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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이와 일주일...

하경이가 집으로 온 다음 날 그러니까 6월 16일(금) 작은 처남이 도서관에 자원봉사를 일찍 와 물감아! 놀자~ 프로그램 시작 전까지 하경이 사진도 찍고 하경이와 놀다가 날 부른다...


매형... 하경이가 이상해 왜 자꾸 울지???


안아줬어?

네... 그런데 자꾸 우는데...


이상하다 밥(분유)도 조금 전에 먹었는데...

오줌?


작은 처남과 하경이 기저귀를 살펴보니 오줌을 싼 흔적이 있어 갈아주려고 기저귀를 벗기고  기저귀를 갈아준다고 잠깐 안고 있는데 뭔가 따뜻한 기운이 돈다... 하경이가 몸 밖으로 물을 빼낸 거다. 덕분에 난 속 내의 까지 젖고 말았다.


하경이가 오고 첫 주일 밖에는 비가 내리고 교회 성도들은 하경이가 이쁘다며 난리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매롱... 매롱... 정신이 없다.


토요일 하경이 할머니와 김공현집사님이 와서는 하경이를 씻기고 잠을 재웠는데... 하경이가 계속 잠만 자기에 아내는 불안한 마음에 이러다 저녁에 안잘 것 같으니 깨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할머니는 그냥 재워도 저녁에 잠 잘잔다고 말씀하셔서 깨우지도 못하고 그냥 잠을 재웠는데... 하경이가 저녁에 자꾸 놀잔다.


주일 일정 때문에 마음이 불안한 아내는 어떻게든 하경이를 재워보려고 했는데... 그 모든 수고와 노력이 하늘로 날아가고 아내와 난 그날 밤을 꼬박 샜다... 그러니 하루 종일 비몽.. 사몽...


19일 월요일 주일 후유증인지 계속 비몽 사몽하다 늦은 시간 점심을 먹자고 밥상을 모두 차려 놓았는데 하경이 반응이 이상하다. 아내는 하경이 기저귀 갈아줘야 할 것 같다며 기저귀 밴드를 풀었는데 똥이 한 가득하다. 아내는 똥 치우는 동안 먼저 밥을 먹으란다. 결국 난 하경이 똥 치우는 거 보면서 밥을 먹었다. 내가 밥 모두 먹고 똥 싼 기저귀 말아 쓰레기통에 넣는 동안 아내는 물티슈로 하경이 똥꼬 모두 딱아 주고 새 기저귀 갈아주고 밥을 먹었다.


화요일에 광명시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월요일 저녁 처가로 피난 갔는데 아침에 전화 한통화를 받았다. 상주에서 목회를 하는 강세현 목사님이 잠시 올라왔는데 하경이 보고 싶어 한다는 이양섭 전도사님의 전화였다. 몇일 전에도 봤지만 예찬이도 볼 겸 하경이를 데리고 주사랑교회로 갔다. 예찬이와 하경이가 같이 누워있는데 예찬이가 몇 개월 먼저 났다고 언니 노릇을 한다.


징검다리는 자원봉사 선생님이 지키고 있어 마음 놓고 놀다가 이광현목사님까지 불러 저녁까지 먹고 교회로 돌아왔다. 피곤하고 땀도 많이 흘린 탓에 새벽 2시에 물이 나온다는 말만 믿고 씻고 자려는데 3시가 다 되서 물이 나왔다. 물의 소중함을 깨닫는 1시간이었다. 아내는 새벽 2시에 물이 나온다더니 어떻게 된 것이냐며 자꾸 날 노려본다...


수요일 징검다리 문을 닫고 하경이가 똥싼 기저귀를 갈아주려는데 오줌을 싼다. 똥을 씻어 주는 동안 아내 바지에 똥이 묻었다. 아내는 하경이 똥꼬를 난 아내 바지에 묻은 똥을 물티슈로 열심히 딱았다. 하경이는 하루에 한번만 똥을 싸는데 대신 많이 싼다...


목요일 징검다리를 닫고 아내가 저녁에 할 Q.T 내용에 대해 물어보기에 그거 답변 해주는 동안 아내는 하경이 기저귀를 갈아준다. 얇은 이불에 하경이를 눞여 놓고 아내는 잠깐 기저귀 가지러 가고 난 아내에게 답변 할 것을 찾고 있는데 하경이에게 돌아온 아내가 그런다. 아니 그사이 또 .....


요즘 하경이 키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삽니다. 하경이 만난지가 오래된 것 같은데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났네요... 우리 두 사람 하경이에게 너무 깊이 빠졌는가 봅니다. 오늘을 또 무슨 일들이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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