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에 모기에 깼다. 스프레이를 뿌리고 자서 다시 일어나니 9시다. 침대에서 한 시간 정도를 꾸물대다 10시에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계란토스트와 짜이를 시켜 먹었다. 이 숙소는 마음에 안든다. 체크아웃을 했다. 일하는 친구가 실망하는 눈이다. 150짜리 싼 방도 있다고 말한다.

 

2.

무거운 배낭을 매고 강가방향을 물어 걸었다. 강렬한 햇볕이 내려쬔다. 드디어 강가다. 하늘을 흐르던 강이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죽음을 관장하는 시바신에 의해 지상에 내려왔다는 강가ganga다. 한낮이라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한 남자가 다가온다. 자기가 좋은 숙소를 소개해 주겠단다. 인상도 별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따라갔다. 골목으로 들어가 한 허름해보이는 숙소로 들어갔다.

 

3.
서양인 몇명이 작은 정원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창에 강이 보이는 방이 있다. 100루피란다. 1층이란것도 강이 보이는 것도 가격에 비해 마음에 든다. 침대위치를 좀 옮기고 팬을 손질하고 체크인을 했다. 그 친구 자기가 여기 주인이란다. 내가 ATM어디쯤 있냐고 물으니 자기도 그쪽으로 간다고 같이 가잔다. 빨래를 맡기고 같이 나왔다.

 

4.
이 친구 골목길 숙소 찾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가다가 중간에 짜이도 한잔씩 마셨다. 바가바드 기타, 흰두교에 대해 얘기했다. 자기가 흰두역사를 좀 공부했단다. 얘기해 주겠단다. ATM있는 곳으로 왔다. 3500루피를 뽑았다. 돌아오면서 내가 20루피짜리 오랜지주스를 사고 걷는데 숙소의 물건을 사야하는데 돈을 안가지고 왔단다. 500루피만 빌려달란다. 빌려주고 좀 기다리다 다시 걷는데 다른 상점에서 또 200루피만 빌려달라고 했다가 500루피 빌려달란다. 약간 의야했지만 한번 믿기로 결정하면 그렇게 마음이 가는 법이다.

 

5.
내가 피씨방을 찾고 그 친구와 헤어졌다. 이 길에는 인터넷 룸이 안보인다. 로컬을 상대로 한 피씨방들은 정전이다. 그냥 숙소로 왔다.  창밖의 강가를 보면서 잡지와 자료들을 읽었다. 아직은 여기가 그렇게 더운지 모르겠다. 주인은 아직 오지 않았다. 3시쯤 다시 나가 길가 피씨방에 가니 한글이 안된다. 아주 허름한 피씨방 밖에 없다. 물을 사고 아까 돈 찾으러 갔던 길로 나가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야체볶음밥을 먹었는데 부드럽다. 먹고 나와 죽 한바뀌 돌고 식당들을 봐두고 숙소앞에서 주스사고 한국에 전화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주인은 아직 오지 않는다. 아까부터 웬지 이상한 느낌이 든다.

 

6.

저녁은 간단한 셀러드와 음료로 숙소에서 시켜먹었다. 모기장을 쳐달라고 하여 일하는 친구와 같이 약간의 공사를 했다. 나무침대 하나를 창쪽으로 빼고 모기장에 뚫린 구멍을 휴지로 메웠다. 정전이 되었다. 촛불을 가져온다. 주인은 아직 안온다. 거의 예감이 확실해진다.  이동할때 주로 보는 러시안집시카드를 보았다. 새 그림이 나오는데 그 해설이 누군가 약속을 어길 것이라는 예측이 사실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분명 아까 생각에 ATM위치만 확인해두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느낌대로 하지않고 그냥 뽑아버린게 실수다.

 

7.

정전이 되어 그냥 침대에 누웠는데 강가에 북소리와 노래소리가 들린다.  인도에 온듯한 느낌이 난다. 모기장을 잘 단도리하고 음악을 들고 잠이 들었다.

 

 

050509 (월) 여행 165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계란토스트, 짜이 1000원 (40루피)

           점심 야체볶음밥, 세금, 팀 1250원 (50루피)

           저녁 야체셀러드, 짜이, 콜라2 1875원 (75루피)

(간식) 오랜지주스2잔 1000원 (40루피)

           사이다 물, 물 주스 1300원 (52루피)

(기타) 국제전화 5분정도 2650원 (106루피)

            사기당함 25000원 (1000루피)

 

............................................총 36,575원 .

 

어제 밤에 묵었던 숙소

숙소 베란다에서 본 거리

사기꾼이 안내한 숙소 내 방

창으로 성스러운? 갠지즈강이 보인다

조잡스러운 팬

왼쪽엔 사람. 오른쪽엔 소들이 사이좋게 목욕하고 있다



빌트 인 책꽃이와 침대

벽에 붙여놓은 재미있는 그림

로터리 부근에 붙은 홍보포스터. 집회 같기도 하고...

로터리. 맨 왼쪽에 에이티엠이 보인다

 

 

정전이 되었다. 촛불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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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19:18 2005/06/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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