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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배변훈련 돌입이다!

진경이가 벌써 22개월. 오늘내일 미루다가 아직 기저기 떼기 시작도 못하고 있다. 물론 변기에서 응아를 본 적이 한번 있기는 하지만, 그때 한번 뿐이었고 아직 기저귀 떼기 모드로 진입한 것은 아니었다.

우선 우리가(특히 주양육자인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구체적인 기저기 떼기 계획도 없었고,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다. 기저귀 떼기라는 과업에 돌입하는 것이 꽤나 부담스럽게 느켜졌나보다. 보통 여름이 시작되는 즈음에 하면 좋다고 하는데 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갑자기 퍼뜩 정신이 들어서, 베이비위스퍼 골드의 기저귀 떼기장과 속삭임 게시판의 관련 글들을 읽으면서 정리를 해보기 시작했다.

물론 진경이도 기저귀를 뗄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단계에 도달해야겠지만, 많이 늦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진경이의 인지 능력 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배변 훈련이 가능한 상태이다.
응아 신호는 한 눈에 알 수 있는 정도이다.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힘을 주기 시작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때로는 응아를 누기 전에 '응아'라고 자기가 표현하기도 한다.
쉬아는 언제 하는지 표정으로는 알기 힘들다. 쉬아 간격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인데, 계속 기저귀를 채워두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간격으로 하는지, 어느 시점에 하는지 잘 모르겠다.

배변 훈련이 이미 많이 늦었다, 그리고 더 늦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진경이의 주관과 고집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낮잠을 자지 않으려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을 자기가 하겠다면서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거들면 오히려 짜증내는 것도 그렇고, 요즘에 "~해", "~하지 마"에 대해 말을 잘 듣지 않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제 만 두돌이 넘어가면 더욱 심해질 것이다. (베이비위스퍼 골드에서도 배변훈련이 늦으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그러한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응아 신호를 보낼 때, 변기에 앉아서 응아하자라고 하면 싫다고 고개를 흔든다. 심지어 까까를 주겠다고 꼬셔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경이가 변기의 사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진경이도 엄마와 아빠가 변기에 앉아서 볼 일을 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기 응아도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려 흘려보내는 것도 알고 있다. 변기를 모르거나 무서워한다기 보다는, 자기 자리가 아니라고 느끼는 것 같다.

기저귀를 계속 차고 있으면 응아나 쉬아 한 것에 대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므로(베이비위스퍼 골드에서도 지적하는 것이 요즘 기저귀 떼기가 늦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기저귀 성능이 좋아서 아기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기저귀를 벗겨놓거나 팬티를 입혀보려고 했다. 그런데 진경이는 기저귀를 벗겨놓으면 '꼬다, 꼬다' 하면서 입혀달라고 난리다. 대신 팬티를 입자고 해봐도 싫단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스스로 기저귀를 벗으려고 해서 문제던데, 진경이는 반대다. 진경이에게는 이미 기저귀에 응아와 쉬아를 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있고, 그런 일상적인 패턴을 바꾸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이런 성격은 아빠를 닮았다. 길을 갈 때도 아빠는 맨날 가던 길로 가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엄마는 새로운 길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작부터 큰 난관에 봉착한 느낌이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길면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는데, 진경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고, 나도 맘 느긋하게 먹고, 하지만 꾸준하게 배변훈련에 돌입해야겠다.

- 우선 변기에 앉는 것에 익숙해지기. 응아나 쉬아를 하든, 하지않든 변기에 자주 앉히자. 앉아서 책을 한 권 읽고 내려오도록 한다.
- 외출할 때나 잠잘 때가 아니면 기저귀 벗겨놓기. 팬티를 입으면 좋겠지만, 당분간은 일단 벗겨놓는 것에서 시작한다. 오늘 처음으로 3시간 정도 벗고 놀았다. 중간에 두 번정도 기저귀를 찾기는 했지만, 어영부영 주위를 다른데로 돌리니 그냥 놀더라.
- 분위기를 바꿔 아기 변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아직 시작이니 당분간 어른 변기에서 시도를 해보고, 잘 안되면 아기 변기를 이용해본다. 


아래는 본문 내용과 관계없는 요즘 진경이 사진



(아빠 선글라스를 뺏어 쓰고는) 엄마, 나 멋있어?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는 진경이 (항상 땀에 절어있는 저 머리라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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