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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미디어운동 지원/연대모임 회의정리

안녕하세요. 미디어문화행동의 조동원입니다.

아래와 같이 모임을 가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요 이야기까리는...

* 후원 관련 현황 / 언론보도 현황
* 관련 글 / 정보 / 자료
* 블로그 운영: http://blog.jinbo.net/breakthrough
* 온라인 미디어 인프라 지원
* RTV 방영 추진
* 상영회 기획
* DVD 제작
* 방글라데시의 또 다른 작품: 러시아로 가는 이주노동자 관련 작품
* 아시아미디어운동네트워크


의견들 주시구요... 함께 해요!!!

다음 모임은 12월 13일(수) 1시, 미디어문화행동(문화연대 사무실)로 되었습니다.

많이들 오셔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와 아래의 내용은 미디어문화행동이 새롭게 개편하고 있는 웹사이트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http://gomediaction.net/drupal/?q=ko/node/194#comment-2293)

 



2006년 12월 1일
* 참석: 자이드, 성준, 비루, 동원
* 미디어문화행동(문화연대 사무실), 6시

* 후원 관련 현황 / 언론보도 현황
 - 후원: 주변의 사람들이 1만원씩만 모아도 꽤 도움이 될 것임.
 - 기사를 통해 임의로 후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기사도 오래 떠있지 않음.
 - 그 기사들을 가지고 주위의 사람들의 후원을 조직하는 게 필요함.
 - 블로그(http://blog.jinbo.net/breakthrough)에 후원 현황이 업데이트될 예정임.
 - 디지털 미동에서도 후원한다고 함.
 - 한독협 다큐분과에서도 12월 13일 회의를 통해 후원; 특히, 네트워크 구성 방식에 대한 논의 예정

* 관련 글 / 정보 / 자료
- 참세상: “방글라데시의 미디어활동가를 소개합니다”
- 참세상(영상): 21세기: 2006년 5월, 방글라데시 의류노동자 투쟁
- 오마이뉴스: "가난해도 행복, 바보라서 행복" 방글라데시 독립 미디어활동가 그룹의 '한국에서 희망찾기'
- 작아(녹색연합 기관지), 이주노동자 관련 원고에서 박스로 조그맣게 올려질 예정
- 자이드의 글: ACT에 실릴 예정.
- 한글과 영어로 된 글 모두 필요.
- 영어 글이 나오면, 국제적인 후원도 조직할 수 있음(미디어문화행동 담당). 나타사(캐나다에 가 있음)를 통해서 이미 있는 글 받기(자이드).
- 국제후원을 받기 위한 계좌는 어떻게 하지? paypal 등을 알아보기(동원).

* 블로그 운영: http://blog.jinbo.net/breakthrough
- 블로그에다가 회의 내용을 공유해도 좋겠음.
- 인터넷을 통해서 자이드; 브레이크쑤르를 후원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사이버공동체 형태로 만들어나가는 것 필요.
- 브레이크쑤르 자체의 웹사이트는? 멤버 중에 캐나다로 가 있는 분(나타사)이 만들 예정.
-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진보블로그로 충분함.

* 온라인 미디어 인프라 지원
- 방글라데시의 인터넷 대역폭이 낮으므로, 사진 몇 장 보내는 것도 어려움.
- 그래서 이곳저곳으로 활동 소식들을 전할 계획인데, 예를 들어 한국 - 진보블로그로 보내면, 한국에서 다른 곳들로 보내주는 방식 같은 게 있으면 좋겠음.
- 노동넷이나 진보넷 같은 곳에서 웹서버나 미디어서버를 제공한다면, FTP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전송이 가능. 동원이 확인하기로 함.

* RTV 방영 추진
- 마붑씨가 제안함. 한 달에 한 편씩 보내면(30분 분량), 한 30-40만원 정도 재정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차원...
- 그런데 자이드씨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집단적인 작업을 하므로 브레이크쑤루에서 논의를 거쳐야 함.
- 한 달에 하나씩 꼭 보내야 된다는 식으로 가게 되면, 내용이나 퀄리티 신경 써야 되는 문제도 있고, 방송을 만들기 위해 자체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
- 하지만, 초창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서 한 6개월 정도 방송 작업을 할 수도 있음.
- 그런데 제작을 위한 편집 시스템 등이 현재 없다보니, 힘들 수도 있음.
- 하여간, 방글라데시로 가서 상황과 조건을 봐야 확답을 할 수 있는 것임.

* 방글라데시 미디어운동; 브레이크쑤루 지원과 연대를 위한 상영회 기획
- 상영 프로그램: 1시간
    - 1. “21세기”, 16분
    - 2. “정부의 아동노동”(정부의 불법 아동노동 고용 관련), 20분
    - 3. “우리 사회의 여성들”(버스에서 성추행이 발생하는 등의 여성 문제 관련), 22분
- 2와 3의 작품을 방글라데시에서 파업 상황 때문에 보내기가 힘든 상황. 그래도 한국에 도착하는 날이 대충 12일 아니면 14일까지... DVD
- 한글 자막 문제: 2와 3 작품의 영어 자막을 바로 내일이나 모레 요청해서 미리 받아 번역하기. 번역은 토요번역모임에 알아보기(동원).
- 자막 넣는 작업은 기술적인 과정을 알아보기. 성준(미디액트), 마붑(MWTV) 등.
- 프로그램: 1시간 영화 본 후에 / 자이드와의 대화(방글라데시 상황 등) + 후원과 지원을 위한 이벤트
- 홍보 문제: 차차 논의
- 날짜: 12월 23일(토), 7시 - 9시
- 장소: 미디액트로 알아보기. 성준 담당해서 알아보기. 지원 요청하는 것으로. 
- 공동 주최 후보: MWTV, 한독협 다큐멘터리분과, 이주노동자합법화모임, 독립영화실천단, 미디어문화행동, 참세상

* DVD 제작
- 성준: 미디액트와 논의해 보니, 지원 사업은 끝남. 그냥 제작하려면, 속지와 내용을 다 준비를 하고 Disk 하나당 2,000원씩 해서 제작할 수 있음.
- DVD 판매를 통한 후원 형식으로 해서, DVD를 위의 세 작품을 포함하여 제작하는 것으로.
- 그리고 내년에 미디어센터의 지원사업에 신청하여 대량 제작하여, 계속 판매/후원 받는 것으로. indiedb.net에도 올리고...

* 방글라데시의 또 다른 작품: 러시아로 가는 이주노동자 관련 작품
- 걸어서 눈 덮인 허허벌판을 며칠씩 걸어가서 일하러 가는데, 가다가 죽기도 하고...
- 브레이크쑤루가 만든 것은 아니고, 잠깐 같이 브레이크쑤루와 일했던 선배(현재는 TV 엔지니어)가 만든 작품. 1시간 분량
- 그럼 이 작품을 이번에 함께 받아서, 상영회나 DVD에 함께 포함시켜도 좋겠다.

* 아시아미디어운동네트워크
- 일단, 각자 만든 작품들을 서로 교류하는 것만 해도 중요한 사업이 될 것임.
- 말레이시아 브레이크쑤루, 홍콩 비디오파워, 태국 민중채널, 말레이시아 comsat, 대만 OOO, 한국은 OOO, OOO, 미디어문화행동 등
- 일단, 메일링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음. 그리고 이 네트워크를 위한 웹사이트도 차후에 고민해 보자.
- 일단, 미디어문화행동에서 추진해 보는 것으로...

* 브레이크쑤루에 대한 후원, 지원, 연대를 위한 모임 운영 관련
- 일단, 급한 상영회 준비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텐데... 이는 블로그 등을 통해서 참여를 요청하는 것으로...

* 다음 회의: 13일(수) 1시, 미디어문화행동(문화연대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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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무나 입니다

안녕합니다.사이드 무나미다.너머 바빠서 글 써지 뭇헷미다.미안합니다.방글라데시 에서 온지 한달 반줌 대갑니다....보고싶은 얼골 많았어요....다들 얼골 아직 뭇뽯어요.그레서 많이 바빳미다.... 곧파루 나와 우리 BREAKTHROUGH 멤버들이 글 와 사진 많이 울릴끕니다.... 치금 희이 할끕니다...다들 잘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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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응원금 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의 성함을 모두 밝힐까 하다, 혹 저어하는 분이 계실까 앞글자와 뒷글자만 공개합니다.. 11월 29~30일 카메라후원님 이X영님 구X희님 유X님 작은대안무역 ----------------- 현재 39만원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될 것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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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씨 근황

사이드씨의 영화 '21세기'는 이주노동자 영화제, 노동영화제, 인천인권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습니다. 터키에서도 초청을 받아 곧 상영이 될 거라고 합니다.

 

사이드씨는 한국에 12월말까지 머무를 예정입니다. 현재 한국인 미디어활동가들과 아시아지역미디어네트워크를 구성하려고 준비 중이고요, 이를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활동의 성과는 이 블로그를 통해 전하겠습니다.

 

방글라데시로 돌아가서의 소식도 여기에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이드씨가 한국말은 유창하지만 글쓰기는 서툽니다. 그래서 아직 블로그에 글은 못올리고 있습니다만, 조만간 영어로라도 소개와 인사말을 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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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 카메라를!

오마이뉴스에 실린 사이드씨 관련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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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 높은 인구밀도, 빈곤한 형편, 국내에 들어와있는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한국인들의 방글라데시에 대한 일반적 이해는 이 정도다.

선거철이면 수도 다카의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 조직간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나라. 거의 모든 방송국 사장은 여당 국회의원들이 꿰차고 있는 나라. 국가 경제를 살찌우는 의류 노동자들의 월급이 2만원을 넘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 '남성의 발밑이 여성의 천국'이라는 문화관습이 지배하는 나라.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행복지수가 가장 높게 나오는 신기한 나라.

방글라데시의 행복지수는 초현실주의를 공부해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의문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즈음,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이드 무나(32세)씨가 궁금증을 풀어준다.

"바보니까 행복하다고 하는 거예요. 밤새 남편에게 두들겨맞은 여자에게 아침에 행복하냐고 물어보세요. 분명 행복하다고 얘기할 꺼예요. 그게 무슨 행복인지 잘 모르겠지만, 결국엔 행복하고 싶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겁니다."

"행복하고 싶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거죠"

▲ 다큐멘터리 영화 <21세기>의 한 장면. 11년전 최저임금이 오늘날까지 변함이 없다는 점을 성토하고 있다.
ⓒ Break Through
한국에서 약 10년 간의 이주노동자 생활을 마치고 재작년 고국인 방글라데시로 돌아간 사이드씨가 지난 10월. 그는 석달 일정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이번 방문에서 그의 손에는 쥐어진 것은 산업연수생 비자가 아닌 16분짜리 비디오 필름.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과 악랄한 노동착취 및 임금갈취를 일삼는 의류 공장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21세기>가 그것. 그는 지난 가을 '제1회 이주노동자영화제'와 '제10회 국제노동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한국에서 노동착취·임금갈취에 맞서 싸웠는데 방글라데시는 착취가 더 심합니다. 마침 아는 누나가 의류공장에서 일하고 있어 그 누나를 통해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됐죠."

한국에 오기 전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평소 방글라데시의 노동현실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결국 한국 생활을 통해 온 몸으로 터득한 노동운동을 불모지인 방글라데시에서도 실천해가기 위해 그가 접목시킨 방법이 바로 비디오 카메라였고 다큐멘터리 영화 <21세기>는 그 결과물인 셈이다.

그가 중심이 되서 이끌고 있는 독립미디어활동가 그룹 'Break Through'는 이처럼 방글라데시의 의류노동자를 비롯한 여성, 빈곤층 등 정부와 언론이 방치하고 가는 사람들에게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다. 그에게 "왜 카메라냐"고 물었다.

"한국에 있을 땐 '뭐 하러 사람들이 카메라로 찍으러 다니나' 했어요. 근데 방글라데시로 돌아가서 보니까, 사람들이 연대를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사실을 알려야 하고 그래야 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는 걸 알았죠. 카메라의 힘이 정말 크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카메라에는 힘이 있다, 그러나 그들에겐 카메라가 없다

▲ <21세기>를 감독한 사이드 무나
ⓒ 김정훈
국내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독립미디어활동가나 그룹을 방글라데시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Break Through'의 활동은 80년 대의 꽁꽁 얼어붙은 시국에도 불구하고 독립미디어의 푸른 싹을 힘겹게 틔어낸 '푸른영상'을 연상시킨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영상을 만드는 집단들은 있는데 그들은 주로 예술영화를 만듭니다. 이들 자신도 영화를 통해 사회를 바꾼다고 얘길 하죠. 그러나 우리보다 1천배 가까운 제작비를 쓰는 그들이 정작 만드는 영화는 많이 배운 엘리트들을 위한 영화일 뿐입니다. 그들은 노동자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갖다 대지는 않습니다"

영상을 통한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발견해 낸 이들의 희망과 의지는 확고하다. 그러나 사이드씨와 'Break Through'에게는 큰 고민이 하나 있다. 어이없게도 이들에겐 카메라와 편집 컴퓨터가 없다. 사이드씨의 말이다.

"한국의 활동가들이 조금씩만 도와주면 구할 수 있는게 아닐까…. 정말 창피한 얘긴데…. 그렇게라도 활동을 위해서 구했으면 좋겠고…."

흐려진 말끝에선 염치와 절박함이 뒤섞여 묻어났다.

"창피하지만... 한국 활동가들이 도와주세요"

방글라데시에 카메라를!

기금모음:
국민은행
이미영(이주노동자합법화모임)
응원메일 :
Break_Through@yahoo.com
도움문의 :
016-270-9811

사이드씨의 이번 한국 방문의 마지막 숙제는 한국의 시민단체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망을 구축해가는 일이다. 현재의 방글라데시 사회 분위기에서 자신들의 활동은 곧 반정부 활동으로 몰릴 수 있고 그 최악의 결말은 지난 2년간 37명의 기자들이 목숨을 잃은 현실이 보여준다.

"만약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 (한국에서 보내는) 이메일 한 통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됩니다. 서명이나 항의메일을 보내주면 사장이나 정부가 큰 압박을 받거든요. 그럼 함부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앞으로 우리를 지켜봐 주시고 (만약)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는 약 1만4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간 이들도 다시 방글라데시로 돌아갈 것이다. 사이드씨는 귀국한 이들의 높아진 눈높이가 낙후된 방글라데시의 노동 현실을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할 것이 많다고 한다.

사이드씨는 그 여정에 한국인들의 작은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아래로 들어가시면 동영상도 함께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7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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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미디어활동가와 연대합시다

1.

 

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가 있었다. 한국의 열악한 이주노동 환경은 자연스레 그를 노동자 의식에 눈뜨게 하였다. 그는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앞장섰고, 2003년 11월부터 380일간 명동성당의 들머리를 달구었던 이주노동자 농성 현장을 지켰다.


 

2.


 2004년 겨울, 그는 한국을 떠나 방글라데시로 돌아가야 했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한국에서 청춘을 보낸 후 10년 만에 다시 찾는 방글라데시는 이제 그에게는 오히려 낯선 곳이었다. 10년 세월을 함께 보낸 지인들은 모두 한국에 남아있었고 방글라데시로 돌아가서의 생활은 막막했다. 1년을 넘긴 농성 기간 동안 늘어난 것은 빚밖에 없었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은 어깨를 짓눌렀다.


 귀국 후 몇 달간은 좌절감과 우울증이 그를 괴롭혔다. 그의 시간은 과거의 한국에 머물렀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서 활동하고 싶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노동운동 경험을 되풀이해서 돌이켜보던 그에게 서서히 방글라데시의 현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제대로 된 노조도 없이 형편없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고단한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얼굴이 점점 크게 다가왔다. 그는 드디어 고민을 털고 일어섰다.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영상이 그가 선택한 새로운 길이었다. 우선, 미디어교육을 받았고, 함께 교육받은 6명의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미디어활동가 그룹 ‘브레이크쓰루(Break Through)’를 결성하였다. 방글라데시 최초의 독립적이고 진보적인 미디어활동가 그룹의 탄생이었다.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거리에, 여성들이 차별당하는 현장에, 아동들이 불법노동에 시달리는 경찰식당에, 브레이크쓰루는 캠코더를 들고 달려갔고, 현실을 고발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그룹 내부에 ‘찰리 채플린 쏘사이어티’ 란 배급팀을 꾸려서 대학교나 노동자 밀집 거주 지역에서 상영회도 개최하였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나 되짚으면서 번민하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 방글라데시의 변화와 개혁을 꿈꾸는 당당한 활동가였다. 그리고 2006년 가을, 그는 이주노동자영화제의 초청으로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이주노동자로서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감독 <사이드 무나>로, 자신의 작품 ‘21세기’를 들고.

 

 

3.

 

 올해 여름 방글라데시를 뒤흔들었던 의류노동자들의 대투쟁을 기록한 ‘21세기’는 브레이크쓰루가 제작한 통산 세 번째 독립다큐멘터리이다.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디딘 브레이크쓰루 앞에 놓인 길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들의 장비는 가정용 소형캠코더 한 대가 전부. 이마저도 그룹의 소유가 아니라 친지에게 상황에 따라 변통해 빌리고 있다. 유료로 촬영 장비를 대여하는 데는 한국 돈으로 5만원이 드니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참고로,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일반적인 월급은 한국 돈 2-3만원 가량이다.) 한국에서는 구입이 손쉬운 편집용 컴퓨터도 방글라데시의 물가로는 장만이 부담스럽다. 게다가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불안정은 이들의 활동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권력층과 부패세력들은 이들에게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은 물론, 여성 활동가들에게 강간의 위협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이들은 소형 캠코더 한 대로 방글라데시의 투쟁현장을 누비고 있다.


 

4.


 사이드는 늘 동료들에게 말해왔다. 한국에서의 이주노동활동경험은 그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동료들은 사이드의 이번 한국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상황과 브레이크쓰루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한국의 활동가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약소한 지원이나 짧은 이메일 한통이라도 브레이크쓰루의 활동가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가 국제적 연대라는 소중한 자산을 하나 더 추가하고 방글라데시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지원계좌 : 국민은행 581202-01-314308 이미영(이주노동자합법화모임)

사이드 무나 :  Jbmunna@yahoo.co.uk

브레이크쓰루 : Breakt_through@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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