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박물관 가는길-박물관입장-셀프카메라-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 사진1

http://blog.jinbo.net/aibi/?cid=11&pid=274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 사진2

http://blog.jinbo.net/aibi/?cid=11&pid=275

 

조벅 = 요하네스버어그

 

 

1.

어제 하도 일찍자서 6시반에 일어났다. 오늘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어쨌든 나가자고 결론을 내렸다. 아침으로 계란을 삶고 매기라면과 빵 양상치를 먹었다. 쇼파로 갔다. 남아공 아저씨인 노먼이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다. 내가 운전못하겠다고 하니 자기가 해준다고 한다. 그래 차 빌려보자. 고맙다고 했다. 9시쯤 호주 남자가 전화를 걸어준다. 남아공에서 일을 하나보다. 몇 년째 왔다갔다 한단다. 내 신용카드 번호와 여권번호를 불러주었다. 12시에 차가 온단다. 빨래를 세탁 맡기려고 카운터로 왔는데 한 일하는 흑인여성이 나를 따로 부르더니 카운터 보다 싸게 해준단다. 20랜드랜다. 그러자고 했다.

 

2.

침대에서 일기를 썼다. 옆 침대의 스페인남자 마드리드에서 왔단다. 네셔널지오그래픽 아프리카 담당 비디오카메라 맨이란다. 이남자 허리를 못쓴다. 무거운 카메라 메서 생기는 직업병인가보다. 자연은 탄자니아가 최고란다. 12시가 되었다. 랜터카를 전달하러 한 흑인이 왔다. 하루 135랜드에 100키로는 기름이 공짜고 그 다음부터는 추가된단다. 전달자 오며가는 비용이 130랜드이고 세금이 25랜드란다. 이럴 줄 알았다. 뭔가 추가되는 돈들이 있다. 자동차 흠집난 지도를 준다. 나중에 더 체크해서 흠집이나면 추가요금을 부과한단다. 키를 주고 전달자는 갔다.

 

3.

노먼에게 키를 주고 출발했다. 오늘은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을 보고 내일은 아프리카 박물관과 시내를 둘러보면 될 거 같다. 가는데 잉글랜드 커플이 걸어온다. 노먼이 같이 가자고 해서 좋다고 했다. 그들도 뒷자리에 탔다. 차는 1번 고속도로로 접어들다가 골드리프시티 쪽으로 빠져나간다. 조벅이 남아공최대의 도시가 된것은 1886년 이땅에 금광이 발견되고 일확천금을 노린 이민자들이 몰려들어오면서 부터다. 이 금광은 곧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금광이라는게 밝혀지고 골드리프시티가 형성된 것이다. 이 골드리프시티가 폐쇠될때까지 체굴한 금은 140만톤이란다. 지금 이곳은 돈을 받고 입장하는 테마파크로 그때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단다.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은 골드리프시티 바로 옆에 있었다.

 

4.

입장료가 25랜드다. 노먼 입장료를 함께 냈다. 입구에는 과거의 상징처럼 백인과 유색인을 구분해서 입장시킨다. 그런데 앞에 안내인이 잉글란드 여성도 유색인 쪽으로 가라고 한다. 백인 남자둘과 여성과 동양인이 나뉘어 입장했다. 복도에는 흑인들에게 족쇄가 되었던 신분증이 크게 복사되어서 걸려있었다. 저족 끝에는 심사관 백인 검열관 4명의 사진도 보인다. 백인쪽으로 좁은 곳을 넘어 같이 밖으로 난길로 나왔다. 오르막길에는 다양한 인종의 포즈가 유리판에 세워져있었다. 함께 걸어가기 시작한다는 의미인가? 유리판에 내 얼굴이 비친다. 남아공 온 기념으로 셀프카메라를 찍었다. 벽에는 역사의 시작, 투쟁의 시작, 처음의 감옥 흑인 죄수들이 사진과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다. 올라가면서 역사는 흘러가고 다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남아공의 두 지배 종족이었던 아프리카너 노먼과 잉글랜드 커플과 같이 계단을 내려갔다.

 

5.

자유의 외침관은 동그란 구조로 되어있었다. 사진과 그림 선전물로 50년간의 투쟁의 역사를 요약 해놓은 느낌이다. 이 관을 나와 큰 사진이 있는 쪽으로 나오는데 사진찍지 마란다. 알았다고 했다. 큰 사진 오른쪽으로는 남아공을 벗어나 주로 미국 흑인들이 당한 고통의 역사가 전시되어있다. KKK단에 의해 목매달아진 흑인을 동물구경하듯 웃는 사진의 백인 가족들이 그때의 상황을 보여준다. 다시 큰 사진의 왼쪽으로 왔다. 작은 극장이 있다. 남아공의 역사를 보여준다. 영국과 백인의 점령의 역사를 중심으로 같이 온 백인들과 짦은 다큐를 보고 올라왔다. 전시관들이 이어진다. 여기 전시가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정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들로 보인다. 흑인 집회에 대한 진압 곤봉이 낮설지가 않다. 통행증을 찢는 흑인의 사진, 수갑찬 손, 구속된 사람들의 얼굴, 벌거벗긴채 조사를 기다리는 흑인들의 뒷모습, 자유를 향한 탈출같은 흑인소년의 철조망넘는 모습, 프리토리아의 역 차별풍경, 책상이 없어 웅크리고 공부하는 흑인아이들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6.

60년대 초 샤프빌 학살을 계기로 촉발된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쟁은 당국의 계엄령과 체포작전에 잠시 주춤하다 70년대 들어 다시 불붙었단다. 바로 옆에 73년 더반에서 2000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나선 모습을 짧은 클립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었다. 이를 단속하는 경찰의 모습이 사진으로 보인다. 그옆에는 정치범들의 사진들이 이어지고 그때 교수형장의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탄압과 현실과 고통의 복도를 지나 큼직한 사진에 역동적인 선동가의 모습이 보인다. 흑백행진사진에 남아공 산별 민주노총인 코사투의 붉은 플랭카드를 강조해 놓았다. 투쟁 정치포스터들 악수하는 넬슨 만델라, 만델라 석방기념 집회, 발포하는 경찰, 실려가는 부상자등이 비디오 화면으로 보인다.

 

7.

이 박물관의 마지막은 자유와 민주주의 재건설?의 단어로 새로운 남아공의 단결과 단합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마무리를 억지통합으로 껴넣다보니 붕뜬느낌이다. 자유라는 설명글에 아파르트헤이트가 파괴되었다고 하는데 진짜인지는 앞으로 남아공을 다니면서 확인해 보아야겠다. 밖으로 나왔다. 한 매점에서 주스와 샌드위치를 노먼과 같이 먹었다. 잉글랜드 커플과 여행얘기를 했다. 1년 가까이를 여행했는데 호주 뉴질랜드에서 대부분 보냈단다. 호주에서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행을 했단다. 이제 잉글랜드로 돌아간단다. 다시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 두시간 본건데 같이 다녀서 보조 맞추느라 더 자세히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8.

침대에서 쉬다가 콜라캔 하나 뽑아먹고 거실에서 일기를 썼다.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다. 중국인이 밥을 새까맣게 태웠다. 내가 지은 밥을 나눠 먹었다. 먹고 의자에서 잉글랜드 커플과 내 세계지도를 보며 대화를 했다. 내 방의 프랑스할아버지가 지도에 관심을 보인다.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프랑스인들도 간혹 보인다. 이 할아버지가 그렇다. 자존심때문에 안배우는 경우가 많단다. 인터넷을 15분했다. 접속하는데 3분이 걸리고 이 시간으로는 덧글하나 제대로 쓸 수가 없다. 오늘 그래도 남아공 역사를 보겠다는 계획의 조금은 이루었다. 조금 숨통이 트인다.

 

 

050726 (화) 여행 242일차

 

(잠) 조벅 백페커츠 릿츠 도미토리 13600원 (85랜드)

(이동) 차랜트 36000원 (225랜드)

(입장)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 2인 8000원 (50랜드)

(간식) 샌드위치 주스 5760원 (36랜드)

          캔 콜라 800원 (5랜드)

(기타) 인터넷 1600원 (10랜드)

          세탁 3200원 (20랜드)

 

.............................. 총 68,960원(431랜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8/12 00:11 2005/08/12 00:11

Trackback URL : https://blog.jinbo.net/aibi/trackback/333

« Previous : 1 : ... 178 : 179 : 180 : 181 : 182 : 183 : 184 : 185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