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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읽다

연초에 좋은 책을 읽었다.
<비폭력대화>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바오)
진보 블로그 내에서 유행(?)했던 기린언어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번 책을 봐야지 했었다. 비록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오프라인 워크샵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달군 얘기로는 책으로 보는 것과 워크샵에 참여하는 것은 다르다고 하던데, 2월부터 안식년이라 올해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책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나 역시 지금까지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 방법'에 익숙해 있었다.
아버지와 정치적인 문제나 내 삶의 방식에 대해 대화할 때도 아버지의 충고와 비난(?)에 대해 울컥해서 대응하곤 했다. 지금은 서로 그러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피곤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건조한 대화 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공감을 원하며 대화를 요청했던 (결혼 전의) 들레꽃에게도 마치 객관적인 것처럼 차갑게 비판을 하기도 했다. (들레꽃이 이러한 나의 태도에 대해 여러 번 지적을 했었다.)
가끔있는 사무실에서의 논쟁 과정에서도, 논쟁에 빠져들다 보면 다른 사람의 논리에 대한 반박에 오히려 중심을 두고 논쟁을 했던 것 같다. 때로는 속으로 공허함을 느끼거나, 사실 나 조차 설득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레꽃과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한 바 있는데,
우리는(이렇게 싸잡아서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비판을 하는데도, 비판을 받는데도 많이 미숙하다.
나 역시 비판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방어적인 자세가 된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거북하고 맘에 들지 않을 때, 잘 비판하기 보다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감정이 누적되고, 그 사람의 행동을 일반화하여 비난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는 '대화의 방법' 문제라기 보다는 '관계에 대한 나의 태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비폭력) 대화는 그러한 나의 태도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삶(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들을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욕구와 나의 욕구에 대한 인식. 대화를 하면서 보다 세심히 관찰하고, 다른 사람과 나의 느낌과 욕구를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대화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 같다.

그러고보니, 육아 서적에서 아이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내용과 비슷한 것도 같다. 예를 들어, 아기들에게 "...하지 마!"라든가, "...하다니 나쁜 녀석같으니라구."와 같은 방식대신, "네가 ... 하다니, 나는 마음이 아프구나"와 같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을 권고했던 것 같다. 하긴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비난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이 아기들에게 옳다면, 어른들에게도 좋지 않을까.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사실 오늘도 별 생각없이 대화하고 생활을 했다만 ㅜ.ㅜ
반 평생 살아온 지금까지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
비폭력 대화를 계속 마음에 염두에 두고 살아가자는 것, 올해 첫 다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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