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편한 시간은 길어야 이틀인 듯 하다. 외국에 있을 때는 직접 느끼지 못하는 한국 사회와 가족의 시선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인 듯 하다. 적어도 외국에 있을 때는 일정하게 학습과 연구에 전념하는 연구자의 모양새를 띠지만, 한국에 돌아옴과 동시에 거의 '백수'로 간주되는 듯 하다. 사회적 부채감도 있지만, 가족에 대한 부채감도 있고, 그럴 때는 괜한 자격지심도 느끼게 된다. 아마 이런 느낌은 이 처지가 장기적으로도 큰 변동이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의해 증폭되는 듯 하다. 그래서 이틀이 지나면서 마음은 불편해지고, 얼른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는 쉬기 위해서 함부로 한국에 온다는 마음을 갖기가 어려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