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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바리님의 [나를 웃게 하는 것들] 에 관련된 글.

거참...나의 고차원적인 농담을 못알아주고 잔소리라니...

그러나 진경이에 대한 내 잔소리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진짜 잔소리는 주로 이런 것들이다.

(진경이가 변기에 앉아서 화장지를 주르륵 빼내고 있다.) "진경아! 화장지를 그렇게 많이 쓰면 어떡해!"
(내가 설겆이를 한 후 싱크대 옆에서 자기 설겆이를 할 때, 가끔 설겆이를 중단하고 쏟아지는 물을 바라보고 있다.) "진경아! 빨리 설겆이 하란 말이야! 물 아깝잖아~"
(외출하려고 옷 던져주었는데,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 "너 빨리 옷 안입으면 안나간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잔소리가 많은 사람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요새 부쩍 많아진 잔소리에 나도 깜짝깜짝 놀란다.

잔소리를 하다 퍼뜩 "왜 굳이 뭐라고 해야 하지?"라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별 이유가 없다. 화장지나 물이 낭비되어 받자 얼마나 낭비될 것이며, 그게 진경이에게는 뭔가 탐구나 관찰을 하는 순간일 수가 있는 것인데. 또 진경이가 시간을 질질 끈다고 그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진경이와 내게 널린게 시간인데, 딱히 바쁘지 않은 순간에도 진경이를 재촉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이렇게 해야 해"라는 자기 기준이 있고 (그것이 논리적이건 아니건),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순간 갑작스럽게 짜증을 느끼는 모양이다. 결국 그것은 타인의 행동을 내 기준에 맞추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전업주부로, 하루종일 진경이 뒤치닥거리를 하다보니 잔소리가 늘었을 수도 있다. 매번 씨름(물론 이 씨름이라는 것도 다르게 생각하면 씨름할 꺼리가 아니기도 하지만)을 하다보니, 생각없이 급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잔소리 많은 나의 발견. 역시 육아를 하니 정신 수양에도 도움이 된다.

간만에 진경이 사진들...



새로 산 진경이 운동화.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더니 이젠 샌달이 아니라 외출할 때 운동화만 신는다. 운동화를 신는 것으로 규칙이 바뀌었다고 이해한 듯.



역시 새로 산 진경이 의자. 키가 커져 날씬해진 진경이는 이제 다리도 꼬아 앉을 수 있게 되었다. ^^ (물론 평소에 진경이가 다리를 꼬고 앉지는 않는다. 위 사진은 짓궂은 아빠가 해보라고 시킨 것)



계단을 밟고 혼자 손을 씻는 진경이. 한번 씻을 때마다 비누를 여러 번 손대는데다가 세면대도 닦아주신다. 한참 손을 씻으니 이때도 아빠는 항상 잔소리 ㅠ.ㅠ



남산 타워 앞에서 서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진경이. 저 경치를 보면서 진경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궁금...



남산 타워 주변에 있는 전시물. 사진 찍을 테니 로보트(?) 앞에 서보라니까, 진경이는 약간 무서워하며 옆으로 멀리 떨어져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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