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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연대하는 한국인들의 공간입니다

1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10
    나타샤라는 분에게 메일이 왔습니다.(3)
    돌파
  2. 2006/12/17
    사이드씨가 떠나면서 전하는 말(1)
    돌파
  3. 2006/12/17
    12/13 상영회 후기 (by 노바리)(1)
    돌파
  4. 2006/12/15
    맥가이버의 전언.(1)
    돌파
  5. 2006/12/14
    화요일 상영회 후기 -by 디디(8)
    돌파
  6. 2006/12/11
    준비상황 점검입니다(10)
    돌파
  7. 2006/12/09
    브레이크쓰루 작품상영회 웹자보입니다(3)
    돌파
  8. 2006/12/07
    준비상황 점검(2)
    돌파
  9. 2006/12/06
    한글 자막 작업을 위해서.(2)
    돌파
  10. 2006/12/06
    브레이크쓰루 상영회, 도움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8)
    돌파

나타샤라는 분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지난 6일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나타샤라는 분이 메일을 보냈습니다. 스펨인줄 알고 지울뻔했는데, 다행이네요. 자히드씨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내용은 제가 왜곡할 수 있을 것 같아 원본 그대로 올립니다.
-조수빈-
HALLO , HAPPY NEW YEARS, HOW R U?
            HOW IS UR NEW YEARS, I CALLED JAHID TO WISH HIM , I FEEL VERY SORRY FOR MY COUNTRY , BANGLADESH POLITICAL CONDITION IS VERY WORST , EVERY THING CLOSED , BUT WE HAVE A VACATION FOR EID , BUT BANGLADESHI POLITIC ALE PARTY CALL STRIKE FOR 3 DAYS , 2 DAYS FOR BLOCK EVERY THING , ITS A VERY BAD AND CRITICAL SITUATION FOR BANGLADESH, NO ONE CAN MOVE PROPERLY , U KNOW THAT JAHID FACE A GREAT PROBLEM ,LIKE COLLASABLE GATE ,HIS OFFICE ALAWYS ACCUSE HIM , HE COULD GO ANY WHERE , HE JUST GO TO THE OFF EARLY IN THE MORNING AND COME BACK 11 O CLOCK , HIS  OFF SAID TO HIM THAT HE JOIN HIS  LATELY , THATS WHY HE SHOULD COMPENSIT IT,
 HE EAGRLY WNTS TO CANTACT U.
      U KNOW BREAKTHROUGH ANOTHER GROUP MEMBER EVA , HER MOTHER DIED THATS WHY SHE LOOK AFTER HER FAMILY, HIS FATHER AND LITTLE SISTERS ARE GOING TO A TERRIBLE TROMA SITUATION ,
 I WISH I WILL BE IN BANGLADESH I CAN HELP THEM, ITS MY BAD LUCK ,
 TAKECARE
NATASHA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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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씨가 떠나면서 전하는 말

사이드씨가 오늘(아니 이제 어제) 저녁 8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방글라데시로 돌아갔습니다.

공항가는 차를 타면서 눈물을 보이길래

으흑, 맘이 약간 이상야릇 서운섭섭.-.-

 

짐이 무쟈게 많아서 도착하면 어떡할거냐 걱정했더니

브렉쓰루의 모든 멤버들이 공항에 나오기로 했대요.^^

그러나 결국 중량 초과로 컴퓨터는 못 갖고 나갔다고 합니다.-.-

 

우쨌든, 

바쁜 일정에도 차를 끌고와준 깨철님,

공항까지 같이 가서 무거운 짐을 챙기느라 수고한 마니님과 문성준님,

그리고 안와르씨, 마붑, 매닉, 모두모두 수고하셨어요.^^ 

 

아래는 사이드씨가 떠나기 직전, 한국의 친구(적당한 표현을 못찾아서^^)들께 전하는 말입니다.

비루가 받아적어서 쌩짜배기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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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브레이크쓰루의 멤버들이 힘을 받아서

계획도 많이 짜고 투쟁현장들도 많이 찍을 것입니다.

이런 연대를 한국과 방글라데시 말고도

말레이지아나 필리핀이나 등등 다른 여러나라들과도 만들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사람들의 연대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미디어활동을 하면서

열심히 노동현장과 가난한 사람을의 투쟁을 찍고

한국과의 연대를 알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일일이 얼굴 보고 인사는 못드렸지만

어디를 가든지 앞으로 다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한국이나 방글라데시가 아니라도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만나리라 기대합니다.

 

(덧붙임) 방글라데시에 다들 꼭! 놀러오세요.

(또 덧붙임) 혹시 오실 때 소주를 갖고 오시면 최고의 선물!

 

 

*참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술이 마약-매닉의 표현-취급을 당해서 소포로 부치는 건 불가능하고

음주면허증-사이드씨의 표현-이 있어야 상점에서 술을 사거나 술집을 갈 수 있답니다.-.-



발신자표시 제한의 전화가 새벽 3시에 울려서

주저주저하다가 받았더니 사이드씨였습니다.

방콕공항에서 갈아타는 동안 짬을 이용해 전화한다더군요.

 

모두 너무너무 고마웠다고,

급하게 돌아가느라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미안하다고,

특히 메세지까지 보내준 디*님과 조*원님께 연락 못드려서 미안하다고

꼭 전해달랍니다.

돌아가서 가능한한 빨리 블로그를 통해 소식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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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상영회 후기 (by 노바리)

 상영회를 마친 후 뒷풀이에서

 

 

동지이자 친구였던 '이주노동자 자히드'가 '다큐멘터리 감독 사이드 무나'가 되어 돌아왔다. 이주노동영화제에서 상도 탔다는 그의 영화 <21세기>를, 나는 어제 후원의 밤에 가서야 봤다.

 

현재 방글라데시에 큰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는 의류산업의 장에서, 전체의 약 80%인 여성노동자들은 한달 겨우 1,000 ~ 1,500 다카(약 2만원)를 받고 일한다. 1인당 최저생활비가 3,000다카는 필요한 상황에서. 아침 8시부터 밤 12시, 어떨 땐 새벽 2, 3시까지 일을 하고 돌아와, 새벽 4시부터 화장실에 줄을 서서 물을 받아 식사준비를 하거나 씻고서 출근하고, 시간 외 수당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하는 동안 문을 밖에서 잠그기도 하고,  중간 관리직인 남성 노동자들과 고용주에게 일상적으로 성폭력에 노출돼 있는 아주 열악한 상황. 그 안에서 방글라데시의 의류노동자들은, 스스로 모여 스스로를 조직하고 투쟁에 나섰다.

 

<21세기>는 감독의 개입이 전혀 없이(그 흔한 내레이션이 한 줄도 없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쌩으로' 그대로 전하며 이들의 상황을, 그리고 고조되는 투쟁에의 의지를 '스스로 카메라에 대고 고발 / 고백'하게 하는 데에 그 진짜 미덕이 있다. 비록 짧은 러닝타임과 조금은 서툰 구성일지라도, 그 구체적인 지리적 장소가 방글라데시의 의류산업 공장이었을 뿐, 한 나라의 중추적 산업에 있어 정부-자본의 합동작전 하에 육체노동을 담당하는 여성 노동자가 처하게 되는 상황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건 어느 나라, 어느 산업에서도 같다. 우리나라에선 바로 6, 70년대 청계천으로 대변되는 의류산업이 그랬고, 이젠 서비스산업으로 옮겨갔을 뿐, 그리고 민주화 투쟁을 통해 착취/억압의 방식이 조금 더 세련돼졌을 뿐.

 




 

Q. 방글라데시에서 실제 노동자들의 경제적 사정이 어떤가?

 

A. 1971년부터 2001년까지,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은 960다카였다. 한국 돈으로 1만원 가량 된다. 한국에서 현재 한 끼를 밖에서 먹을 때 드는 밥값이 4~5,000원 정도라 할 때, 그 상당의 식사를 하려면 70다카가 든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60다카 정도 하는 도시락을 먹곤 한다. 이 노동자들의 집을 가 보면, 가구가 밥통, 물통, 그리고 그 사이에 매달아놓은 끈이 전부다. 그 끈에다 옷을 건다. 바닥도 거의 맨바닥. 서울역 등에서 노숙자들이 박스를 깔고 덮고 자곤 하는데, 거의 그렇게 생활한다고 보면 된다.

 

영화에서 인터뷰에 응한 노동자는 1,500다카를 받는다고 하는데, 그 사람 정도면 아주 잘 받는 축에 속한다. 의류공장의 노동자는 80%가 여성이며, 이들은 주로 시골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올라왔고 집이 없으므로 당연히 밀집지역에 방을 구할 수밖에 없는데, 미혼 여성들은 방을 얻기가 힘들다. 지역 깡패들이 여성들을 괴롭히고, 방주인들은 이런 복잡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미혼 여성들에게 방을 내주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 여성들은 회사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는 중간관리직 남성 노동자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중간 관리 노동자들이 여성들에게 성 상납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공장 내에서도 협박과 성폭력은 아주 일상화되어 있다. 중간관리직 남성 노동자는 물론이고, 고용주가 심지어 자기 친구들까지 동원해서 여성 노동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는다. 고용된 여성 노동자가 예쁠 경우 야간 작업조로만 돌리고는 밤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식이다. 귀가 길에서도 문제다. 지역 깡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경찰한테도 고초를 당하게 되는데,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들에게 이들은 자신이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출퇴근 카드에는 실제로 밤늦게까지 일을 했음에도 7시에 퇴근한 것으로 돼 있어 괴로움이 많다.

 

화장실에 가는 것도 어렵다. 잠깐 미싱 앞을 떠나 있는 게 관리직 눈에 띄면 200다카를 벌금조로 월급에서 제해버리곤 한다. 일하는 동안 감금당하는 일도 부지기수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일년에 몇 차례씩 의류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나곤 하는데, 이렇게 감금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명피해도 그만큼 높다. 공장 내엔 비상계단이 없거나 있어도 매우 좁고 위험해서, 화재가 나면 대피하는 와중에 부상을 당하는 일도 많다. 심지어는, 화재가 나면 혼란 와중에 회사 재산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오히려 문을 닫아버려 인명피해가 더 증가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도 치타칸이라는 지역에서 실제로 화재가 났는데, 정부와 언론에서는 사망자의 숫자가 약 400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들과 노동자들이 파악한 숫자는 무려 1,400명이다. 이것을 어떻게 알았냐 하면, 그날 공장으로 배달된 도시락인 1,400개였기 때문이다. 공장 안에서 노동자가 다 죽었고 그 숫자는 1,400명이었다. 이런 일이 1년에 몇번씩 발생한다.

 

영화 속의 투쟁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의류노동자들이 30년을 그렇게 살다가, 인터뷰에서도 말을 했던 분이 가먼트 포럼(Garment Forum)을 조직을 했다. 노동조합은 아니지만, 노동자들의 투쟁을 하는 단체다. 가지푸르에서 5개 공장을 중심으로 파업을 주도했는데, 가지푸르 사거리에서 경찰 폭력 때문에 2명이 사망했다. 그 다음날, 50여 개의 공장에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고, 이 날도 2명이 죽었다. 그러자 그 다음엔 전국에서 300만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조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때 거의 1주일 동안 전쟁 분위기였다. 공장에 불을 지르기도 하면서 투쟁이 계속되자 정부가 나서서 사장들의 단체와 함께 협상을 중재했다. 노동자들의 8개 요구안을 수용하기로 약속하고 투쟁이 멈추었는데, 2달 후 정부는 1인당 최소 생활비가 3,000다카는 필요한데 최저임금을 1,100다카로 올렸고, (노조는 아니라도) 노동자 단체를 만들어도 된다는 허가를 내줬다. 그래서 지금 노조를 만들려는 작업이 한참 진행중이다.

 

재미있는 게, 물론 방글라데시에서도 정부, 사장들의 편을 드는 나쁜 지식인들이 있다. 그 중 아주 보수적인 지식인이 책을 하나 썼는데, 거기에 "노조는 필요하다, 지난 번 그 전국적인 파업은 노조가 없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라고 썼다. 정부와 사장들의 단체가 이것을 받아들여 노조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기 전에 사장 단체가 자기들 말을 잘 듣는 노조, 일명 어용노조를 결성을 하려고 하고 있다. 복수 노조를 허용하지 않는, 1개 회사에 1개의 노조를 허락하는 조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저 투쟁을 이끌었던 가먼트 포럼이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많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찾아와 스스로를 조직화하려 애쓰고 있으며, 가먼트 포럼의 지부를 신청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미 만들어진 노조들은 대부분이 아직 어용노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한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조직화하자 경찰이 지도부를 연행해 갔다. 다음 날 또 조직을 만들자 이번에는 조직의 새 리더들이 실종되었다. 이들은 공장에도 집에도 안 돌아왔고 간 곳을 아무도 모르기에 우리는 납치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음 날 또 조직을 만들자 결국 사장 단체가 방글라데시 내에 이름이 좀 알려진 다른 조직의 노동자 리더 8명을 데려와 협상에 임했다. 그런데 협상에도 불구하고 그곳 노동자들은 더욱 투쟁을 했고, 이에 대한 이유를 묻자 투쟁하던 노동자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 8명은 우리 조직의 리더도 지도부도 아니다. 그 8명은 오히려 우리를, 노동자들을 팔아먹었다. 일을 조금 시키는 대신 보너스를 25%에서 15%로 삭감하는 협상에 서명했다."

 

 

Q. 언론의 반응은 어떤가?

 

언론도 사업체일 뿐이다. 다들 커머설(Commercial - 상업적) 미디어들인 것이다.

 

 

Q. 정부는 이 상황을 모두 알고도 묵인하는 것인가?

 

A. 그렇다. 사장들의 단체가 정부를 움직인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산업은 아주 크고 중요한 산업이다. 사장들의 단체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할 것없이 정치자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노동자들의 편을 드는 정치가는 없다.모두 사장들의 편을 든다.

 

 

Q. 내가 아는 사이드 무나는 이주노동자 조합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미디어 감독이 되어 나타나서 개인적으로 참 놀랐다. 어떻게 미디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인가?

 

A. 내 20대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내며 이주노동자로 일하면서 노동운동을 배웠다. 방글라데시에 돌아간 후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 입만 열면 한국 얘기라고 친구들이 구박할 정도였다. 그런데 방글라데시에서 보니, 한국에서의 내 생활은 너무 편한 거였다. 생활은 (방글라데시의 노동자보다) 훨씬 편한데 투쟁은 훨씬 더 치열하게, 무섭게 했다. 방글라데시에서 노동자들의 상황은 너무나 열악하다. 그런데 나는 사실 학교에 다닐 적 학생운동을 했다. 인터뷰에도 나온, 가먼트 포럼을 만든 분이 내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선배였다. 그 선배를 찾아가 내가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물었더니 당장 자기 단쳉 들어와 일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난 그게 좀 아닌 것같았다. 내가 의류노동자가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그냥, 연대할 다른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노동자들을 만나보면, 사람들이 너무 착하다. 한국에는 방글라데시가 못사는 데도 행복지수가 높다는 말이 떠돌고 있는데, 그건 결국 바보라서 그런다. 그렇게 착취당하고도 행복하다고 말하고, 밤새 남편에게 맞아도 다음날 아침에 행복하다고 말하다. 바보라서 착한 거다. 가먼트 포럼 사무실에 나가 그냥 이일 저일 조금씩 도와주면서 노동자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그분들 집에 찾아가 그 열악한 상황을 보면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치가들을 만나거나 하면, 처음에 혼자라고 무시를 많이 당했다. 거의 쟨 뭐냐, 분위기. 후배 학생들을 만나러 가면, 얘네들은 "우리도 다 알지만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는가, 우린 안 돼"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거다. 그때, 카메라를 떠올렸다. 한국에서 명동성당 천막농성을 할 당시, 사실 카메라가 천막 안에 들어오거나 인터뷰를 하자고 하거나 하면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신경질도 나기도 했는데, 그 카메라가 떠오른 거다. 카메라로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ETV에 들어갔다. 여기는 그나마 약간은 진보적인 방송국이었고, 결국은 정부의 탄압을 받고 문을 닫아야 한 이후 지역 미디어 교육 등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만난 친구들, 여자 넷, 다른 남자 동지 둘과 팀을 꾸렸다.

 

한국에서 투쟁하면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가사가 있는 노동가도 부르고 했는데, 방글라데시에서는 정말,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많다. 인간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동운동을 직접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디어 운동도 굉장히 중요하다. 학생단체들은 자기네들도 다 안다고 하지만 실제론 잘 모른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게 됐다.

 

 

Q. 노동운동과 미디어운동이 마치 양립할 수 없는, 분리된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그것도 반-자본주의라는 하나의 큰 틀로 같이 볼 수 있지 않을까? 방글라데시에서 지금의 투쟁이, 나에게는 반독재투쟁과 반자본주의 투쟁이 섞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반자본주의 투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황이 어떤가?

 

A. 노동운동과 미디어운동이 양립할 수 없다거나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제까지 내가 받은 질문들 중엔, 노동운동을 해야지 왜 미디어를 하고 있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을 한 거다. 반자본주의 투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와 국외를 막론하고 단결과 연대가 필수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는 '연대'라는 말 자체가, '단결'이란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단결과 연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동운동을 직접 하는 것보다도 미디어운동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Q. <21세기>는 한국에서만 상영된 것인가?

 

A. 그렇지 않다. 일단 국내에서 상영을 했고, 내가 개인적으로 한국에 추억이 많기 때문에, 특히 한국에서 꼭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국에서 상영을 한 거다. 현재 21세기는 터키의 노동영화제와 캐나다의 토론토인권영화제에 가 있다.

 

 

Q. 많은 사람들이 21세기를 봤으면 좋겠는데, 유투브와 같은 온라인 상영도 했으면 좋겠다. 계획이 있는가?

 

A. 생각은 하고 있는데, 우리 그룹 멤버들 중 컴퓨터를 가진 사람이 단 한 명뿐이다. 우린 편집을 할 수 있는 컴퓨터도 가지고 있지 않다. 게다가 방글라데시에서 인터넷 속도는 매우, 매우 느리다. 사실 미디어 운동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얼마 전에도 (독립 다큐멘터리를 찍는 문성준 감독을 가리키며) 잡혀갔다 풀려났는데, 방글라데시에서는 잡혀가고 풀려나고, 이런 거 없다. 그냥 죽을 거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경찰이나 군인 등이 갖고 있는 합법적인 총의 4배가 넘는 불법 총이 풀려있고, 이것은 깡패들이나 정치인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거나 암살할 때 쓰인다. 우리도 이런 미디어를 찍는 게 그냥 잡혀가고 풀려가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길가다가 그냥 죽을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사람을 참 쉽게 죽일 수 있다. 20만원만 준다고 하면 누구나 청부살인을 해달라는 요청에 응할 것이다.


 

                                                                                                                                    (비루가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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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의 전언.

 

방글라데시 전기가 불안정하니까

전압 안정기 (인버터)를 꼭 사가래요.

안그러면 컴터 고장난다고.

 

누구한테 말해야하는 건지 몰겠네.

오늘은 벌써 금요일인데.. 안절부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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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상영회 후기 -by 디디

 

지난 화요일,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브레이크 쓰루 후원을 위한 [21세기]상영회가 있었습니다. 

좀 망설이며 제안했는데,

뜻밖에 이진경샘에게 카메라 선물까지 받아 아주 행복했지요. ㅋ

 

이진경샘은,

연구실에서 '헝그리대마왕' 뭐 그런 류의 별명을 대여섯개쯤 얻으셨을 만큼-_-

평소 쫀쫀한 경제생활을 하시는 분이어서 감동 두배였다는. -ㅅ-)

"보람있게 쓸려고 아끼는 거야!"라는 한마디.

 

아시다시피
아이들에 대한 비디오랑 방글라데시 여성들에 관한 비디오가
방글라데시-한국 사이의 어딘가로 소멸해버린 탓에 -_-
16분짜리 [21세기]한편만 상영했습니다.

음..

영화는 짧지만, 아주 인상깊었어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세계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몸을 부풀려 왔는지를
1700년의 유럽과 70년대의 한국,
그리고 현재의 방글라데시를 경유하며 선명하게 비추어 주었죠.

아무리 긴 역사적 고찰과 학술적 연구를 동원해도
다 말하지 못할 거대한 컨텍스트를 간결하게 응축해내면서요.

영화에선 방글라데시의 끔찍함을 단 1%밖에 담지 못했다.

라는 감독의 회한어린 말에도 불구하고

그 1%의 처절함과,
카메라도, 그것을 편집할 컴퓨터도, 프로젝터도 없는 상황에서
아니 -_- 끝없이 닥쳐오는 생명과 자존의 위협 속에서도

(거긴 경찰이 사람을 쏴죽이는 게 딱히 별일이 아니래요.
그냥 깡패였다고, 보도자료 내면 그만이라는 ㅠㅠ)

이 모든 작업을 해내고 상영하기 위해 분투한
브레이크 쓰루 팀의 절박함과, 고단함이
그냥 마구 가슴을 파고드는 강렬한 체험이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인터넷 상황이 아주 열악하고
(인터넷은 고사하고 전기부터가 엉망이래요.
하루에도 몇번씩 퍽퍽 나가서 몇시간씩 안들어오기 일쑤라는 -_-;;)

그런 상황이니 아마도,
우리가 방글라데시의 미디어 전사
브레이크 쓰루와 계속 연락하고, 연대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태어나는가가 운명을 결정하기도 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운 좋은 존재이며 많은 선물을 받고 있는지,

그의 영화를 보면서 다시 느끼고

 

심지어, 가장 고단한 상황에서 싸움을 계속하는 그들이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 크나큰 선물이라는 생각에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이 인연을 놓지 않기 위해,

무얼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보아용. >_<)

 

(그 머시냐..

상영회 할때마다 프로젝터를 빌리는데

한번 빌리는데 드는 돈이 왠만한 방글라데시 노동자 한달 월급을 훌쩍 넘더라고요.

그게 한국돈으로는 얼마나 될까?

정기 후원모임이 있어서, 조금씩 송금해도 좋을텐데..라는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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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상황 점검입니다

1. 작품

 

;나머지 두개가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21세기만 상영하게 될 듯 합니다. 혹시 내일이라도 도착한다면 작품을 보고 상영 여부를 판단해야겠네요. 끙.

 

2. 홍보

 

;문화연대,독립영화협회, 이주노조, 아시아의 친구들, 민주노동당 마포지구, 마포연대, 그 외 제가 가는 몇몇 사이트들에 뿌렸습니다. (상영지역이 마포라서 지역단체들에게 걍 한번.) 어디다 더 뿌려야할지를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련기사라도 클릭해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분 들도 여기저기 쫌 뿌려주세요.

 

 

3. 상영회 당일

 

조동원씨-6미리데크 준비해오고,

문성준씨-테입 들고 오는 거 잊지 마시압.

두 분은 5시반까지 와주세요.

 

찌라시는 제가 간단하게 만들어서 복사를....할 수 있도록....노력하겠습니다.

모금함 같은 것도 대충 준비하지요.

 

 

프로그램은

 

1) 상영회취지설명-브레이크쓰루 소개와 후원, 아시아지역미디어넷웍구성을 위한 준비.(ㅎㅎ)

2) 상영

3) 방글라데시 상황 소개, 관객과의 대화-사이드씨

 

이정도로 가면 되겠지요. 진행과 취지설명은 조동원씨가 하시겠습니다.

도움 주실 분들, 관계자들, 등등의 분들은 한시간 전, 그러니까

6시까지는 모이는 것이 좋겠지요.

 

이상입니다.

무지하게 엉성해서 좀 불안하네요.

덧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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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쓰루 작품상영회 웹자보입니다

브레이크쓰루 상영회 웹자보

 

브레이크쓰루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방글라데시에 카메라를!

 

방글라데시의 미디어활동가를 소개합니다

 

브레이크쓰루 블로그

 

 (방글라데시 현지 사정으로 작품 수급이 불가능해 '21세기'만 상영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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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자보 이쁘지요?^^

이 선 윗부분까지 퍼가서 여기저기 뿌려요!

달군님 초초초초초초초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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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상황 점검

1. 영상

 

브레이크쓰루의 작품은 아니고 다른 방글라데시 다큐 하나가 도착하였습니다.

몰래 보내야 하니 디비디를 무슨 비닐에 감아서 옷 사이에 넣고 부쳤는데요,

비닐의 문제인지 약간 손상이 생겼다고 하네요.

플레이가 잘  안된답니다. -.-(mwtv  마붑의 말)

곧 브레이크쓰루의 작품이 도착할텐데 그것들도 문제가 있으면 어쩌지요.

일단, 기다려봅시다. 

 

2. 상영회준비

 

장소 섭외는 오케.

웝자보는 달군님게서 맡아주신다고 했습니다. 감사.

제가 지금은 나가야 해서

밤 늦게 다른 사이드씨 사진과 자료들 보내드릴게요.

프로그램이나 찌라시 등등은 당일까지 준비하면 되니

조만간 회의 하면서 논의하지요.

 

그 다음 또 뭐가 있죠?

 

어쨌든 조만간 모여서 회의를....

 

토요일날 상영회에 마붑과 사이드씨, 조동원씨, 디디님, 비루 등등이 모일 수 있으니

이날 아예 간단논의를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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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막 작업을 위해서.

 

상영회가 다음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있을 예정인데요.

번역을 하고, 자막 작업까지 하려면 얼렁 영어 자막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내일이 벌써 목요일.

영어 자막이 오늘 도착할거라 들었었는데, 연락이 없네요.

언제 받을 수 있을랑가요 @@

 

-아, 저는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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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쓰루 상영회, 도움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12월 13일 홍대 앞 까페 스트레인지 프룻(strange fruit)에서

브레이크쓰루의 작품 상영회 겸 후원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원래 12월 23일로 잡았다가

사이드씨가 15일 급하게 귀국해야하는 관계로 일정을 앞당겼어요.

그래서, 준비일정이 좀 촉박합니다.-.-

 

그때까지 해야할 일은...

 

 

-작품 관련

1. 영어자막을 한국어로 번역(늦어도 10일까지)

-미문동 번역모임에서 해주시고 있나요? 믿씹니다.

 

2. 디비디를 6미리테입으로 카피

-mwtv에 부탁할 생각입니다만. 아직 미정.

 

3. 한글자막넣기

-b와 h가. 근데 이걸 하면 다른 일을 하나도 못하게 될 듯도 해요.-.-

 

 

 

-상영회 관련

4. 상영회 홍보- 웹자보 필쑤!

5. 프로그램 준비

6. 후원을 위한 찌라시(?) 만들기

(7. 기금모금함 제작?)

 

 

등등일 걸로 사료됩니다.

 

시일이 촉박한데 같이 준비할 사람은 몇몇 안되네요.-.-

남녀노소 국적불문, 도움 주실분을 기다립니다.<---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께 드리는 말씀.

 

특히 빨간 네모 안의 일을 잘하시는 분들을 더욱 간절히...

 



물론, 여기저기 홍보만 해주셔도 큰 힘이 됩니다만

직접 몸과 머리(?)로 도움 주실 수 있는 분들은

덧글 달아주시든지요,

arbus@jinbo.net으로 메일 주셔도 됩니다.

 

성격 급하신 분들은 전화로. ^^

016-270-981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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