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하신 부분 중에 제가 다른 글에서 인용한 표현들이 있어서 내용이 좀 모호해진 듯도 합니다. 저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글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욱 잘 이야기해주셨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제가 오해하는 건가요? ^^; 뭔가 제 글에 대해 논쟁점을 제기하려는 것인데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해서 조심히 물어봅니다. ...
분홍색 인용부분 밑 문장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설마, 권력관계에 대한 도전이 한국 사회의 윤리의 보호로 등치되는 것은 아니겠죠? 쨌든... 저는 님처럼 합법화/비범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결국 성매매가 사라지는 세상을 바라는 것이라면, 당장 성매매를 긍정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성매매와 여성을 둘러싼 권력관계에 끊임없이 천착해야 한다는, 그니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지적은 옳지만 적극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야 할 무엇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답니다.
님의 "합법화 후에도 충분히 성매매의 근절을 위해,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막기 위해 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행해질 수 있다."는 말, 미류님의 "당장 성매매를 긍정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성매매와 여성을 둘러싼 권력관계에 끊임없이 천착해야 한다"는 말, 결국은 만나는 지점이 있다고 보고 저도 그 가운데 있다고 느낍니다..
고민 끝에 내 입장을 정했다고 생각하다가도, 합법화를 반대하는 입장이 오히려 성노동자들의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닌지, 너무 쉽게 현실을 간과하는 건 아닌지, 계속 흔들리게 됩니다. 저는 '성매매 자체와 이를 둘러싼 권력관계에 도전하려는 시각을 버리지 않고 성노동자에게 연대하는 것'이 악용당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생존의 문제가 아닌 나의 입장인거죠. 더 많은 고민이 저를 강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두 문장,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