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를 다른 분도 아니고, 만화독서계의 진정본좌이신 뎡야님께서 이제야 보고 있다니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사쿠라 미나미의 존재가 [터치]에서는 꽤 중요한 것 같아요. 단순히 주인공 소녀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소년들, 특히 우에스기 타츠야에게 일종의 고정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타츠야가 어디에 있든 미나미가 항상 이런저런 배려와 노동으로 함께 하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현실에서는 미나미와 같은 소녀가 타츠야와 같은 소년의 동선을 심지어 미리 예상을 하면서까지 부단히 움직여야 하는데, 만화의 컷에서는 타츠야와 함께 있기 위해 부단히 이동해야 하는 미나미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반면, 항상 미나미가 (그것이 그녀 자신이든, 그녀가 전해주는 어떤 물건이든 하여튼) 타츠야의 곁에 있는 것으로만 그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약간의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H2]에서의 아마미야 히카리와 코가 하루카의 경우도 [터치]에서의 미나미와 비슷하지요). 그런데 이런 부분이 분명 비판을 받아야 하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와 반대로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 정도까지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가 인기를 얻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유가 있어요 ㅇㅇ 아다치 미츠루를 고등학교 때는 안 읽었어요 야구를 너무 싫어해서-ㅁ-;; 소년챔프에서도 H2만 안 읽었는 걸요. 그러다 야구에 흥미가 생기면서 보게 됐고, H2랑 이것저것 봤는데 당시 터치는 구할 수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일본에서 애장판 나온다는 걸 알게 됐고 한국에서도 나오겠거니 나오면 사서 봐야지 했는데 나올 때는 돈이 없어서 못 사고 잊고 있다가 생각나서 이번에 샀지연... ㅠ큐큐
비판받아야 하는 것과 인기를 끄는 요소인 것이 반대되는 게 아니잖아요. 뭐 일반적으로 작가들이, 작가 성별을 떠나서 보통은 성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고 이건 옛날 작품이니까 더 심하겠지요. 읽을 때 중간중간 불편하긴 한데 터치에서 특별히 여성 노동력 착취가 심하다기보단 일반적인 .. 뭐랄까-_- 글구 미나미는 슈퍼우먼이라고 몇 번이나 나오잖아요? 슈퍼우먼 중 슈퍼우먼이 수발들어주면 나도 좋을 것만 같고...-_-;;;; 근데 인기 요인이라고 말씀하신 게 이런 일반적인 얘기가 아닐 것 같네연...
저도 누군가가 [터치]와 [H2]를 '본격야구만화'로 소개를 하는 바람에 꽤 오래 미루다가 보게 된 경우에요(^-^).
아, 물론 할 얘기가 더 있는데요(^-^), 글을 읽다보니 미나미에 관한 언급이 있어서 미나미라는 캐릭터에 관하여 생각했던 것의 일부만 남긴 거였어요(만화에서의 미나미에 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더 있구요). 나중에 얼굴 보게 되면 그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잘 지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