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앗 일빠. 그러고 보니 최근 내내 리플을 달고 있습니다;; 여기 매일 들어오는 저 수백 명의 방문객들은 어쩜 리플을 안 달고 쉽게 나갈 수 있는 걸까...
그럼에도 달지 않을 수 없네요. 저도 아직 미혼인 주제에 기혼자가 되면 양가 부모와 어찌 지내야 하나 가끔 생각해 보거든요. 현 남친과 결혼을 한다는 가정하에, 남친 모친의 아들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기 때문에 그 아들 보여 드리러 대구에 자주 가야지 다짐하며 스스로를 기특해 할라 치면 그런데 왜 내 부모에게는 잘 하고 있지 아니한가 의아해지면서 나 자신의 가부장제적 성격에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실천도 하기 전에 엔딩이 너무 슬퍼요.
글쎄..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케컴이 그렇단 건 아니지만 자기 부모랑 사이 나쁘다고 배우자 부모에게도 잘 하지 말아야지 뭐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니까.
전 결혼하기 전에 어떻게 할지 왼갖 상황을 가정하고 네이트판도 겁나게 열심히 읽고 그랬는데 ㅋㅋㅋ 실전은 좀 다르지만 미리 생각해 놓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애인이랑 결혼하고 어떻게 살지도 얘기 많이 하고 미리 좀 맞춰 가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늘을 우러러 몇 점 부끄럼 없이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행동하는데, 아직 이쪽은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경험이 좀더 쌓여야 할 것 같앙.
네이트판을 보면 많은 기혼 여성들이 "효도는 셀프"를 외치져. 가정 내 여성의 지위가 크게 향상된 것 같진 않지만, 여성들이 느끼는 문제의식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고요. 한편으로 개인주의 영향도 크다고 보는데. "효도는 셀프"란 문제의식에는 일단 구조적으론 판단보류고 내 개인적 삶에는 맞지 않아서 염둥님이 일반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데에 동의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 아빠가 원하는 한 현직 전애인이 우리 아빠한테 잘 하길 바라거든.
암튼 염둥님의 우려는 이해가 가지만 제게는 제가 맞닥뜨린/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말로 들리고, 저는 일단 결혼이나 다른 제도들을 기본적으로 보이콧하는 입장도 아니고, 개인적 삶이 구조에 갇혀 있기만 하다고도 생각지 않아요.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말고 뭐 그런 거지. 너무 염려 마세염. 아직 처음이라서 이렇게 저렇게 스스로 판단 재료를 좀 쌓아야 돼요 남의 인생은 네이트판에서 넘칠 만큼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