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from Scrap 2003/07/08 16:03

기도

 

나를 절망의 바닥 끝까지 떨어지게 하소서.
잊고 살아온 작은 행복을 비로소 볼 수 있게.
겁에 질린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라 해도.
아니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입술을 주시고.
내 눈물이 마르면 더 큰 고난 닥쳐와 울부짖게 하시고
잠못 이루도록 하시며
내가 죽는 날까지 내가 노력한 것 그 이상은
그저 운으로 얻지 않게 뿌리치게 도와주시기를.
거친 비바람에도 모진 파도 속에도
흔들림 없이 나를 커다란 날개를 주시어 멀리 날게 하소서
내가 날수 있는 그 끝까지.
하지만 내 등 뒤편에서 쓰러진 친구 부르면
아무 망설임 없이 이제껏 달려온 그 길을 뒤돌아 달려가 안아줄
그런 넓은 가슴을 주소서.

 

>>오랫만에 이 노래를 들었다.
>>그 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을 찾으려는 중이다.

2003/07/08 16:03 2003/07/08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