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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1년


그러고보니 오늘이 벌써 2008년 1월의 마지막날이다. 사실상 육아휴직이었던 안식년 휴가는 오늘로 끝난다. 복직은 4월부터 하기로 했다. 진경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3월까지는 무급휴직이다.

어쨌든 벌써 전업주부가 된지 1년이 되었구나. (정확히는 2월 6일부터 휴직했었군.)

휴직 시작한 즈음의 글을 보니, 우려했던 진경이 낮(밤)잠재우기는 처음부터 큰 문제가 없었고, 이번 기회에 요리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는 작심삼일로 끝난 것 같다. 진경이 보면서 요리에 전념할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아직 요리 자체에 흥미를 붙이지 못했던 것도 크다. 덕분에 진경이는 간편하고도 비슷한 메뉴들로 1년을 때운 것 같다. 그럼에도 대충 잘 먹어주는 진경이가 고맙다.

밥먹이고, 청소하고(1주일에 한번!), 빨래하고 등의 집안일보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것, 그리고 제일 힘든 것은 진경이와 놀아주는 것이다. 시작할 때부터 고민하고, 지금도 여전히 고민인데,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이 어찌어찌 갔다는 것이 놀랍다. 정말로 집안일 하는 것은 진경이와 노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덜 피곤하다. 하루종일 놀아야 한다는 것은, 그것도 제한된 조건(즉, 진경이의 수준에 맞춰서)에서, 정말 힘든 일이다. 차라리 하루의 일정 시간만을 놀아주어야 한다면 훨씬 집중해서 잘 놀아줄 수 있을텐데...(진경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 그런 상황이 될텐데...과연 그럴까? ^^)

첫 몇년 동안은 부모들이 함께 있어주는 게 아가들에게 좋다고 하는데(진경이에게 "아빠하고 노는 게 좋아, 동규하고 노는 게 좋아?"하고 물어보면, 아빠하고 노는 게 좋단다. ^^), 아빠가 주 양육자였던 1년이 진경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믿어보자. (증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만) 그리고 나에게도 진경이가 평생 아빠를 신뢰할 수 있는 거름이 된 기회였다고 믿어보자.

처음에는 육아에 대해 의욕적으로 시작했건만, 시간이 가면서 그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갈수록 'Y'(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가 절실해졌다. 진경이가 낮잠, 밤잠 자는 시간이 그 시간이지만, 그 시간 조차도 진경이가 언제 깰지 몰라서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혀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는 더 완벽한 'Y'의 시간이 주 양육자에게는 필요하다고 느낀다. 내게는 수요일 저녁에 있던 정보공유연대 회의 시간이 (비록 회의 시간이지만 ㅠ.ㅠ) 그런 시간이었는데, 이 글을 읽는 바깥 양반들에게는 집의 주 양육자에게 밖에서 보낼 수 있는 'Y' 시간을 반드시 보장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나마 나야 출근하기 전에 한두시간 놀아주고, 반찬 준비도 해주고, 주말에는 집에 있고, 아기에 대해서는 더 세밀하게 관찰하는 훌륭한 바깥양반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전업맘들은 얼마나 힘들지 (그것도 끝을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더더욱...) 가늠이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이들과 '창조적'으로 놀아주는 맘들의 글들을 읽으면, 그녀들의 정신적, 정서적 능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

오랜만에 진경이 동영상.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어서인가? 요새 진경이가 노래에 빠졌다. 집에 있을 때도 노래책 한권 섭렵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고, 차로 이동할 때 진경이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노래'가 되었다. 노래를 하다보면 언어 연습도 되고...아이들에게 노래하기는 참 좋은 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경이에게 이제 새 노래책을 사줄 때가 된 것이 아닌 가 싶다.)

 

아래는 한달 전쯤에 부른 것으로 지금은 훨씬 잘 부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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