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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재미

오늘부터 진경이가 어린이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들어갈때는 울지는 않았지만 엄마, 아빠를 뒤돌아보며 선생님 손을 잡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들어갔는데...
나올때는 진경이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다다다다 달려오더군.
그러면서 처음 하는 말이 "아빠, 나 오늘 울지 않았다!"

("이제 어린이집 갈 때 울지 않는거야!"하면서 다짐을 했는데, 그게 계속 머리에 남았나?
또 다른 스트레스가 아닐지 걱정...

할아버지 댁에서도 할아버지가 진경이, 동규, 예진이를 앞에두고
"오늘 어린이집에서 운 사람!" 하니까,
진경이가 고백하면서
"쪼끔(손으로 쪼끔 표시를 하면서) 울었어. 아빠 보고싶어서..." 했다.)

어쨌든 오늘은 어린이집 옥상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처음먹는 점심도 다 먹었다고 했다.

.............

이제는 진경이가 문장으로 꽤 말을 할 줄 알게되어, 진경이와 나름 대화같은 대화를 하게된다.
그 와중의 재미는 진경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꾸를 할 때인데...

어제는 건강검진이 있어서,
처음으로 나도 함께 들어가 건강검진만 받고 어린이집을 나왔다. (피 뽑는 것도 있어서리..)

유모차를 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진경 : 아빠, 빵 먹고싶어. 빵 사줘. (요새 진경이가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이거, 이거, 이거 갖고 싶어", "이거 사줘" 라는 말이다.)
아빠 : 알았어. 조금있다가 빵 집 나올 테니까 이따가 사줄께.
진경 : (약 10미터 쯤 간 후에) 아빠, 왜 빵 안사줘?
아빠 : ㅠ.ㅠ

.............

요즘 진경이가 즐겨하는 놀이 중의 하나는 '실꿰기 놀이'인데,
그림이 그려진 두꺼운 종이에 구멍이 송송 뚤려있고 여기에 실을 꿰어 그림을 완성시키는 장난감이다.
진경이 작은 고모에게 물려받은 것인데 처음에는 관심이 없더니
어느 순간부턴가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 중 새장 안에 새가 들어있는 그림이 있는데,
나한테 해보라고 해서 실을 꿰어 새장 창살을 완성시켰다.

진경 : 새가 나오고 싶어해.
나 : 그래? 그럼 진경이가 열어줘.

진경이가 실을 풀어 새장을 열어준다.

진경 : 어? 새가 안나와. (그림에 있는 새가 당연히 안나오지..)
나 : 음..왜 안나올까?
진경 : 음..엄마가 없어서.

그러더니 조그만 트럭을 부앙~ 몰고오더니

진경 : 새 엄마가 왔다~ 새가 나왔어!
나 : 어..그러네..
진경 : (트럭에 새가 탔다는 듯이 보여주면서) 보여?

.............

오늘은 낮잠을 자고 간만에 여의도 한강 유원지에 갔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차를 몰고 원효대교를 건너고 있는데, 옆으로 한강이 보인다.

아빠 : 한강이다~
진경 : 한강이다~ 아빠, 한강이 나랑 아빠랑 불러!
아빠 : 어 그래? 어떻게?
진경 : 진경아~ 아빠~ 이렇게...
아빠 : 응..그렇구나.
진경 : 들려?

.............

한강 유원지에서 간식을 먹고 역시 몇 달만에 트렁크에서 자전거를 꺼냈다.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원효대교 쪽으로 갔는데, 그 쪽에 놀이터가 있었다!
꽤 다양한 놀이 시설이 갖춰져있는.
그 중에 그물망 건너가기 시설이 있었는데, 아빠는 또다시 유격훈련 모드 발동.

진경이는 처음에는 싫다고 하다가 아빠가 도와준다고 하니 해보기로 했다.
한쪽 디딤대에서 연결된 그물망 사이가 넓어 손을 잡아 도와주면 진경이 혼자 그물망을 잡고 건너간다.
한번 해보더니 재미있던지 계속 하자고 한다.
그러더니 그물망 중간을 건너가면서 하는 말..
"이거 재미있네!" ^^

.............

집에 돌아와서 진경이와 마루에서 노닥거리다가
별 생각없이 진경이 빠방이 핸들을 만졌다.

진경 : 만지지마! 내꺼야!
아빠 : (어쭈~) 너도 아빠 차에서 아빠 자리에 앉아서 아빠 차 만졌잖아!
진경 : (약간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자..한번 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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