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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안개는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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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3
    하경이와 일주일...
    깡통

장모님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2월 7일 장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회사 앞 골목길에서 사고를 당하신 시간이 저녁 6시 경 운전자가 119에 신고를 해서 병원으로 바로 옮겼지만 담당 의사 말에 의하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동공이 반 이상 열렸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당일 저녁 11시 쯤 돌아가시는 줄 알았답니다.


장모님이 작은 처남과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작은 처남이 일이 끝나고 돌아온 시간은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간이었고 그동안 회사나 경찰이 연락을 할 수 없어 작은 처남이 경찰의 연락을 받기까지 가족들은 장모님의 사고 소식을 몰랐습니다.


전 아침부터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KBS 아침 뉴스에서 방송된 입양아동 의료급여증에 관한 화면을 보고 나름 생각들을 정리해서 금요기도회가 끝난 후 블러그와 게시판에 올린 후 새벽 1시 쯤 기도하는 건지 잠을 자는 건지 비몽사몽간에 아내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하경이와 잠이 들었는데 작은 처남에게 전화를 받고 바로 제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아내의 울음소리에 놀라 방으로 뛰어 올라가 대충 짐을 챙기고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을 해 병원에 먼저 도착한 작은 처남과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계신 장모님을 만났습니다.


지방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큰 처남에게 전화를 하고 미국에 계신 장인어른께 전화를 하고 그 새벽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처남과 영등포 경찰서에 가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서 뭔지 모르게 바쁘게 있다가 하경이는 졸린지 짜증을 내 병원 밖에서 하경이를 안고 달래니 새벽 5시가 넘어 잠이든 하경이를 친가에 맡기고 병원에 돌아오니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연락을 받고 장모님 형제분들이 병원에 도착을 하셨고 병원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12시에 있을 면회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새벽엔 면회가 가능했는데 아침이 되니 12시와 저녁 6시만 면회가 된다고 합니다.


담당 의사는 지금까지 살아계신 것이 놀랍다고 하고 우리는 그저 장모님이 다시 일어나셨으면 하는 바람만 가져봅니다. 12시가 되자 면회를 시작했고 30분간의 면회 시간을 거의 20분 이상 넘겨가면서 면회를 했습니다. 우리도 포기하지 않을 테니 끝가지 포기하지 말라고 장인 어른이 돌아오시니 기다리라고 6시에 다시 만나자고 했건만 끝내 장모님은 돌아가셨습니다.


면회가 끝난 후 연락이 되지 않는 고모님의 연락처를 찾으러 아내와 처가에 온 사이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와 부랴 부랴 병원에 도착을 해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장모님을 뵙고 장례를 준비했습니다.


병원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장례식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병원 장례식장으로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막상 절차를 진행하다보니 자리가 없다는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근처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장례식장을 옮긴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사용하다보니 장례식장 전체를 사용할 수 있었고 주차문제도 토요일 주일은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오히려 먼저 병원에서 장례식장을 이용한 것 보다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장모님은 제가 목회를 하고 있는 예본교회에 출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방회에 장례 절차를 부탁드렸습니다. 토요일이고 주일이라 다들 정신이 없으실 텐데도 광명감찰과 서울중부지방회에서 목사님들이 장례 절차를 인도해주셨습니다. 월요일 새벽엔 제가 잠든 사이 교단 총무님도 다녀가셨습니다.


아내는 당황하고 불안해 하더니 예배를 드리고 나서부터는 마음의 안정을 조금씩 찾아 갔습니다. 일요일 도무지 예배를 인도할 수 없을 것 같아 지방에서 목회를 하다가 상담 공부를 위해 교회를 사임하고 상담을 공부하며 현재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있는 친구 목사님에게 예본교회 예배를 부탁했습니다. 고향에 내려갔다가 토요일 늦은 시간 전화 부탁을 듣고는 일요일 새벽에 가족들과 올라와 예본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예본교회 성도들과 병원에 찾아 준 친구나 토요일 늦은 시간 친구 목사나 주일 예배가 끝난 후 달려와준 친구 목사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아내 학교 동기들, 징검다리 어린이 도서관과 관계된 분들과 목사님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서울중부지방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큰 처남의 학교 친구들과 지방에서부터 올라와준 직장 동료들, 작은 처남의 넓은 인간관계를 가족 모두에게 입증해 준 분들, 장모님의 외가 식구들, 장모님의 소식을 접하고 달려와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정리해야 할 문제들이 많기에 언제 감사의 글을 올리게 될지 몰라 생각날 때 이렇게 적어봅니다. 아내는 지금 자자고 합니다. 저도 피곤해서 그만 잠자리에 들어야 겠습니다. 장모님의 소식을 접하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1년의 짧은 삶을 사신 한상오집사님


건강하기만 하던 당신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을 가족들은 이해 할 수 없지만 그 나라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위로를 얻습니다.


장모님 남은 가족들 걱정은 마시고 다시 만날 그 날까지 편안히 주무세요 우리도 당신의 뒤를 따라 그 좋은 나라에 가서 만나뵙겠습니다.


장모님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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