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아시아 또는 구역(지역)적 시좌를 도입하면서 일정하게 보편성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래 보편성에는 기원이 없다. 서구적 보편성은 형용 모순이다. 그런데, 보편성에 기초하여 전개되는 논의가 다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보편성을 거부하지 않되, 서구의 모든 논의들을 단지 그 보편성의 기초에 닿아 있다는 이유로 즉각 보편적인 것 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아시아, 한국의 이론적 논의의 척박성의 원인이 되지 않는가 하는 성찰을 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서방의 인문학이나 철학의 논의는 자유롭게 소개되고 충분히 논의되어야겠지만, 지나치게 과잉 의존하는 것 또는 매개와 전유 없이 직접 적용하는 것은 일종의 편향을 낳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