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찍는 행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전부터 있어왔던 일입니다. 우리의 경우 오래된 고문서에서 손바닥 도장을 찍은 것들이 꽤 발견되었죠. 계약서나 어음 같은 곳에도 지장을 찍었었구요. 안중근 의사가 자기 손바닥을 낙관처럼 꾹꾹 찍어서 남긴 글들 보셨을 거에요.
중국 역시 오래전부터 지장을 찍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문서의 내용에 이상이 없다는 뜻으로 찍었구요.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일부를 찍는 행위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입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구요.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옛날부터 지문을 찍는 일이 있었구요.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구운 벽돌 같은 곳에 손바닥이나 손가락 자국을 낸 것들이 발견되는데, 만들다 보니 기냥 생겼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같은 것도 있다는구만요. 귀족들은 반지처럼 차고 다니는 인장을 찍었지만 서민들의 경우에는 지장을 꽤 많이 찍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옛날 지장은 그저 이게 맞다는 정도, 즉, 그 문서나 어떤 물건에 본인이 의사를 반영했음을 나타내는 정도로 이용되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이게 니 지장 맞냐, 니 손꾸락이 맞냐 뭐 이렇게 확인하는 것은 아니고...
본인의 식별을 위해 사용된 것은 약 300년의 역사를 가진다고 하네요. 특히 식민지지배과정에서 영국과 같은 국가들이 지문 또는 지장을 이용하여 피지배국민들을 관리했고, 일본은 만주국에서 "국민수장제도"를 시행해 모든 주민의 열손가락 지문을 관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