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더 궁금하게 만드시네요. 실은 횔더린의 시 „Hälfte des Lebens“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gelb’를 놓고 천자문 첫행 천지현황의 ‚황’을 상상하게 되었고 또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둘째 단락 „Sonnenschein/햇빛“ 과 „Schatten der Erde“ (땅/대지/지구의 그림자 – 무슨 말이지?)을 „해의 양기“와 „땅/흙의 음기“로 번역하였습니다. 이상 야릇한 Correspondence를 느꼈는데 "중간을 들어 양쪽 끝이 딸려오는" 방식이란 부분에서 이 시에서 이해하고 번역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생각되는 부분, 즉 제목 „Hälfte des Lebens“를 이해하는 실마리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더욱 궁금합니다.
천지현황은 역사적 전변기를 압축적으로 드러내 주는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그것은 불안, 공포, 희망, 기대가 뒤섞여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기도 하죠. 1948년 중국과 같은 역사적 정세에 대한 회고적 서술을 함에 있어서 전리군 선생은 1948년이라는 '중간'을 들어 양쪽 끝, 즉 역사 속의 과거와 미래가 딸려오게 하는 방식을 취하는데요. 저도 감히 함부로 무엇이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지금으로서는 저자 나름대로 역사를 서술하는 독특한 방식이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