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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적어 보내는 이유

운동한다고 아내와 동네 한 바퀴 돌도 와서 G에게 글을 적어 보내고 이 글을 적습니다자주는 아니지만 한 번씩 아내와 동네를 돌고 있습니다때때로 둘째가 같이 나오기도 하지만오늘은 설득을 실패했습니다첫째는 예상하시는 것처럼 설득 불가입니다ㅎㅎㅎ
 
코로나 19 이전에는 늦은 시간까지 부천공고가 운동장에 불을 켜 놓아서 운동을 했는데아쉬움이 많습니다어느 순간부터 개방되었던 교문이 닫혔습니다학교 문이라는 것이 한 번 열기는 어렵고 닫기는 쉬워서 동네 주민으로서 무척 아쉽습니다.
 
7월 3() G에게 전화가 와서 짧게 통화를 했습니다본인 말에 의하면 죽다 살았다고통화 전까지도 힘들었는데많이 나아졌다고 했습니다오늘 7월 4() G와 다시 통화를 했습니다항암을 하고 나서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목이 부어서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죽을 겨우 먹었다며본인도 죽는 줄 알았답니다지금은 부었던 목이 많이 가라앉아서 식사 양을 늘리고 있다며몸 안에 먹을 것이 들어가니 살만하다고 합니다어제보다 목소리에 힘이 있었습니다짧게 사는 이야기를 하고통화를 마쳤습니다.
 
G가 카톡을 매일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매일 보내지는 말라고 합니다그래서 내가 보내는 카톡이 부담스러워서 보내지 말라고 하면 안 보낼 것이고만약 매일 카톡을 보내는 내게 미안해서 보내지 말라고 하면 그냥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나와 같은 종교(기독교)를 가진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관용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사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하지만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던 그 당신을 위한 기도 행위는 사라집니다.
 
G에게 짧은 글을 적어 보내는 행위는 내게 하나의 기준점입니다. G 말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G에게 보내는 것처럼 매일 커톡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내가 카톡을 보내는 이유는 G를 기억하고 기도하기 위함입니다. G를 위해 기도하면서가끔은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합니다부위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암이라는 공통된 이름으로 불리는 것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어제 그러니까 7월 3일 이른 시간 하루의 일정을 정리하고 있는데아내가 뒷산에 가자고 합니다. 07시에 출발을 해서 08시 조금 넘어 집에 돌아왔습니다산에 올랐다는 증거 사진 한 장 첨부합니다그런데사람은 없군요ㅎㅎㅎ
 
산에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집 뒤가 산입니다구로에 살 때도 그랬습니다하지만정작 산에 오르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만날 때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을 하지만당신을 위한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그래서 G에게 글을 적어 보내며 기도하는 행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07.04.
눈물이 마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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