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안개는 이렇게 살아요

9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6/23
    하경이와 일주일...
    깡통

2007년 11월 22일

 

또 하루가 갔다.


얼렁 쓰고 올라가 자야지.. 오늘 하루 정말 피곤하게 보냈다.


아침에 연락이 왔다. 소원이를 부탁한다는 소원이 엄마의 전화였다. 병원에 소원이 아빠기 입원을 했다는 말에 차가 한참 밀리는 시간을 피해 9시 30분 소원네로 출발했다. 소원네 도착해보니 소원이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계셨다.


처음에는 소원이를 우리가 챙기고 아는 사모님이 한결이를 챙기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는데 중간에 우리가 한결이를, 소원이는 외할머니를 따라 가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소원이 엄마하고 외할머니하고 소원, 한결이와 함께 병원을 향했다. 중간에 자동차 맘마 챙기고 병원에 도착해서 소원이 아빠 만나자니 오늘 1시에서 2시 사이 하경이 종단연구 면접하러 온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어 우리가 급하게 나올 일이 생겨서 2시에나 들어갈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소원이 아빠 얼굴보고 돌아왔다.


경복궁역에서 소원이랑 소원이 외할머니를 내려드리고 우리는 한결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2시가 약간 못 되 도서관에 도착해보니 서미영 자매와 이순옥 선생님이 도착해 있었다. 마침 두분이 간식을 사와 먹고 있던 터라 아내는 그 자리에 앉고 난 집에 올라가 하경이 분유를 먹이며 밥을 먹었다. 식사하는 동안 하경이 면접할 선생님에게 어떻게 찾아가느냐는 전화를 받고 이렇게 저렇게 오라는 말을 하고는 먹던 밥을 마저 다 먹자니 아내에게서 하경이가 내려와야 한다는 전화가 왔다.


하경이 면접하는 동안 옆에서 다우, 민수, 민지가 떠들고 한결이도 뭔가 야단이다. 자원봉사온 분들이 하경이 면접하는 것을 보고 하경이 뭐하는 거냐고 물어 종단연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종단연구는 2006년에 시작해서 2025년까지 진행되는 연구다. 하경이는 2006년에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2007년에 처음 면접을 봤다.


4시가 다 되 택배회사에서 물건이 왔다. 난로가 온 줄알고 형(?)을 불렀다. 이광현목사님이 부리나케 왔는데 에구 난로는 안오고 연통만 왔다. 난로는 내일 온단다. 그나 저나 그 시간에 갈탄도 왔다. 2톤의 갈탄....


먼저 도착한 교회 청년, 우리 형(?),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서 2톤의 갈탄을 옮겼다. 배달 온 아저씨는 그저 땀흘리는 우리를 지켜만 본다. 좀 도와줄 줄 알았는데 최소한 트럭에서 내리는 것 정도는 해 줄 것이라 생각한 내 순진한 기대는 완전히 무너지고 아저씨는 그저 지켜 보다가 우리가 트럭에서 갈탄을 모두 내리자 그냥 떠나갔다. 아내는 아이들과 유아실로 피난가고 나를 포함한 세사람은 2톤의 갈탄을 옮겼다. 무려 2톤 30Kg 마대자루 60여개를 2층으로 옮겼다. 에구 허리야...


갈탄을 옮기는 동안 아내는 하경이와 한결이와 함께 집으로 올라가고 아이들도 모두 돌려보냈다. 2톤은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다. 어제 정리했던 곳에 갈탄을 모두 쌓은 후 물청소를 했다. 시커먼 탄가루가 2층부터 입꾸까지 계단을 타고 흑사(?) 현상을 만든 것을 모두 쓸어버린 다음 대충 씻고 중국집에서 저녁을 시킨 후 유아실에서 맛있게 먹었다. 2사람이 아니었으면 정말 끔찍했을 것이라는 아부성 발언 과 정말 고마웠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 고생을 하고서도 교회 청년과 우리 형아는 내일 난로가 도착하면 연락하란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모두 돌아가고 집에 올라가보니 하경이와 한결이가 한바탕 난리다.  얌전하게 잠만 자던 한결이가 깨서는 좁은 방을 엉금 어금 기어 다니며 활개를 친다. 하결이가 물건을 만지면 하경이가 못 만지게 하고 하경이가 책을 보면 한결이가 같이 보자고 엉겨 붙고 오늘 하경이는 엄마한테 한결이 못살게 굴지 말라고 야단도 많이 맞았다.


10시가 조금 넘는 시간까지 하경이가 자려고 하면 한결이가 깨우고 한결이가 좀 조용하다 싶으면 하경이가 흔들고 하여간 우리는 하경이 동생을 입양하게 되면 겪어야 할 상황을 시뮬레이션 중이다. 난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쓰러진 후 잠시 교회에 내려와 이 글을 쓴다.


그나 저나 천장에서 또 물이 떨어진다. 이 지긋 지긋한 물 난리는 언제 쯤 끝날까? 이 글을 쓰는 도중 11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드디어 주인 아저씨와 통화가 되었건만 전화를 받은 아저씨 왈 조금만 기다려봐 주인이 바뀌니까 ... 지금 물 떨어지는 것을 새 주인에게 말하라는 말인데 말이 되나? 언제까지 물이 떨어지는 걸 기다리라는 말인지 참나...


3층 건물에서 2층이 물난리가 날 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교회가 이곳으로 이사를 온 이 후 끝이 없다. 정말 왕 짜증이다. 배관 공사가 잘못된 것 같은데 대충 어디가 터졌는지 예상을 되는데 그걸 새 주인이 될 사람에게 넘기려하다니 정말 .... 한소리 했더니 알았다는데 그 알았다는 말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내일 사람을 보내겠다는 건가???


에구 벌써 12시가 넘었다. 그만 자야겠다. 그나 저나 소원이 아빠는 모야모야병이란다. 걱정되서 무슨 병인가 인터넷을 찾아봤다. 수술이 잘 되면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