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래

2009/04/18 10:39 생활감상문

 

뜨거운 감자, <비 눈물>, 2008

작년 가을 처음 나왔을 때도 몇 번 찾아 듣고 좋다고 생각했다가 또 잊어버림.

그러다 지난 주말 다시 생각나 듣고 있으려니 더욱 좋다.

요 앨범 전체를 따라불러 봐도... 작년에 몇 번 들을 때 꽤 많이 입력이 된 것인지

노래도 꽤 잘되어 기분이 좋더군. 가사도 입에 착착.

H양 꼬셔서 어린이날 콘서트 보러 가기로. 음~ 얼마 만에 가는 콘서트장인가. 움홧홧.. .

 

 

 

푸디토리움(김정범), <그저 그렇고 그런 기억>

푸딩의 리더인 김정범이 이번에 솔로로 낸 디지털 싱글.

푸딩은 <러브토크>, <멋진 하루> 등의 음악으로 알고 있는데...

드라이하면서도 살랑살랑 위로하는 맛이 좋은, 젊은 재즈그룹인데,

푸딩 연주가 앙상블을 위주로 한다면 혼자라서 그런지 좀더 발랄하다.

이 양반 내가 알기론 나와 동갑인데, 

오히려 몇 년 전에 만든 푸딩 앨범이 더 점잖다.

음~ 앨범 전체로 안 내려나? 기대되네. ㅋ 

 

 

 

에릭 사티, <그노시엔 1번>, 알렉상드르 타로 연주

프랑시시즘 피아노(뭔가 섬세하고 요염하면서도 맑은 느낌)의 대표 주자 타로...

라모, 라벨, 쿠프랭, 사티 등 프랑스 작곡자들의 곡을 많이 친다.

(아아, 알고 보면 민족주의자... 이런 골치아픈 케이스는 아니겠지? 음~)

재작년에 한불수교100주년 기념 행사로 프랑스문화원 초대를 받아 처음 한국에 와서 연주회를 할 때

나는 그때가 경품운이 최고조라 티켓이 생겨.... 누군지도 모르고 갔다가...

그 잘생긴 외모, 수수한 옷차림, 기나긴 손가락, 그리고 세 번째 곡(쿠프랭)에서

듣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가 왜 우는 줄도 모르고 울고 싶게 하는...

눈물이 찔끔. 뭔가 내 안에 슬픔이 있는 걸 다 알고, 슬퍼도 돼... 하는 듯한 연주.

그렇게 홀딱 반해서 연주회장에서 당장 CD를 샀다.

그리고 올해 1월에 나온 타로의 사티 연주가 멋지다길래... 찾아보니 아직 수입 전.

생전 그런 거 할 줄도 모르다가 풍월당에 선주문 구입(외국 주문 대행 같은 것)까지 했다.

2CD 앨범인데... 사실 난 2번째 씨디의 노래들이 더 좋다만.... 저작권 문제 땜시롱

요걸로 대치. ^ ^

 

그리고... 김창훈 아저씨(산울림 둘째)의 신곡 <괜찮아>.....

50대 아저씨가 그렇게 맑은 목소리 내도 되는 거야? 하는 탄성...  

그렇게 듣고 있다 보면 진짜 기분 괜찮아진다.

(이건 아직 유투브에 없더군. <음악여행 라라라>에 나온댔는데... 언제일지..)

 

마지막...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어디에선가 재상영하길래....

2001~2005년 사이 무진장 들어서 감동이 좀 잦아드는 것 같아서 이후 잘 안 들었었는데...

간만에 찾아서 들었더니... 역시 찌르르~ 하는 것이.... 끙~

그래... 역쉬 난 쿠반 재즈야(라기보단 역쉬 거장들이야겠지?).

내 피는 확실히 더 뜨거웠던 것이야...

그리하여... 3~4월 교육비 과다 지출(불어, 푸코, 요가 3개월 분)로

이번 달 책과 음반 구입 자제키로 그리 결심을 하였건만....

작년 가을 한정수입된 카네기홀 공연실황+티셔츠까지(딱 1세트 남았다는 데 더욱 현혹되어)

사들이고 말았다.

 

아... 뭐가 좋으면 그것이 꼭 소비로 연결되어야 하는가... 좀 부끄럽다만... 좋단 말이다.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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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8 10:39 2009/04/18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