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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 하나 들고서

잠시 집에 들렀더니 구청에서 보낸 편지 한통이 있다.


무슨 내용이지?


궁금해져서 바로 봉투를 뜯어 읽어보니 둘째 영유아 수당을 3월부터는 주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상하네? 지난 3월에도 하람이 것이 왔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청에 전화를 했다. 양육수당은 입양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1년부터 받았는데 2010년부터 받았다는 건 뭐죠?


예? 2월까지 지급이 되었다고요?


3월부터 구청에서 지급하지 않겠다는 돈은 영유아가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을 때 부모에게 지급되는 돈을 말하는 것이었다. 하람이가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때문에 이제는 그 지원이 끊긴다는 내용이었다.


2월까지 입금된 것이 어떻게 된 이유인지 담당자가 알아보고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해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으니 뭔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다시 구청에 전화를 했다.


혹시 통장 이름이? 역시나 하람이 전 이름으로 만들어진 통장이다. 그랬구나.


담당자에게 간단하게 사정을 이야기를 하고 더 이상 알아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서는 전화를 끊었다.


둘째가 집에 온 것이 5월 9일이다. 벌써 1년이다. 생각지 않은 공문 하나를 받아들고 둘째 생모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한다.


둘째 아이 이름의 통장에는 구로구청 이름으로 양육비가 입금되었을 테니 아이가 서울 구로에서 살고 있음을 알겠지.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는 것과 입양을 보낸 아이 때문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첫째와 둘째 생모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날이다. 잠시 첫째와 둘째 생모들을 위해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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