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슴다. 그 만물박사는 왜 양덕창님에 대한 글이 없는 건지.. 그건 다음주 만남에서 들어야지< 자막이랑 영상 같이 찾지 않으면 싱크가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씨네아스트는 아는데 만사 귀찮아가지고...;; 그래서 영자막 있으면 그냥 영자막으로 볼 지경에 이르렀음 -_- ㅎㅎㅎㅎ 고맙심다
제 기억으로는 [하나 그리고 둘]에 관한 한국어로 쓰인 좋은 비평을 읽은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아니, 아마도 [하나 그리고 둘]에 관한 한국어로 쓰인 글 중에 일종의 소개를 하는 차원 정도의 글이 아니면 제대로 쓰인 글이 없지 않나 싶어요. 혹시 찾을 수 있다면 비평은 아닙니다만, [키노] 2000년 11월에 수록되었던 에드워드 양의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이 글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ㅠ_ㅠ). 아쉬운대로 2004년에 [씨네21]에 수록되었던 에드워드 양 인터뷰를 참조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캡처하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저는 정말로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에릭 로메르의 유작인 [아스트레와 셀라동의 로맨스]의 마지막 장면과 항상 함께 떠오르곤 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에드워드 양의 죽음이후로 [하나 그리고 둘]의 마지막 장면, 그러니까 저 소년이 할머니를 향한 조사를 낭독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마치 소년이 에드워드 양을 향하여 조사를 낭독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어서 저 장면에 이를 때마다 세상을 떠난 에드워드 양을 생각하면 펑펑 울고는 합니다. 로메르의 [아스트레와 셀라동의 로맨스]의 마지막 장면은 좀 다른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대사, 그러니까 "명령이야. 꼭 살아 있어!"라고 말하는 대사는 마치 죽음을 앞둔 로메르가 자신의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유언이자 지상명령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역시 볼 때마다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말하자면 저는 저 두 편의 영화를 각각 '조사'와 '유언'으로 받아들이는 셈인데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런 영화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한 에드워드 양과 로메르와 같은 감독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