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순천향병원에 잠시 들렀다. 집으로 가는 길에 무작정 버스에서 내렸다. 들어야 할 이야기가 들리고 듣고 싶은 이야기는 다 못 들리는 사이로, "지금도 어머님들은 밤에 잠 안 자. 향이 꺼질까 새벽에도 두어 번씩 일어나서 보고 와."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세상으로 불러들이고, 다시 평안히 가실 길 안내하는 향. 꺼져서는 안되지. 그 몫을 몇몇 유족들만, 오늘도 밤잠 뒤척이며 안고 있다. 시대가 낳은 참사, 우리 모두 유족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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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5 10:56 2009/04/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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