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개념 및 이론)적 방향과 역사/문학적 방향 사이의 긴장을 안고 가자. 그러나 결국 니체 보다는 헤겔과 마르크스에 준거할 수 밖에 없다. 투박하게 말하자면 인문학 보다는 개명한 사회과학자가 나의 길인 것 같다. 물론 지금의 모양새는 인문학 안에서 개명한 사회과학을 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역시 궁극적으로는 사회과학을 위한 것, 거기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적어도 2년 동안은 '지적 유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정하게 구체적 현실을 직접 마주하지 않으면서, 또는 경직된 규범성을 가지고 현실을 대하여 얻게 되는 구체성과 생생함과 결여된 지식생산의 위험을 경계하면서, 이론 지적 작업에 있어서의 방법론적 고민을 해 온 것 같다. 이제 이를 끝내고 다시 구체적 현실 앞으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