 늙는다는게 무섭죠 어른이 되는것 그렇게 바랬으면서 늙는다는건 왜 이렇게 두려운지 ^^; 저는 어렸을땐 할머니를 굉장히 따르고 좋아했지만 지금은 입원하셨는데도 전화 한통만 몇분 딸랑 하는 후레자식이 되어버렸네요 그런데도 그렇게 슬프지도 않고.. 그런 제가 싫어질 때가 있어요.
늙으면 더욱더 생각이 깊어지고 지혜가 늘어가겠지만 나이 드신분들 특유의 몇몇 안 좋은 행동을 볼때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져요. 약자이시고 배려해야하는 분들임에도 틀림없는데도 불쾌한 기분이 드는 제가 더 불쾌하죠ㅋㅋ 시간이 흐른뒤 제가 할머니가 되면 저도 그런 행동들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오랜만에 이 글을 봤네요. 이 글을 쓸 때보다 지금이 그래도 날선 마음을 감출 수는 있게 된 것 같아요. 어느 때는 덜컥, 이러다 할머니 돌아가시면 내가 얼마나 후회하고 스스로를 미워하게 될까 무섭기도 했었고.. 돌아가신 다음 내 상태까지 걱정하는 이기심이 더 짜증나기도 하고, 내가 이렇게까지 추하게 되는 것이 할머니 존재 때문이라고 할머니가 더 밉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익숙해진 건가.. 이 때만큼은 안 힘드네요. 참 신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