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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라고 해야 하나?
자살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되나?
어제 그러니까 5월 25일 월요일 저녁 송내역에 다녀왔다.
궁더쿵 식구들이 간다고 해서 저녁에 온수역에 모여 송내역 광장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 저녁 9시가 넘었는데 거의 1시간을 줄을 선후에야 노무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연신 화면에서 대통령 선거 당시 지지 연설자의 열변을 토하는 화면이 시끄럽게 나오고 우리들은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고 때로는 초를 들고 자리를 지켰다.
노무현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그의 죽음에 대해 한 마디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가 죽자 관련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기소독점주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케 한다.
현직 대통령과 맞짱을 뜨던 검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 드높던 정신은 지금도 있기는 있는 걸까?
대통령은 왕이 아닌데...
나는 왜 자꾸 사람들이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이 느껴질까?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죽을 것이다.
그런 많은 죽음과 노무현의 죽음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기에?
노무현의 죽음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내가 보기엔 큰 변화는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 그럴까?
부하의 손에 죽음을 당한 현직 대통령이 있고...
자신 스스로가 죽음을 선택한 전직 대통령이 있다.
국민들에게 내어 쪼낀 현직 대통령이 있고...
후임 대통령에게 감옥으로 보내진 전직 대통령이 있다.
왜 우리는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지금의 대통령은 어떻게 될까?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길어야 3년 조금 남았는데...
그 짧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아니 그 짧은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어떻게 살아갈까?
역사를 피로 물들인 전직 대통령도 잘 살고 있으니...
그도 잘 살아가겠지...
세상을 살아가려면 뻔뻔해야 하는 걸까?
난 노무현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
그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왜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걸까?
언론은 애초부터 자살이라는 단어는 뒤로 던져 버렸다.
서거...
그래 죽음을 높여 말하는 서거...
그런데 난 노무현의 자살이라고 말하고 싶다.
수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죽음...
노무현은 왜 자살했을까?
그 스스로가 왜 그 소중한 생명을 버렸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할까?
난 아직도 정리가 안된다.
글을 쓰다보면 나름 정리가 될 줄 알았는데 ....
글을 쓰면서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했던 사람의 자살...
그를 죽음으로 내 몬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은 그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를 잊을 것이다.
그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든 상황은 모두 잊은채...
자...
검찰 ...
아니 법무부 장관...
수사 종결을 외치지 말고 ...
좀 제대로 조사하라고 하자...
현직 대통령과 맞짱을 뜨던 그 젊은 검사들에게 ....
뽄때나게 수사를 하라고 지시를 해라.
노무현이 책임 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지게 하고....
노무현이 책임 질 일이 없다면 없다고 해야 하지 않겠나....
그냥 사건을 덥어 버리면 노무현은 어찌 되는가?
뒤에서 사람들은 또 어떤 상상을 하겠나?
자 이제 그만 모든 것을 정리하자....
그래야 떠난 사람도 마음 편할 것이고...
남은 사람도 덜 아프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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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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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서거라는 표현은 쓰기 싫고... 해서 일부로 부고... 라고 표현하고 있지요; 자살이라고 말하면 다들 난리칠거 같아서리 ^^; 아하하... ㅠ_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