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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시아서 6자회담같은 新동반자관계 추진" [연합]

오바마 "아시아서 6자회담같은 新동반자관계 추진"
기사입력 2008-06-03 09:08


"한.일.호주와 굳건한 동맹관계 유지"

"북.이란처럼 NPT 위반시 자동제재토록 NPT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2일 북핵 6자회담처럼 양자관계 및 정상회담을 능가하는 효과적인 외교의 틀을 형성, 아시아에서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대선공약에서 이 같이 언급하고, 동아시아 국가들과 안정과 번영을 증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국이 국제법규를 준수토록 하기 위해 한국, 일본, 호주와 같은 동맹국과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북한과 이란처럼 핵확산금지협정(NPT)의 규정을 어긴 국가들에 대해선 자동적으로 강력한 국제적 제재에 직면토록 하기 위해 NPT를 강화함으로써 핵확산을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그는 `핵없는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이를 목표로 정하고 이를 추구할 것이라며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언제나 강력한 억제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는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러시아와 협력하며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와 핵물질 보유량을 대폭 감축하도록 하고 미.러 중거리미사일 금지협약이 세계적 협약이 되도록 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오바마는 우방이든 적국이든 지도자들을 기껏이 만날 것이라며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나서면 세계도 이란과 북한의 핵프로그램이나 테러와 같은 도전에 대처하는 미국의 지도력 하에 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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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6자 외무장관회담 서둘러 성과 쌓기 의도 [한겨레]

[단독] 부시, ‘6자 외무회담’ 서둘러 성과 쌓기 의도
핵폐기 조기진입 정치적 추동력 얻어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물꼬될 지 관심
 
 
한겨레 이제훈 기자
 
 
» 6자 외무장관회담 추진 경과
 
임기 종료를 몇 달 남겨두지 않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동북아시아에서 외교 성과를 거두려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6자 외무장관 회담 조기 개최 추진은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북핵 문제 및 동북아 안보정세와 관련해 진전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려는 의지가 실린 행보로 풀이된다.

6자 외무장관 회담은 지난해 2·13 합의에서는 “초기조처가 이행되는 대로”, 10·3 합의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추진하기로 합의됐던 사안이다. 그러나 북핵 신고 국면이 길어지며 6자 외무장관 회담의 구체적 추진도 늦춰져 왔다.

미국의 6자회담 조기 개최 추진에 대한 관련국들의 최종적인 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정세 흐름에 비춰 북한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6자 외무장관 회담은 동북아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6자 회담 과정이 9·19공동성명의 3단계이자 최종 국면인 핵폐기 단계로 조기에 진입할 수 있는 고위급 정치적 추동력을 강화할 수 있다.

6자 외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북-미, 북-일 관계 개선 노력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박의춘 북한 외무성 부상 또는 북쪽 외교의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북-미 외무장관(급) 양자협의의 마당이 열리는 점은 특히 중요하다. 2000년 10월 메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비견되는 대형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미국이 6자 외무장관 회담의 의제로 ‘동북아 평화안보 메커니즘의 원칙 및 제도화 관련 협의’를 핵심 의제로 제시한 점도 주목된다. 6자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지금껏 초보적 논의 수준을 맴돌던 동북아의 협력적 다자안보체제 관련 협의 구도가 고위급으로 급상승하며 구체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남북 정상회담의 ‘3~4자 정상 종전선언 추진’ 합의로 탄력을 받다가 한국의 정권교체로 급격히 가라앉은 남·북·미·중 4국이 참여할 한반도평화체제 논의의 물꼬가 터질 수도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남북 당국관계가 지금처럼 경색된 상태에서 6자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면,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매우 좁을 수밖에 없다”며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해 남북 당국관계를 조기에 정상화시켜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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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말 6자 외무장관 회담 개최 [한겨레]

[단독] 이르면 이달말 6자 외무장관 회담 개최
“북-미 관계 진전에 중대한 고빗길”


이제훈 기자

북한의 핵 신고와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통보가 임박한 가운데 6자 회담 참가국들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께 6자 외무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6자 회담 사정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다음달 7~9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직전 관련국 외무장관들이 동북아에 모이게 된다”며 “이를 계기로 6자 외무장관 회담을 베이징에서 열기 위한 고위급 협의가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7~12일 한국·일본·중국을 순방했을 때 ‘6자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동북아 평화안보 메커니즘의 원칙을 정립하고 제도화 방안을 협의하자’는 미국 쪽 제안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지난달 27~28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이런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6자 외무장관 회담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고, 현재 북-미 협의 채널이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회담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6자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 또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양자 협의도 가능해 북-미 관계 진전에 중대한 고빗길이 될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기사등록 : 2008-06-03 오전 07:15:02 기사수정 : 2008-06-03 오전 08:40:45

ⓒ 한겨레 (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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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시위양상‥안 먹히는 중앙통제

시위양상‥안 먹히는 중앙통제
 
 
 
 
◀ANC▶

이번 시위는 게릴라성, 아메바성으로 지휘부도, 계획도 없어 보입니다.

유모차 끌고 온 엄마로부터 예비군까지 희한한 조합의 시위대가 시내를 덮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자입니다.

◀VCR▶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물결을 이루며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EFFECT▶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번 주초에는 스피커를 단 승합차가
시위대를 이끌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러나 요구대로 움직이지 않고
경찰과 맞닥뜨리면 도로에 앉아
시위를 계속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청계광장으로 옮겨가는 이도 있습니다.

◀SYN▶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 안 되지 않습니까?
우리 함께 청계광장으로 가는 게 어떻습니까?"

현장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INT▶이고은(25)
"아무도 어디로 오십쇼 하는 사람 없이 앞에
가는 사람 따라서 가다가 보니까 여기까지
빙 돌아서 오게 된 건데"

또 갈수록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부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모여
유모차에 아기들을 태우고 나왔습니다.

만삭의 몸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온 새댁도 있습니다.

◀INT▶ 손지연(31)
"배후나 구심점이 있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나온 것......"

예비군 훈련을 받는 청년들은 예비군복을
그대로 입고 나와 보호자로 자처했습니다.

시위대의 가장 앞과 뒤에
일렬로 팔짱을 끼고 서서
혹시나 모를 충돌에 대비합니다.

◀INT▶ 예비군복
"경찰과 충돌하기 위해서 나온 게 아니라
시민들과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뜻을 맞춰서 나온 겁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도 꾸려졌습니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119가 도착하기 전에 달려가 응급조치를 합니다.

◀INT▶ 김효준(28)/의료봉사단
"우리는 어떤 단체가 아니고 시민 한분한분이
자발적으로 그날그날 만나서 매일 새로운 분이 와서...."

지도부가 없기에 거리 시위대는
종종 방향을 잡지 못하고,
때로는 의견이 엇갈려 길거리에서 난상 토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참가자들은 종종 시위를 한다기보다는
축제에서 행진을 벌이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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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한국군 능력은 미 동맹국 중 최고" [중앙일보]

“한국군 능력은 미 동맹국 중 최고”
[중앙일보] 샤프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본지 단독 인터뷰
“2012년 전작권 이양 차질없게 준비할 것”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가족들 김치·불고기 팬”


“한국 부임 후 우선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 한·미 연합군 전력을 점검하고 방위 태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국군과 미군 기지들을 대부분 둘러보고 한국군 파트너들과도 만나는 등 아주 역동적인 수주간을 보낼 것이다. 둘째는 동맹을 더욱 강화해 전시작전권이 2012년 한국군에 성공적으로 이양되게 하는 작업이다. 셋째는 주한미군의 복무기간을 현재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가족 동반을 허용하는 문제다. 한국은 안전하고, 우정 어린 동맹국이다. 따라서 주한미군도 독일 수준으로 3년간 복무하고 가족과 함께 지낼 이유가 충분하다.”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임명돼 다음달 3일 부임하는 월터 샤프 미국 합참 합동참모본부장(56·대장·사진)이 29일 워싱턴에서 한국 언론 가운데는 처음으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한·미 정상이 합의한 대로 주한미군을 2만8500명 선에서 유지하겠다”며 “취임하면 한국 정부 인사들과 만나 양국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전시작전권 이양에 대해 양국 정부의 재협상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해 미국과 합의한 결정(2012년 이양)을 확인한 만큼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북한의 큰 위협 중 하나가 미사일인 만큼 미사일 공격에서 한국을 보호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며 “미국이 개발 중인 에어본 레인저(공중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미사일을 격추하는 기술)를 당장 한국에 적용할 순 없지만 미래에는 가능한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용사이며, 그는 주한미군 2사단의 부사단장(1996~98년) 등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또 김치·비빔밥·불고기 등 한국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했을 때 열린 한국전 추모 행사 도중 예정에 없이 당신을 불러내 손을 잡고 “함께 한국을 지키겠다”고 외쳤는데.

“아주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았다. 그런 노력이 열매를 맺도록 함께 열심히 일할 것이다.”

-미 상원 청문회에서 한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MD) 참여 필요성을 시사했다는데.

“북한은 다량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은 이 미사일 위협에 너무 가까이 있다. 그런 만큼 한국과 미국은 (MD와 관련해 ) 함께 해나갈 일들이 있다고 본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전제 아래 한·미 연합군은 북한의 침공을 막을 수 있나.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한다 해도 절대로 서울을 점령할 수 없다. 한·미 연합군의 전력은 북한의 핵 보유에도 불구하고 바위처럼 단단하다. 침공 초기 북한의 일부 부대가 (남한 영토를) 약간 돌파해 들어올지 모르지만, 서울을 점령할 수 없으며 곧 격퇴당할 것이다.”

-한국군의 능력을 평가한다면.

“미국의 동맹군 중 최고, 최상이라고 확신한다. 2012년 전시작전권이 이양되면 한국군의 전력은 초일류가 될 것이다. 전시작전권 재협상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한국군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주한미군이 전작권 이양을 구실로 한국을 떠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런 일은 없다. 주한미군은 한국과 역내 안보를 지키기 위해 계속 주둔할 것이다.”

-한국과의 인연이 각별하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우선 28년간 직업군인을 한 내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 용사다. 52년 4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미 육군 48사단 소속으로 한국에서 싸웠다. 그 와중인 52년 11월 내가 태어났으니 출생 때부터 한국과 인연이 있는 셈이다. 나는 96년부터 98년까지 한국에서 2사단 부사단장 등으로 근무하며 한국군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한국 근무 중 특히 기억나는 일은.

“한국은 너무나 안전했고 친절했다. 한번은 아들과 지하철을 탔다가 카메라를 역 벤치에 놔두고 탄 것을 알고 되돌아 갔더니, 역무원이 카메라를 들고 주인을 찾다가 내게 건네줬다. 미국에선 절대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한국어를 배웠나. 한국음식 중 좋아하는 것은.

“한국어는 못하지만 시간이 나면 배우고 싶다. 나와 가족들은 한국 음식의 열렬한 팬이다. 특히 김치·비빔밥·불고기를 좋아한다. 한국 복무 후 워싱턴에 돌아와 평소 애용하던 국방부 청사 근처 한국 음식점을 찾았다가 불타 없어진 걸 알고 충격이 컸던 적도 있다.”

워싱턴=이상일·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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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주한미군 해외 차출 가능성 시사(종합) [연합]

벨, 주한미군 해외 차출 가능성 시사(종합)
"방위비 50% 분담 요청"..韓 아프간 파병 우회 희망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30일 주한미군 병력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로 차출할 가능성을 시사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벨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기지 내 식당인 하텔하우스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이임 간담회에서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중인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군사력을 전개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 양국 대통령이 합의했듯이 현재 한국에 주둔중인 병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에서 미군의 현재 병력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미국의 전투 능력을 한국에서 실제 전쟁지역으로 전개하는 등의 잠재적 사안은 향후 몇 달 동안 한.미 양국의 국방 지도자들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감안, 주한미군의 일부를 필요시 다른 지역에 투입할 수도 있음을 사실상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다만 "한국에서 전쟁지역으로 그 어떠한 전투 능력의 전개가 요구되더라도 미국은 확언컨데 한국의 (대북) 억제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다른 지역으로)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부대의 일부를 아프가니스탄으로 차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미 육군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사항인데 아직 현지 지휘관이 소요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태"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단 1명의 미국인도 적절한 전투 장비 혹은 지원이 없어 목숨을 잃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장병들이 최신 전쟁 수행 수단을 보유하는 것은 그들의 전투 임무 수행에 대한 우리의 숭고한 의무"라며 한국 주둔 아파치 부대의 차출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았다.

벨 사령관은 또 "아프가니스탄에는 범세계 테러에 대항하고 대의인 자유와 인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있다"면서 "나는 한국이 자유, 평화, 인권을 대변해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해 한국의 아프간 파병을 희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에 언급, "미국은 미군 영내 한국인 군무원 임금과 군수 및 군사 건설 비용의 50%를 분담할 것을 한국에 요청했다"고 미측의 입장을 재확인 한 뒤 "방위비분담금 협상은 올해 안에 양국 국회가 승인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군기지 반환 문제에 대해 벨 사령관은 "올해 추가로 9개의 기지를 한국 국민에게 반환할 예정이며 이때 우리는 한미행정협정(SOFA)와 2001년 한.미 특별양해각서를 적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01년 1월 체결된 환경보호에 관한 특별양해각서에는 미군의 보상 대상을 `인간 건강에 대해 널리 알려진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known, imminent and substantial endangerment)을 초래하는 오염'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은 이 과정을 정치화해 미국을 형편없는 청지기, 한국의 토지 오염자로 묘사하려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한미동맹과 미 의회에 불필요한 갈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일부 시민단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밖에 벨 사령관은 "6월 3일 이임식을 마친 뒤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고 윤장호 하사의 가족들을 초청해 연합사 내 추모비에 참배할 예정"이라며 "내달 4일 켄터키 주 녹스 기지로 돌아가 전역한 뒤에는 테네시주의 차타누가에 정착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음달 9일 전역식을 끝으로 40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는 벨 사령관은 다음달 3일 용산기지 나이트필드에서 열리는 이임식에서 월터 샤프 장군(대장)에게 한미연합사와 유엔사, 주한미군사의 지휘권을 이양한다.

hyunmin623@yna.co.kr(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8-05-30 14: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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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대변인, “한미 군사동맹은 냉전 유물” [동아]

[동아일보]

분야 : 정치   2008.5.28(수) 03:01 편집

中 “한미 군사동맹은 냉전 유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유물”이라며 “시대가 많이 변하고 동북아 각국의 상황도 크게 변한 만큼 냉전시대의 군사동맹으로 전 세계 또는 각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다루고 처리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이날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전에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가 한미 군사동맹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동북아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어 그는 “중국은 상호신뢰와 상호이익, 평등, 협력에 바탕을 둔 새로운 안보관을 주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지역 안보와 관련 있는 국가들이 신뢰와 협력을 증진해 안보를 지키는 것이 이런 목표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 외교부 '한미 군사동맹은 냉전유물’ 발언 속내는…

[동아일보 2008-05-28 03:13]


한국의 美중시 외교에 노골적 불만?

중국 외교부가 27일 대변인을 통해 한미 군사동맹을 ‘냉전시대의 유물’로 규정하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데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꽤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중국의 관변 학자들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의 강화가 한중관계의 소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 왔지만 중국 정부 관계자가 이에 관해 직접적인 의견을 나타낸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발언은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전에 나온 점이 주목된다. 비록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긴 했지만 ‘국빈’을 모시면서 언급할 내용은 아니었다.

결국 중국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한국이 추진해 온 한미동맹의 강화에 대한 불만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AFP와 DPA통신 등 외신들도 친강(秦剛) 대변인의 발언을 소개하며 “중국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미 군사관계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학자들은 그동안 이 대통령의 미국 중시 외교가 자칫 한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방중 기간에 균형 있는 외교를 통해 중국 정부와 인민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왔다.

한국이 미국, 일본과 협력해 동북아에 ‘3각 동맹’을 형성한다면 이는 냉전적 사고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AFP통신은 이 같은 중국의 시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가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모호한 정책을 펼쳐왔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이명박 정부의 ‘더욱 강경한 정책(tougher policy)’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측 논리는 북한과 중국 간의 긴밀한 관계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약하다. 양국 관계는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로 규정돼 있지만 여전히 일방이 침략당하면 자동으로 군사적 개입을 하는 1961년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외교부와 주중 한국대사관은 친 대변인의 한미 군사동맹 관련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보류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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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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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PSI 가입 기대&quot;<美고위관리>

美, 한국 PSI 가입 기대"<美고위관리>
기사입력 2008-05-28 04:56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정부는 올해로 출범한 지 5주년을 맞이하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에 한국 정부가 공식 가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관리가 27일 밝혔다.

존 루드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직무대행은 이날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가진 PSI 출범 5주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미국 정부)는 한국에 PSI 가입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이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루드 차관보 대행은 또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PSI 출범 초기부터 한국에 대해 가입을 요청해왔으나 전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우려해 가입을 꺼려왔다.

하지만 앞서 이명박정부의 출범을 준비했던 대통령직인수위는 PSI 가입문제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함께 북한을 WMD를 확산할 우려가 있는 주요국가로 지목해왔다.

PSI는 지난 2003년 5월31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WMD 확산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제안한 구상으로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11개국이 핵심구성원이며 현재 90여개국이 가입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PSI 출범 5주년을 맞아 28.29일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이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첫날 PSI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고위급회담에서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둘째 날에는 아직 PSI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PSI 성공사례 등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둘째 날 워크숍에는 한국 정부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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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시작부터 '삐걱'…9억여 원 국고손실 [노컷뉴스]

미군기지 이전 시작부터 '삐걱'…9억여 원 국고손실

[노컷뉴스 2008-05-26 19:39]

[CBS정치부 임미현 기자]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초기단계부터 잡음을 내고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26일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이 사업추진기구(PMO) 사무실 이전 과정에서 9억여 원의 국고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조사본부는 이에 따라 사업단 부장급 간부 1명과 민간업체 대표 2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현역 장교(영관급) 2명을 포함한 사업단 관계자 4명은 국방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사무실 개소를 위한 공사 시공업체와 사무용가구 납품업체를 선정하면서 특정업체와 수의계약하도록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9억여 원의 국고를 손실케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비위 혐의자들과 업체 대표간의 뇌물수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법인카드와 통화내역, 이메일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주한미군이전사업단의 내부 갈등과 부지조성공사 방식 변경 등을 계기로 최근 사업단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국방부는 감사 결과 현행 3실3부11개팀의 사업단을 2부8개팀으로 축소하고 인원도 10명 줄이도록 권고했다.

marial@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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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quot;고시철회 평화시위 보장&quot; 밤샘 시위 .. 성난 민심 폭발

“고시철회·평화시위 보장” 밤샘 시위…성난 민심 폭발
24일 오후 6시30분부터 청계광장서 17번째 촛불문화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만이 해결책”
시민 수십명 강제 연행…시민들 거세게 항의
 
 
   
 

 
» 5월25일 새벽 6시께 시민들이 종로서 거리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이규호피디
 

[현장] 17번째 촛불문화제…밤샘 시위 경찰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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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25일 오전 9시]25일 오전 7시. “난 안찍었는데…흑흑흑.” 이성희(31·부천시 중동)씨는 한국 수출보험공사 건물 앞에 주저 앉아 울고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허탈한 듯 대통령 이명박을 원망하고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남자 동료도 눈이 빨개진 채 앉아 있었다. 이들은 지난 새벽 시민들을 진압하는 경찰의 모습을 본 후 많이 놀란 듯 했다. 이씨는 “평화 집회를 하던 시민들이 연행돼 가는 모습을 보며 마치 우리 사회가 5공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울먹였다.

“고시 철회·평화 시위 보장”…시민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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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옆에 있던 박참범(31·부천시 중동)씨가 대신 말을 이었다. 그는 “평화 집회를 하던 시민들에게 살수차 물을 뿌리고 열댓명의 전투경찰이 시민들의 사지를 붙들고 억지로 끌고 갔다”며 분개했다.

 

망연자실한 채 주저 앉아 있는 시민들 옆에선 또 다른 시민들이 마이크를 잡고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광화문 우체국과 한국수출보험공사 건물 사이 인도에 둘러 앉아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다. 아침이 밝아오자, 집에서 인터넷 생중계로 시위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합류해 시위대를 격려했다.


양안나(20·구리시 인창동)씨는 “인터넷으로 중계를 보는데 경찰이 시민들에게 물을 뿌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방송이 끊겼다” 며 “시민들이 걱정돼 수건을 준비해왔는데 다행히 많이 젖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안도했다.

 

최아무개(29·구리시 수택동)씨는 “언론에서 25일 새벽 내내 계속된 시위를 제대로 보도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릐를 높였다. 최씨는 “방송국에서 우리 시위 장면을 카메라로 담아가더니 보도를 안해준다”고 안타까워 했다.

 

7시 30분께 경찰이 인도에서 집회를 계속 하던 삼백여명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다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의 시민이 경찰에 머리를 붙잡히고 몸은 바닥에 끌린 채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허승우(20·서울시 상계동)씨는 다시 시위대에 합류해 충격적인 주장을 털어 놓기도 했다. 허씨는 “경찰에 붙들려 가다 내가 넘어졌는데 날 일으켜 세우기는커녕 옆에 있던 전경들이 날 발로 마구 찼다” 며 “버스에 올라선 후엔 날 지키던 세명의 전경들은 욕설을 하며 날 비난했다” 고 주장했다. 반바지를 입어 살갖이 그대로 드러난 허씨의 무릎은 온통 바닥에 긁힌 듯 빨갛게 상처가 나있었다. 그는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경찰들에게서 살기까지 느껴져 너무 무서웠다”고 말을 이었다.

시민들은 24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촛불시위가 12시간을 넘기자 부쩍 지친 기색을 보였다. 시민들도 날을 새가며 집회가 계속될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 하지만 “곧 원정 오는 시민들이 올테니 조금만 더 이곳을 지키자” 며 서로를 독려했다. 어떤 시민은 자비로 수십줄의 깁밥을 사와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오전 8시30분. 시민들은 청계광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경찰의 계속되는 연행 시도에 지친 시민들은 “안전을 확보하는 게 우선” 이라며 “청계광장에 기다리며 지원 오는 시민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어떤 시민들은 “새벽부터 지켜온 광화문 우체국 앞 인도에서 시위를 계속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은진(31·서울시 신림 6동)씨는 “인터넷에서 시민들이 고립됐다는 뉴스를 보고 새벽 6시에 택시타고 왔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시민들이 도와주러 올텐데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씨는 아쉬운 듯 눈물을 글썽였다.

 

아홉시를 넘기자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의 숫자는 다소 늘어 현재 청계광장엔 8백여명의 시민들이 24일 시작된 집회를 14시간 째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집회에 시민들이 즉시 나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이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시도를 멈춘 상태다.

시민들은 24일과 25일에 걸쳐 새로운 형태의 시위문화를 만들었다. 밤새 시위를 계속하는 ‘끝장시위’ 문화를 만들었고,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집에서 쉬고 있던 시민들을 집회공간으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하고 있던 이병일(25·서울시 봉천동)씨는 “한달동안 평화적 시위를 해왔지만 바뀌는 게 없어 결국 시민들이 분노했고 이런 날샘 끝장 시위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25일 오후 1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 경찰청 앞에서 ‘강제연행 및 과잉진압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고, 국민주권수호시민연대는 오후 2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생존권 수호를 위한 국민 평화행진’을 갖고 청계광장까지 행진하기로 했다.

 
» 5월25일 새벽 5시15분께 종로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시민들이 ‘평화시위 보장’을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이규호피디
 

[7신 25일 오전 7시] 새벽 4시께까지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자유발언 등으로 평화롭게 진행되던 거리 시위는 갑자기 혼란에 빠졌다.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경찰들이 시위대를 에워 싸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시민들은 웅성거렸다.

 

곧이어 경찰 방송차의 방송이 다시 시작됐다. “즉시 해산하시오. 곧 살수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그러나 자리를 뜨지 않고 “독재타도, 평화 시위 보장하라”를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경찰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새벽이 깊어가며 약 오백여명 정도로 줄어든 시위대는 순식간에 경찰에 포위됐다.

 

경찰과 시민이 충돌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삼십여분간 지속되다 새벽 4시 25분께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들고 있던 촛불은 물에 젖어 꺼졌고, 들고 있던 유인물과 신문들도 물에 젖어 구겨졌다. 시민들의 마음도 구겨졌다.

21개월 짜리 잠든 아기를 가슴에 품고 시민들을 포위해 오는 경찰부대를 바라보는 전민선(38)씨의 얼굴은 초조해보였다. 전씨의 한눈은 경찰을 향하고 한 눈으로는 잠든 아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는 오른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평화 시위 보장하라” 라고 외쳤다. 그는 아이를 꼭 끌어앉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이는 쌔근쌔근 숨을 쉬며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160센티미터의 작은 체구의 한 여성은 가만히 선채 눈을 감았다. 넋이 나간 듯 외쳤다. “평화 시위 보장하라.” 물에 젖은 손팻말이 그의 손에 들린 채 힘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며 광화문우체국 앞 1차선 도로로 시민들을 토끼몰이하듯 몰아 넣었다. 경찰이 바닥에 방패를 긁으며 ‘드르륵 드르륵’ 소리낼 때마다 공포스러운 듯 시민들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집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몇몇 시민들은 비명을 질렀고, 정신을 차린 시민들은 팔과 팔을 붙잡아 스크럼을 짜며 경찰에 대항했다. 가끔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시민도 목격됐다.

 

새벽 다섯시가 넘자 낡이 밝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광화문우체국 앞 1차선 도로 점거를 풀지 않았다. 그러자 경찰들이 스크럼을 짠 시민들을 향해 방패를 휘두르며 대열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수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 시민이 피가 잔뜩 묻은 옷을 입은 채 구급차에 실려갔고, 스크럼을 짜던 시민이 경찰의 방패에 찍혀 왼쪽 팔꿈치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시민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고 말하는 8박자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의 강제 진압이 계속 될 수록 연행자도 속출했다. 수십명의 시민들이 붙잡혀 경찰차에 실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들은 버스에 시민을 실을 때마다 “한명, 두명, 세명, 네명”이라고 외쳤고, 버스에 인원이 다 차면 차가 출발했다.

 

사지가 붙들려 경찰 버스에 실려가면서도 연행자들은 기자들을 향해 호소하기도 했다. 아해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경찰이 시민들의 평화적 집회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외쳤고 정성구씨는 “부끄럽지 않다” 고 짧게 한마디 하며 경찰차에 올랐다.

 

경찰의 진압으로 기자들도 부상을 당했다. <민중의 소리> 취재기자가 경찰의 방패에 안경이 부러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인터넷방송으로 시위 장면을 지켜보다 집회에 가담했다. 피아무개(47)씨는 “집에 있다가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시민들을 강제 해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나왔다” 며 “전두환이 할 짓을 이명박이 하고 있다”고 정부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25일 오전 6시. 경찰이 해산작업을 시작한지 1시간 30여분만에 시민들은 인도로 모두 내몰린 상태다. 시민 2백여명이 광화문 우체국 앞 인도에서 경찰들을 비난하는 자유 발언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 쪽은 현재 37명이 연행됐고, 크게 부상당한 시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글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사진·영상 이규호 피디 pd295@hani.co.kr

 
» 5월25일 새벽 4시30분께 종로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 이규호피디
 

 

[6신: 새벽 3시 50분] 새벽 1시 40분께부터 경찰은 버스바리케이트를 거뒀다. 더 이상 시위 참여 인원이 늘지 않고 시민들도 거세게 항의하지 않은 데 따른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던 시민 1천여명은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와 결합해 집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새벽 2시를 넘기자, 인터넷 방송을 집에서 지켜보다 한 걸음에 달려온 시민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이세미(31.안양시 비산동)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시민들을 향해 연설했다. 이씨는 “인터넷 텔레비전 보다가 안양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시민들 다치지만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동건(29.분당시 수내동)씨도 인터넷으로 상황을 지켜보다 나왔다. 김씨는 “언론에서 경찰이 시민을 에워 싸고 위협하고 있단 얘기를 듣고 나왔다”며 “시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 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탄핵 이명박, 폐간 조중동, 박멸 딴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새벽 2시 40분께는 여의도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다 8일만에 쓰러진 누리꾼 배성용씨도 집회 현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배씨는 “집에서 지켜보다 집에 있을 수만은 없어 나왔다”며 “여의도 단식투쟁은 멈췄지만 오늘 모인 촛불이 모여 청와대의 썪은 나무 이명박을 반드시 쓰러뜨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직접 사온 8만원 어치의 빵과 음료수 등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군입대를 앞둔 한 시민도 집에서 인터넷 방송을 보다 집회 현장을 찾았다. 한 아무개(20)씨는 “6월에 취사병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내가 만든 쇠고기 음식이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박수로 그의 입대를 격려했다.

 

현재 광화문 우체국 앞 1차선 도로는 차량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몇몇 차량들은 새벽까지 계속되고 있는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향해 경음기를 울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새벽 2시까지 어청수 경찰청장이 직접 무전기를 들고 상황을 지켜보며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새벽 세시 삼십분 께 시민 팔백여명은 ‘그날이 오면’.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고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시민들은 “밤을 새어 이 자리를 지키자”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박성우(29.신림동)씨는 “지금 우리가 이곳을 잃으면 앞으로 절대 여길 되찾을 수 없다” 며 “계속 이곳을 지키자” 고 제안했다.

 

경찰들은 멀찍이서 집회 상황을 멀뚱히 지켜볼 뿐, 더 이상의 집회해산 경고방송은 하지 않고 있다.

 

[5신 : 새벽 1시30분] 광우병국민대책위가 밤 11시가 조금 넘어 촛불 문화제의 끝을 선언했지만, 시민 2천여명은 해산하지 않고 여전히 광화문과 종로 일대 도로와 인도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도로를 점거한 이들은 현재 경찰이 친 바리케이드에 막혀 광화문 사거리로 진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약 500여명의 시민들은 교보문고 옆 8차선 도로를 점거해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작은 스피커에 마이크를 꼽고 즉석 연단을 만들어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주장을 펼쳤다. 민철식(23)씨는 “등록금은 오르지, 방값은 오르지… 그래서 나왔다.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부끄러운 고백을 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석주(30·하계동)씨는 “사실 난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을 뽑았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서 뽑았는데 미국 경제만 살리고 있다”며 “나는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밤 8시까지 근처 회사에서 일하다가 오늘 집회를 보고 나오게 됐다”고 말한 후 마이크를 내려 놓았다.

경찰은 현재 광화문 우체국 주변 인도에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더 이상의 시민들이 도로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도로에 진출하지 못한 약 1500여명의 시민들은 인도에서 경찰의 행동을 비난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애국가를 부르거나 ‘대한민국 박수 구호’를 따라하기도 했다.

 
» 5월24일 오후 11시30분께 광화문과 종로1가사이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한 생태로 촛불집회를 하는 시민들. 사진 이규호피디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로 연행하려 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0시께 경찰이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시민 다섯명을 강제 연행하려 하자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과 시민들이 계속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0시 50분께 결국 이들 사이에 한 차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경찰이 다섯 살 어린아이의 얼굴을 무리하게 밀어 아이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흥분한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그러자 경찰도 방패로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때리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본 곽우람(17·남양주시)군은 “어떻게 경찰이 선량한 시민들을 때릴 수 있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곽군는 이어 “경찰이 할아버지를 주먹으로 때리는 것도 보았다”고 주장했다.

휠체어에 몸을 실은 한 여성 장애인이 광화문 우체국 앞 도로에 놓인 경찰버스 앞에서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경찰과 대립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도 새벽까지 시위 현장을 지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민들은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진 교수를 발견하고 “진중권. 진중권”을 외쳤고 진 교수는 가볍게 인사로 답례했다. 진 교수는 “평화적 시위를 해오다 시민들의 의견이 안 받아들여지자 분노한 듯 하다” 며 “이런 불법 도로점거 자체만 볼 게 아니라 지금까지 법을 잘 지키던 시민들이 왜 이렇게까지 거리에 나왔는지에 우리 사회가 집중해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벽 1시30분 현재 경찰은 방송차로 계속 시민들의 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 쪽 바리케이드 뒤에 살수차가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도로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는 800여명의 시민들은 날이 샐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 분위기다. 경찰도 시간이 흐르면서 더이상 해산을 유도하지 않고, 자진해산을 기대하는 눈치다.

 


[4신 : 11시50분] 서울 교보문고 옆 8차선 도로에서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하며 노래를 불렀다. 경찰은 “지금 당장 불법 행위를 중단하라” “계속 도로를 점거하면 살수하겠다”며 방송차를 이용해 시민들을 자제시키고 해산을 유도했다. 반면, 시민들은 “닥쳐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밤 10시 40분께 시민들은 광화문 사거리로 진출하기 위해 다시 경찰과 몸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과 시민들의 물리적 충돌이 유혈사태로 번지지는 않았다. 대체로 가벼운 몸싸움만을 벌일 뿐 경찰도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과잉진압하지 않았다. 시민들도 과도한 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교보문고 뒷골목으로 행진을 시도하려다 제지당하자 고성을 지르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로 곳곳에서 행진을 막는 경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경찰에 물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민철식(23·구로 3동)씨는 “폭력은 물론 나쁘지만 상황에 따라선 물리적 힘을 쓸 때도 있어야 한다”며 “민주주의 혁명들을 보면 모두 시민의 물리적 힘으로 가능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누리꾼 ‘풀뜯는 소’(27·군자동) 씨는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면 일단 맞고 다음날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 행진은 386세대들의 자율적 행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김아무개(44)씨는 “거리 행진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됐는지 보았다”며 “촛불 문화제 도중 조선일보사 앞에서 386세대처럼 보이는 시민들 300여명이 ‘평화적인 가두시위를 하자’고 외치며 가두 시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386 세대들의 이번 행진은 며칠간 인터넷 자유토론방에서 토론 끝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386들이 6.10항쟁을 일으켰듯이 우리가 나서자.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 라고 쓰인 글들을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서 많이 봤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오늘 거리 행진을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결국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리행진에 동참한 시민 최아무개(30)씨는 “지금까지 문화제만 개최했지만 바뀐 게 없다. 능동적으로 행진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아무개(34)씨도 “앉아서 당할 수는 없지 않나. 386들이 그동안 평화적인 촛불문화제에 한계를 느끼고 인내의 한계를 느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거리를 점거한 시민들은 ‘쇠고기 재협상’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 탄핵’까지도 주장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탄핵되면 집에 간다” 등의 8박자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시 50분 현재. 시민 1만여명은 광화문 사거리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거리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 불법행위를 하지 않으면 곧 살수하겠다”고 방송차를 이용해 경고하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로 시민들이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경찰버스 여섯 대로 바리케이트를 만든 상태다. 허재현 기자

 

 


[3신 : 10시20분] 결국 촛불의 분노가 거리 시위로 번졌다. 청계광장에서 평화롭게 진행되던 촛불문화제가 모전교 근처의 몇몇 시민들이 “탄핵, 탄핵”을 외치면서 격앙됐다. 이들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종로구청 방향 골목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 골목은 청와대로 연결되는 도로다.

골목에서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경찰은 당황하며 급하게 바리케이드를 치며 시민들의 행진을 막았다. 그러자 몇몇 흥분한 시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급기야 박원식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 행정실장이 문화제 행사 무대에 올라 “시민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우리도 함께 하자” 고 호소했고 행진 인파는 급속하게 불어났다. 청계광장에 앉아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영풍문고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모전교에서 시작된 행진 대열은 약 200미터를 더 걸어 영풍문고 앞 사거리에 도착하자 광화문 사거리로 방향을 틀었다.

시민들은 종각 근처서부터 도로를 점거했다. 순식간에 행진 인파가 늘어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경찰들은 당황해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다. 시민들의 행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몇몇 경찰들은 시민들에 둘러 쌓인 채 당황해 했다.

갑자기 도로를 점거하는 통에 광화문 근처에서 운전하며 귀가하던 시민들은 고립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시위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273번 버스 운전수는 갑자기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에 의해 갈길이 막혔지만 웃으며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10시20분 현재 시민들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몰려 들어 청와대로의 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전경 버스가 도로를 막고 서 있어 시민들의 행진은 일단 멈춰 있다. 몇몇 흥분한 시민들은 경찰들에게 “너희들도 미국 쇠고기 먹기 싫잖아. 길을 비켜라” 라고 말하며 항의했다. 다른 시민들도 “평화 시위 보장하라”고 외쳐 힘을 보탰다.

시민들은 광화문 우체국 앞 도로 앞에 앉아 “탄핵. 탄핵” “협상무효, 고시철회” 등을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광화문 근처 골목 골목이 시민들이 외치는 “탄핵. 탄핵” 구호로 가득 찼다. 허재현 기자

 


[2신 : 밤 9시30분] 시간이 지나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숫자가 빠르게 늘었다. 주최 쪽은 오후 8시까지 “약 3만명의 시민들이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촛불문화제엔 민주노총 2만여명의 조합원이 가세했다. 이날 오후 산하 공공부문 조직인 공공운수연맹, 공무원 노조, 사무금융연맹, 보건의료노조, 언론노조, 대학노조, 전국교직원노조 등 7개 연맹 소속 2만여명의 노동자들은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공공부문 사유화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청계광장으로 집결했다.

동아일보 사옥 앞에 마련된 대형 무대를 중심으로 자리를 채우기 시작한 시민들은 현재 청계천 모전교 근처까지 빼곡이 앉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망한 시민들은 여전히 청계광장을 분노의 함성과 촛불로 가득 메우고 있다.

시민들은 무대 위에 올라온 시민들의 즉석 발언을 들으며 “와” 하고 외치거나 촛불 파도타기 등을 하며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문화제를 즐기고 있다.

 
» 5월24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청계광장. 쇠고기 수입반대 17번째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 이규호 피디
 

오늘 문화제도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무대 즉석 공연으로 채워지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사무국장이 먼저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부의 사과문을 비판했다. 우씨는 “정부가 추가 협상을 했다고 하지만 달라진 게 없다. 광우병 생기면 쇠고기 협상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제대로된 예방 조치가 아니다”며 “폐암 걸리면 담배 끊겠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 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우씨의 재치 있는 말을 듣고 크게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남성 시민 셋은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란 노래를 개사한 곡을 불러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소방차 멤버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의상과 춤을 똑같이 준비한 이들은 “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 어젯밤에 MB가 미워졌어. 쉴새없는 너의 변명, 닥치기를 기다리며 촛불을 높이 들었지”라고 노래를 불렀다.

 
» 5월24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청계광장. 쇠고기 수입반대 17번째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 이규호 피디
 

청소년들도 무대에 올랐다. ‘미친소 몰아내는 10대 연합’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10대 청소년 십여명은 ‘미친소 뭥미’라고 씌여진 검은 티를 입고 다같이 율동을 했다. 이들은 ‘빠라빠빠’라는 신나는 노래에 맞춰 어색한 춤을 추었지만 시민들은 전혀 어색해 하지 않고 촛불을 흔들며 환호했다. 신아무개(18) 양은 “6월 1일 보신각에서 모여 종이비행기를 만든 후 청와대로 갈 것이다. 청소년 여러분 함께 해요”라며 제 2차 청소년 행동의 날을 홍보했다.

오늘은 캐나다에서 찾아 온 시민도 무대에 올라 발언해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데이비드 맥클래인 캐나다 요크 대학 교수는 “캐나다는 미국과 FTA 협정을 맺고 20년이 지났다”며 “FTA 는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놈이다. FTA 는 환경을 망치는 나쁜 놈이다. FTA는 노동자 임금을 뺏는 나쁜 놈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옳소!”라고 외치거나 박수를 치며 그의 짧은 연설에 화답했다.

시민들에게 ‘강달프’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오늘도 문화제를 찾았다. 그는 더워진 날씨 탓인지 여느 때와 달리 두루마기를 벗고 하얀 저마포(모시)를 입고 나타났다. 오늘 오후 5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마치고 온 강기갑 의원은 갈라진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연설했다.

“민주노동당의 털보, 강기갑이다. 여러분의 분노를 이명박이 수렴하지 않으면 탄핵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요 며칠이 중요하다. 우리 행동하는 양심의 촛불들이 계속 해서 이 거리로 나와서 국민 건강주권을 지켜 내자”고 제안했다. 시민들은 “강기갑, 강기갑”을 외치며 그의 연설에 환호했다. 어떤 시민들은 준비해온 북을 두들기며 흥을 돋웠다.

 
» 5월24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청계광장. 쇠고기 수입반대 17번째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 이규호 피디
 

임종인 무소속 의원도 강기갑 의원에 뒤를 이어 연설을 했다. 임 의원은 “정운천 장관의 해임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이제 국회에서 할 일은 없어졌다. 오늘 삼보일배를 마친 강기갑 의원과 함께 반드시 쇠고기 수입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중문화예술인인들도 오늘 촛불문화제를 찾았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8시 30께 무대에 올라 ‘사계’,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불러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늘도 동아일보 앞에선 시민들의 삼행시 짓기 행사가 열렸다. 한 시민은 광우병을 주제로 ‘광우병 결린 소가 우리를 병들어 죽게 한다’ 고 시를 지었고, 한 시민은 미친소를 주제로 ‘미쳤나보다. 친구도 가족도 힘들어한다. 소원이 있다면 재협상, FTA No’라고 시를 지었다.

한편, 9시가 넘어선 지금까지 경찰들과 시민들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여느 때와 달리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경찰 통제선 주변에서 “탄핵, 탄핵”을 외치며 행진을 해 긴장된 분위기도 느껴진다.

밤 9시30분께 연단에 오른 박원성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드디어 오늘 저희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갑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일제히 “와”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종로 영풍문고 쪽을 향해 가두행진에 들어갔다. 이어 대열의 선두가 무교동 사거리를 지나 종로 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협상 무효”, “고시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촛불문화제 행사가 시작된 뒤 도로를 점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재현 기자

 


 

 

[1신 : 오후 8시] 24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17번째 촛불문화제가 1만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리고 있다. 성난 민심의 촛불이 청계광장을 다시 붉게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민심은 더 악화된 듯 보인다. 게다가 23일 야 3당이 공조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안이 부결되자 부글부글 끓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24일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하나같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담화문 발표에도 불구, 불만을 털어 놓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영일(33.서울 한남동)씨는 “사과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일에 대해 반성한다면 잘못한 행동을 물러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이명박이 혹시 벌써 광우병에 걸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경란(30.서울 신길3동)씨는 “사과문에 송구스럽단 표현만 담겨 있을 뿐 결국 한미FTA를 주장하기 위한 담화문이었다”며 “제목만 사과문이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안을 부결시키지 못한 국회에도 쓴소리를 했다. 특히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거나, 민주당 의원 가운데 이탈표가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비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강수정(39.서울 상일동)씨는 “야당이 아직 긴장을 덜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이 얼마나 분노하는 지 잘 모른다”며 “이명박 정부에 경고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 한심스럽고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남경옥(43.경주시 황성동)씨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되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 민주당에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을 대신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늘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부분 “쇠고기 재협상만이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고은(14.수원 제일중) 양은 “사과문은 말도 안되고 우리 정부가 재협상을 할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 이라 말했다.

17차 촛불문화제가 시작되는 오후 7시가 채 되지 않았음에도, 그 이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미리부터 나와 문화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이 오늘도 눈에 띄었다. 약 100여명의 시민들은 촛불문화제 시작에 앞서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촛불 종이컵을 만들며, 문화제 시작을 준비했다.

 
» 5월24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청계광장. 쇠고기 수입반대 17번째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 이규호 피디
 

오늘 현장에선 MBC ‘100분 토론’에 전화로 출연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주부들도 광우병 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이선영씨와 함께 활동하는 <미즈월드> 소속의 주부들이 리본달기 운동을 펼쳐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들은 협상의 백지화를 상징하는 흰색과 광우병의 위협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교차하는 모양의 작은 리본을 시민들의 가슴에 직접 달아주며, 시민들에게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렸다.

최아무개(31.잠실동)씨는 “3년동안 미국에 살다가 얼마 전 귀국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주부들이 광우병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한인회에서 말도 안되는 발표를 해 황당했다”며 “이선영씨의 생각을 서울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즈월드> 회원 세 명은 작은 가판대를 차려 놓고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리본을 달아주느라 매우 분주한 오후를 보냈다.

오늘 집회에선 촛불소녀의 등장이 눈에 띈다. 촛불을 든 깜찍한 여고생이 새겨진 빨간 옷을 맞춰 입은 20여명의 여성들이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이들은 일주일 전에 ‘촛불소녀 카페’를 개설하고 시민들에게 열심히 홍보해 왔다. 심해린 (20.이화여대 경영학과) 카페 운영자는 “촛불을 든 10대 소녀들을 기억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며 “이번 광우병 시위엔 촛불 소녀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스 빌딩 앞에선 ‘조중동 끊기 운동’도 벌어졌다. 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은 오후 5시께부터 부스를 차리고 시민들로부터 ‘조중동 구독 중단 통보서’를 접수 받았다. 고차원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정책이 조중동에 의해 선전되고 국민 여론을 왜곡하고 있어 조중동 끊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5월24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청계광장. 쇠고기 수입반대 17번째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 이규호 피디
 

문화제 시작 전 6시30분께는 ‘대운하 반대 대장정 순례단’ 소속 사제 십여명이 청계광장에 도착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월 12일부터 대운하 예정지인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을 돌아보고 103일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순례단의 문정현(71)신부는 “대운하와 미 쇠고기 수입 문제는 이명박이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똑같은 사건이다. 그는 CEO식으로 사장이 말을 하면 아랫 사람이 무조건 이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며 “정부가 국민 여론 수렴을 안하면 정권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17번째 청계광장 촛불문화제는 오후 7시 40분 현재 약 시민 만여명이 모여 촛불을 밝힌 채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늘 촛불문화제도 전국에서 함께 열려 부산,대구,광주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글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사진·영상 이규호 피디 pd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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