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현상이지요. 동아시아에서 대만에게 중국은 '적' 또는/그리고 '동포'로, 한국은 '경쟁상대'이자 '적'으로, 일본은 유일한 '동지'로 표상되는 상황인데, 일정한 진실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 대만의 정치적/사회적 '위기'라는 진실의 표현이겠지요. 중국에 대해서는 역시 역사적이고/현실적인 요인으로 인한 양가적인 감정이 존재한다면, 한국은 오히려 비교적 순수하게 '적대화'할 수 있는 대상이 된 듯 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대만사회에 지극히 주관적인 '피해의식'을 심어주면서 오히려 내부와 외부의 객관적 사태(위기)에 대한 인식을 방해하는 탈정치화의 경향을 낳는다는 점인 것 같아요. 여기에 전통적인 쓰레기 저질 미디어가 한 몫을 하고 있구요.
분위기는 많이 안 좋은 것 같은데, 혼자 다니다 보니 한국말 할 일이 없어서 다들 한국인인줄도 모르고, 또 외모도 갈 수록 한국인 같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아직 별다른 경험은 없네요. 왕휘 선생님 수업은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를 하고 있어요. 논문 주제와 관련해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논문은 '포스트 마오 시기의 중국 비판사상'으로 일단 범위를 좁혔고, 거기에서 대안적 시좌로서의 아시아를 매개로 '현대성'의 논의를 둘러싼 두 가지 기존 비판사상의 노선(한축은 왕휘 등의 노선/다른 한 축은 나오키 등의 노선)을 대립시키고, 상호비판의 유효성과 공통의 한계를 지적하고 대안적 비판사상의 관점을 제시하면서 첸리췬의 작업을 비판사상의 역사적 궤적에 위치시키고 평가하는 작업을 해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1월 중순에 들어가니 그때 시간이 되면 더 얘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