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낙태죄 부활과 '제인의 복수' Jane's Revenge,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대응

2022/07/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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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늙은 백인 남자들이 내 몸에 대해 결정하는 건데?" - 작년 10월 텍사스 오스틴 시위 중

메타(구 페이스북)가 허락하는 표현의 자유

다음 중 페이스북이랑 인스타그램이 허락하지 않는 글은?

1) 우편으로 (총) 보내드립니다
2) 우편으로 (대마초) 보내드립니다
3) 우편으로 (임신중절약) 보내드립니다

3번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에서 이런 글 쓰면 게시물에 접근 차단됨. 자꾸 쓰면 계정 자체가 일시정지 먹을 수 있음. 정확히 언제부턴진 몰라도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할 권리가 헌법적인 권리가 아니라고 선고한 6/24부터 차단하고 있었음.

바이스랑 AP 기자들이 저렇게 테스트해 봤대서 나도 테스트했더니 3번 임신중절약, 즉 유산유도제 쓴 것만 접근 차단됨. 그냥 브랜드 이름들, 미페프리스톤, 미소프로스톨 같은 것도 다 차단됨. 바이스 기자한테는 경고 메세지가 떴다구 함 “의약품/비의약품 등 판매/구매/교환"하는 게 자기네 약관에 위배된다고, 옵션으로 동의하냐 안 동의하냐 버튼이 떠서 안 동의 눌렀더니 게시글이 삭제됐다구 함. 그리고 나중에 복구됐다구. 근데 또 쓰고 이번엔 동의한다고 눌렀는데 24시간 계정 정지 먹었다구.

근데 나한테는 글이 삭제됐다거나 페친들한테 안 보여준다고 안 알려줌(뭔 상황인지 모르겠다). 글구 영어로 써보니까 차단됐는데 한글은 차단 안 됐다. 아직 페이스북이 한글을 잘 몰라서인지??

암튼 미국에선 이미 2021년에  미 식품의약국(FDA)이 유산유도제를 우편으로 구입할 수 있게 허가했는데 지금 개별 주 차원에서 불법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암튼 페이스북이 나서서 왜 저럼?

제인의 복수

그리고 메타는 제인의 복수(Jane’s Revenge)라고 재생산 권리 옹호 단체를 바로 테러단체로 지정함. 지금 여기가 5월에 대법 판결 유출된 뒤부터 낙태 반대 운동하는 데들 건물에 그래피티 쓰고 과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내부에서 회람한 글에 이 단체를 “극좌 극단주의 단체로 그들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2년 5월 매디슨과 위스콘신의 낙태 반대 집단의 사무실을 공격했다고 함”이라고 하면서 차단. 그리고 홈페이지 주소는 ‘스팸’이라면서 아예 게시 자체가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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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아래 빨간 경고 문구가 뜨면서 게시 버튼이 안 눌림

근데 제인의 복수가 하는 건 반달리즘 정도지, 민간인 살해를 의미하는 테러는 개코도 전혀 아님.. 홈피 가면 사진 다 있음. 극우들은 이들이 방화하고 폭탄 쓴다면서 난리치는데, 사람 없는 사무실에 가서 화염병 던지고 창문 깨고 그래피티 쓰는 게 다임. 그래피티 내용은 “임신중절이 안전할 수 없다면, 너희도 안전할 수 없다.”(If abortions aren’t safe then you aren’t ei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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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위험 인물 및 단체 리스트”라고 있음. 4천개 넘는 리스트임.

이것도 티어가 구분돼 있는데 제인의 복수를 그 중 최고등급 Tier 1에 넣음. 그니까 네오나치나 알까에다, IS, 마약 카르텔 등이랑 같이 등재된 거임. 참고로 작년 1월에 미국 국회의사당에 총 들고 난입했던 미친 트럼프 지지자 놈들은 티어 3이었음. 지금 그거 쿠데타 미수라고 미국 하원에서 조사중인데. “마이크 펜스를 목매달아라”라고까지 외친 사람들임; 아마 지금은 티어 1에 들어갔을 것 같다고 함.

이미 기존에도 페이스북은 테러단체 지정을 굉장히 편의적이고 지들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면서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등 지들 입맛대로 하고 있었긴 했음.

암튼 제인의 복수를 “찬양/지지/대변하는 내용은 플랫폼에서 제거된다”. 이 단체에 대해선 알려진 것도 거의 없음.. 사실 조직인지조차 불투명함. 근데 극우 정치인들이 광광 날뛰고 있고 최근에는 FBI에도 테러 단체 지정하라고 난리였는데 fbi는 거절, 근데 메타는 이미 5월부터 제재 시작한 것.

빡치는 건 임신중단 시행하는 의료진이나 환자에 대한 극우들의 공격과 테러는 역사도 길고 피해도 훨씬 큰데 페이스북이 여기엔 별로 제재를 안 했다는 거임. 그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4천 개 블락리스트에 단 두 개 있음: ‘신의 군대’라는 기독교 테러단체랑 그 소속 인물로 악명높은 폭탄테러범 에릭 루돌프 둘 뿐임. 1993년과 2016년 사이에 11명이 살해됐고, 26명은 미수로 살아남음. 이놈들은 폭탄 테러, 방화, 살해 협박 등 장난 없음. 올초에도 클리닉 방화 사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선 아무 제재 없음. 메타한테 인터셉트가 왜 이런 데는 지정 안 하냐고 물어봤는데 씹음.

페이스북이 하는 건 이 그룹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 자체를 금지시키는 거임. 찬성도 반대도, 걍 언급 자체가 금지라서 토론도 불가능함. 제인의 복수의 행동에 반대하는 건 물론 가능함. 나도 그 분노는 무척 무척 공감하지만, 운동에서 반달리즘은 전혀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라고 생각함. 근데 그런 얘기 자체를 못 하게 기냥 검열하는 거임.

참고로 메타의 최근 투명성 보고 리포트에서 올해 1월~3월 사이 테러리즘을 이유로 삭제됐던 50만 개 넘는 게시물이 잘못 삭제됐다며 복구됐음.

패이스북 뿌셔뿌셔

참고기사

Facebook Is Banning People Who Say They Will Mail Abortion Pills

Facebook Labels Abortion Rights Vandals as Terrorists Following Roe Rever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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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moderation, 검열, 낙태죄, 내용규제, 로대웨이드, 메타 플랫폼, 몸에 대한 권리, 미국 연방대법원, 바이스, 인스타그램, 인터셉트, 임신중단, 임신중절, 제인의 복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