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이 진술하는 이론은 선언에 의해 진술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선언에 의해 선언이 개입하고 있고 사유하는 바의 사회적 공간 속에 위치지어져야 합니다. '공산당 선언'으로 이런 경우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공산당 선언'은 현존 사회에 관한 이론을 제공한 후,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을 그 사회의 어딘가에, 다른 사회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론들의 영역 속에 위치시킵니다. 왜 이러한 이중화와 이중의 포장이 필요할까요? 분석중인 역사적 국면 속에, 분석되는 세력균형의 공간 속에, 그 이론이 점하는 이데올로기적 위치를 자리매김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중화된 의도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이론의 예상되는 효력--그럼으로써 사회체계 속에서 이론의 존재조건에 종속되는--의 종류를 명확히 표시하려는 의도와, 계급갈등 속에서 점하는 입장에 의해 이론의 의미를 서술하려는 의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