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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년...

 

지난 수요일 몇 분의 자원봉사자들이 왔습니다. 자원봉사 날자는 예전에 잡혔지만 봉사 시간은 전날(화) 전화로 약속이 잡혔습니다.


자원봉사를 오신 어르신들은 나름대로 기대(?)를 가지고 찾아왔는데 아이들이 달랑 3명뿐이라 조금은 당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자원봉사 하시겠다고 찾아오신 분들이 도서관에 있는 아이들 보다 더 많은 상황이 되버렸고 그 중 한 분은 그냥 가셨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시겠다고 한 달에 두 번 날자를 잡아 첫 자원봉사를 오셨는데 상황이 조금 어색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생 1명, 2학년 1명, 4학년 1명 달랑 3명의 어린이 앞에서 한 분은 그냥(?) 가시고 남은 어르신들은 방에서 준비한 각색한 동화를 들려주던 중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할머니가 도서관에 들어오셨기에 지금 동화를 듣고 있다고 하니 방 문을 열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어디 좀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는 문을 닫고 도서관을 나가시자 아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동화를 하던 어르신들은 당황하고 아이들과 함께 동화를 듣던 이진희사모에게 어서 아이의 할머니를 모시고 오라고 하고 이진희사모는 아이가 울다 그칠 것이라고 말을 하지만 어르신들의 요구에 결국 이진희사모는 아이의 할머니 모시러 가고 아이의 울음은 그치지 않고 한바탕 홍역을 치뤘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오자 울던 아이는 잠잠해 졌지만 흥이라는 흥은 모두 깨지고 조금은 당황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진정이 되자 결국 아이 3명과 이진희사모, 아이의 할머니가 방에 앉아 동화를 들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분위기를 잘 모르고 2학년 아이는 재미있었다고 하고 4학년 아이는 시시하다고 합니다. 평가를 이거 어느 기준에 맞춰야 할지 난감합니다.


매 번 자원봉사자들에 맞춰 인원을 동원하는 것도 우습고, 아이들이 제가 좋아 시간에 맟춰 오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온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해보지만 나름대로 시간 내 찾아오신 분들을 생각하면 인원이라는 것에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제 1년 밖에 되지 않은 도서관에 너무 큰 기대치를 가지고 찾아오시는 것은 아닌지도 고민입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챙겨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들쑥 날쑥한 인원들을 강제로 묶어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좋아 찾아와 놀다가 그냥 휑하니 나가버리면 그만인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여러 가지 준비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해도 아이들을 묶어 두기도 쉽지 않음에 도서관의 고민이 있습니다.


큰 아이들은 학원에 갔다가 아니면 학원을 가다가 잠시 들려 책을 빌려가는 아이도 있고 그냥 인사만 하고 가는 아이들도 있고 오갈데 없을 때는 마냥 도서관에서 죽치고 앉아 놀기만 하지만 어느 날은 밖에서 노느라 도서관에는 들릴 마음의 여유도 부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특정한 시간에 도서관에서 묶어 놓는 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요즘 도서관에서 매주 화요일에는 종이접기를, 수요일엔 책 읽고 독후 활동을, 목요일에는 도서관 뒷산인 도덕산을, 금요일에는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화요일에 종이접기를 하는 것은 광명시에서 종이접기를 하는 동아리가 있는데 처음에는 어머니들이 매 주 화요일에 오기로 했지만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까지 오는 것이 힘에 부쳐 격 주로 바꿨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목요일에 도덕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1명이 와도 올라가고, 2명이 와도 올라갑니다. 평균 3명 정도의 아이들과 도덕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부터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를 오시는 선생님에게 재료비만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아이들 6명이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이 두 번 째 시간인데 오늘은 몇 명의 아이들이 함께 할지 솔찍하게 말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진희사모는 도서관 소식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발송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도서관의 고민은 도서관 홍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와 도서 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것들입니다.


이제 겨우 1년인데 너무 큰 기대치를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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