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오리라~http://blog.jinbo.net/dolpari/보다더 솔직해지고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싶다.2018-03-21T01:53:46+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아는 사람이니까"돌~http://blog.jinbo.net/dolpari/3682015-11-09T00:03:03+09:002015-11-09T00:01:18+09:00<p style="margin: 0px 0px 6px;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9.32px;">"아는 사람이니까"</p>
<p style="margin: 0px 0px 6px;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9.32px;"> </p>
<p style="margin: 6px 0px;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9.32px;">'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두둘겨 맍아 피 흘리고 길에 쓰러져 있다. 이곳을 지나던 성직자나 고고한 사람도 이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 그런데 당시 천대받고 있던 사마리아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는 걸음을 멈추고 강도 만나 피 흘리는 이 사람을 치료해 주었다.'</p>
<p style="margin: 6px 0px;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9.32px;"> </p>
<p style="margin: 6px 0px;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9.32px;">성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다.<br />
<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이 이야기에 중학생이 대답했단다. '아는 사람이니까...'<br />
처음, 중학생이 했다는 대답을 듣고는 가볍게 지나쳤다. 후에 곰곰히 생각하니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순수한 중학생의 대답 속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깨달음이 있는 듯하다.</span></p>
<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9.32px;">
<p style="margin: 0px 0px 6px;"> </p>
<p style="margin: 0px 0px 6px;">사람들은 아무래도 아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깊고, 서로 돕고 살려고 한다. 모르는 사람보다는. 특히, 아는 사람이 아픔을 당하면 같이 아파하고 도우려고 한다. 이것이 잘못되어 온정주의나 학연 지연 패거리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p>
<p style="margin: 6px 0px;"> </p>
<p style="margin: 6px 0px;">모든 사람들이 처음에는 다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한번 보고 두번 만나다 보면 알게되고, 서로 이해하게 되고 정이 들게된다.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약자에게는 측은지심을 가지게 된다.</p>
<p style="margin: 6px 0px;"> </p>
<p style="margin: 6px 0px;">아는 사람이니까...<br />
그럴려면 아는 사람이 많아야 하겠다. 특히나 아픈 사람들, 나약한 사람들, 낮은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 그들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하다 보면 그들도 아는 사람이 되고, 함께 하지 않을수 없는 동무가 된다.</p>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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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오늘 환경을 생각하는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뭇 생명을 주시고 모든 생명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많은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만 편안하게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 곳곳에 메르스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나타나 우리 모두가 걱정하면서 조심하고 있습니다. 자비로운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번 메르스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번 메르스도 이 세상에 모든 생명들이 조화롭게 살라고 하신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고 인간만이 편안히 살아가려고 하는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신기교인들 많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려고 힘들고 고되지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번기로 바쁜 이때에 힘들더라도 지치지 않도록 하나님의 권능이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오늘의 노력이 풍성한 수확으로 나타날 수 있기를 바라며, 풍성함 속에서도 신음하는 농민들의 한숨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를 기도드립니다.</p>
<p class="바탕글">출 애굽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함께 하셨던 하나님, 한 주간동안 신기교회 교인들 어느 곳에 있든지 함께 해 주시고 강건하게 붙들어 주시길 빕니다. 이어지는 제직회에도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시시라 믿습니다.</p>
<p class="바탕글">이 모든 말씀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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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66"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94801891.w500-h666.jpg" width="500" /></p>
<p><br />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66"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13994573.w500-h666.jpg" width="500"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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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저희들을 추운 겨울동안 보호하여 주셨고, 이제 따뜻한 봄을 주시어 들판에는 파릇파릇 생명이 움트고 있습니다. 저희들에 들판에 나가서 농사일을 할 때에도 지치지 않게 붙들어 주시어, 올 한해의 농사도 주님께서 함께하셔서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br />
<span style="line-height: 1.6em;">생명의 계절 봄을 맞아 우리의 신앙과 교회도 새로움으로 거듭날 수 있게 성령께서 함께 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환절기에 감기와 몸이 아파 고생하는 교우들에게 자비로운 주님의 손으로 어루 만져주시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br />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읽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삶이 힘들어 신음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먼저 우리가 강건해지고, 그 기운이 곳곳으로 퍼져 아픔이 있는 곳에 주님의 평안이 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br />
주님께서 고난당하신 사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한 주간 살아가는 동안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면서 지나게 하시고, 작게라도 주님의 고난에 함께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br />
저희들을 위해 고난당하시고 항상 보살펴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span></p>
<p class="바탕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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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37286080.w500-h375.jpg" width="500" /></p>
<p class="바탕글"><br />
“어르신, 이쪽으로 내려가면 금대공소 맞습니까?”“맞습니다. 내가 공소 회장입니다. 같이 갑시다.” 버스에서 내려 농민의 날이 열리는 장소로 찾아가는 길, 처음부터 순조롭다.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시골 길을 걸어 금대귀농학교에 다다랐다. 현관에 난롯불이 따뜻하게 피워져 있고 황토벽을 한 공간은 손님을 편하게 맞는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당원들이 모여들고,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음식을 이름표에 그려서 붙이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는 ‘갱시기’를 선택했다. 찬밥에 김치하나만 있어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고 비록 꿀꿀이죽같이 보여도 먹을 만하기에.</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을 지내신 정명채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다.</p>
<p class="바탕글">“한국 농업이 쇠퇴하게 된 그 시작은 미공법 480호(PL480)다.”</p>
<p class="바탕글">“1954년 미국은 자국의 잉여농산물을 처리하기 위해 PL480호를 만들어 한국을 비롯한 저개발국에 무상으로 식량을 원조하였다.”</p>
<p class="바탕글">“이때까지만 해도 식량을 자급하던(1957년 100.4%, 1965년 100%) 한국농업은 미국의 잉여농산물이 들어오면서, 농업생산기반은 무너지고 쇠퇴의 길로 들어선다.”</p>
<p class="바탕글">“무상에서 차관으로, 이어서 수입, 이제는 WTO와 FTA를 거치면서 관세장벽도 허물어지게 되었으니 한국농업은 살아나기 힘들게 되었다.”</p>
<p class="바탕글">또한, 산업화를 이루면서 저임금 저곡가 정책으로 농업의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의 한국경제를 이루게 된다. 선생님은 한국농업이 무너지게 된 내력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면서 ‘협치’ ‘협동조합’ ‘농업회의소’ 같은 방법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겠다고 한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농민선언 워크숍 시간.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농민문제 다섯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모으고, 이를 농업의 가치 철학, 녹색당 농민의 실천 활동, 농민의 삶, 농업정책, 기타 이렇게 분류해 토론하고 발표를 한다. 농민 기본소득, 농지, 농민정치, 토종종자, 유기농업을 비롯하여 수없이 많은 문구가 나열되었다. 내가 전남녹색당 소식지에 농민선언을 쓰면서 검색해 본 ‘농민도 사람이다’라는 표현을 보고 포스트잇에 적었더니 논란이 되었단다. 선언을 하겠다는 것은 피해를 받고 일종의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일 텐데.</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먹을거리와 마실거리가 함께하는 친교 시간이다. 준비한 음식에 홍성의 홍주생막걸리와 충북당원이 트럭에서 즉석으로 구워내는 유기농 즉석피자... 푸짐하다. 초청가수 ‘수수’의 ‘사철가’로 흥겨운 마당이 열린다. 이어 강정, 밀양, 청도, 영양댐, 두물머리 등 현장에서 함께하며 불렀던 노래를 부르고, 당원들의 노래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뜨거워진다. 귀농학교 이동훈 신부님도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부터 시작하더니 감미로운 노래를 지나 ‘농민가’까지 다섯 곡이나 부른다. 난롯가의 뜨거운 열기는 멈추기를 아쉬워한다. 녹색당이 모이면 먹을거리도 푸짐하고 흥겨움이 함께한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다음 날, 토종종자 나눔의 시간. 오래전부터 횡성에서 전국 여성농민들과 토종종자 지키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영미 당원은 옥수수를 비롯하여 한아가리 콩이라는 생소한 콩 씨앗을 준비해와 물음에 답하면서 씨앗을 나눈다. 귀농학교 벽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 붉고 노란 옥수수도 한 당원이 나누어 준 씨앗이라고 한다. 귀농학교에서는 즉석으로 옥수수를 냄비에 넣고 튀겨 팝콘을 만들어내는데 고소한 맛이 남다르다. 다른 쪽에서는 장흥의 율, 경기의 초록주의 당원이 준비해 온 밀, 조, 수수와 각종 콩 종류, 목화, 채소 등의 씨앗봉투를 펼쳐놓고 나눈다. 우리 농업이 예속되지 않기 위해 식량주권과 함께 종자주권 또한 절실한 데 갈 길이 멀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가톨릭농민회(가농)원주교구를 돌아보면서 전 회장님의 말씀을 듣는다. 농부로 살아오면서 가농을 만나 전농 이전부터 농민의 현실을 인식하고 농민운동에 앞장섰다고 한다. 현장에서 경험한 살아있는 증언이다. 가농, 나에게도 농민문제를 인식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해 주지 않았던가. 물류센터에는 잡곡들이 쌓여있다. 교구마다 주 농산물이 있는데 원주교구에서는 잡곡 중심이란다. 안내자는 녹색당 강령을 읽어 보았는데 가톨릭의 가르침인 ‘창조질서보전’과 일치한다고 한다. 그러면 녹색당이지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돌~(전남녹색당)</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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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농민들은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이어주고 있다. 동학혁명이나 3.1운동을 비롯하여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역사를 지켜온 이들도 농민이다. 오늘날 외형적으로 풍요한 경제를 가져다 준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극대화 과정에서도 농민들은 희생당해 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산업화 과정에서 농촌의 젊은이들을 도시의 공장으로 불러들였고, 이들에게 저임금으로 일을 시키기 위해서 저곡가 정책을 폈다. 이농으로 도시로 이주해 간 농민들은 달동네에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감당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농촌은 피폐화되었고, 농민들은 너무 늙어 이제 농업을 계속 이어가기는 턱 부족이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예전 선배 농부님들은 비록 지금처럼 풍요하지는 못하여도, 품앗이 두레 계 등을 통하여 마을에서 공동체를 이루면서 협동하고 정을 나누며 살아왔다. 봄에는 씨앗을 뿌리고, 여름 모내기로 고된 노동을 하고, 가을 추수를 하고 난 후 마을사람 모두가 모여 흥겹게 잔치를 벌였다.<br />
</p>
<p class="바탕글">이 땅을 지켜오면서 살아온 농민들이 개발로 농토를 잃고, 농업의 천시로 농촌을 떠났다. 이로 인해 식량자급률이 쌀을 포함하여도 83% 정도에 이르고 쌀을 제외하면 4% 미만이라고 한다. 이런대도 정부는 경제적으로만 계산할 수 없는 먹을거리를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이름으로 각국에 개방하고 있다.<br />
</p>
<p class="바탕글">농업은 물론 농촌이 괴멸하고 농민이 죽어가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보아서는 안 되겠다. 먼저 정부는 우리 모두의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농업과 모든 사람들의 고향인 농촌이 몰락하도록 방치하면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가 닥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농업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도 이 자리에 주저앉아 파국을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br />
</p>
<p class="바탕글">농업이 회생되기 위해서는 우선 농민들의 경제적 소득이 우선일 테고, 친환경 농업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자연을 지키는 농업으로 나가야 하겠다. 더 이상 농업을 등지고 떠나는 농민들이 없이 협동하여 농촌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면 좋겠다. 농민들에게도 건강과 복지 문화 제도가 확충되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겠고, 농민기본 소득이 제공되어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br />
</p>
<p class="바탕글">이런 여러 목소리들이 모여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이어주는 농업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농촌도 되살아나며, 농민들의 권익도 보장되리라 본다. 그날을 기다리면서 녹색당이 그 앞자리에 있으면 좋겠다.</p>
<p class="바탕글">- 전남녹색당.</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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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아침에 전화가 왔다. 혐님 해남 계시는 데 놀러 가겠다고. <br />
끌질기다. 30여 년 전 탈춤한다고 만나 지금까지 연이 끊어지지 않고 연락을 하고 가끔씩 만나고 있다. 나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 만남이 뜸하면서 가끔씩 송년회 때 정도만 나가곤 했다. 다른 이들은 지금도 친 동기 간 처럼 부지런히 만나고 있다. 사람들 관계도 묵은 이들이 더 정겹고 편한가 보다. 놀러 온다고 하고 그후 연락이 없어 너무 멀어 나들이 하기가 어려운가 했다.<br />
<br />
<span style="line-height: 1.6em;">약속한 어제 토요일에는 장흥 용산 마실장이 열리고, 그곳에서 전남민예총에서 준비한 남도풍물한마당도 연다고 하고 가고 싶었다. 아침에 밖을 보니 남쪽에서는 눈이 내려도 싸히지 않는데, 간 밤에 눈이 더 내려 쌓였다. 망설이다 그래도 마음 먹은거니 괜찮거니... 하면서 출발했다. 응달진 곳과 다리 위의 길은 얼었다. 겁이 났다. 타이어도 반질반질 닳은 고물차라 조심 조심 하면서 갔다. 눈이 쌓이고 추운 날씨에도 장을 차려 놓고, 풍물꾼들이 풍물을 치고 고사를 지내고 한다. 서울서 해남으로 출발한 차가 곧 도착한다고 해, 장터에서 두부 김치 피꼬막 키위쨈을 사 가지고 부랴부랴 나섰다.</span></p>
<p><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55096089.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br />
<br />
<span style="line-height: 1.6em;">먼 길을 온 이들을 만나 먼저 두륜산을 찾았다. 케이블 카를 타고 높이 올라 단풍을 구경하고 멀리 바다를 바라볼까 했는데....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못한 환상적인 설경을 보여 주었다. 짧게 살아본 경험으로 이곳은 눈이 오면서 녹고 쌓이지 않아 기대하지 못한 풍경이다. 케이블 카를 타고 산을 오르면서 모든 사람들이 창 밖으로 펼쳐지는 모습에 감탄하면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알프스가 따로 없다' 라고 하는데 환상 그 자체다.</span><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85971248.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점심 때가 지나면서도 설경을 보려고 점심을 미룬 상태다. 점심은 대흥사 오르는 길목에 물레방아 쌈밥집이다. 얼마전 사회봉사 명령 받은 아저씨들과 키위 따다 점심 먹으로 왔던 집인데 괜찮은 듯하여 왔다 . 칠 천원에 석쇠에 구운 돼지고기에 보리 쌈밥이 맛있고 실속이 있다. 대흥사로 들어간다.<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70227060.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대웅전이 왼쪽 없에 위치하고 있고, 다른 절이 흔치 않은 윤장대, 500년 느티나무 두 그루가 뿔리를 안고 있는 연리근, 초의선사께서 계신다. 절집 주위 산에는 동백이 흐트리게 피어 있고, 한 겨울 눈 덮혀 추운 지금도 부처님은 산 꼭대기에 누워 계신다.<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22117198.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요즘은 기후 변화로 인해 도시에서도 개나리 진달래는 철도 없이 자주 피는 모슾을 볼 수 있다. 봄이 되면 피는 동백이 따뜻한 남쪽에서는 한 겨울에도 피고 있다. 동백하면 떠 오르는 선운사보다 남녘에 동백이 훨씬 더 많다. 눈이 뒤 덮힌 지금 동백이 피었고, 땅 바닥에는 꽃이 상딩히 떨어져 있다.<br />
<br />
해남에 오면 땅끝이 필수 코스다. 땅끝 전망대에 올라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탁 틔인다. 겨울이라 위험하다고 전망대 주차장으로는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중턱에서 올라가게 한다. 한반도를 말하면서 '삼천리'라고 하는데 이곳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음성까지 이천리 이렇게 해서 삼천리란다.<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00228344.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아직 해가 남아 미황사오 향한다. 대흥사는 관람료가 있는데 미황사는 없다. 미황사 스님들도 좋고, 지역에 대한 관심도 크고, 템플스테이도 많이 오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가을에도 온 괘불제 또한, 흔하하지 않고 내년도 기다려지는 축제다. 눈 쌓인 달마산 벽풍바위 아래 오랜 된 절집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br />
<br />
날도 저물고, 새벽부터 서울에서 출발한 이들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온다. 여느 농가집과 같이 허름하고 불편할 수 있는 기와집. 짐을 풀고 육일시 식당으로 가서 고기를 구워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풍성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상을 차리고 장흥 마실장에서 사온 안주와 해창막걸리 잎세주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벌써 돌아가신 우리의 선생님이셨던 인간문화재 김선봉 선생님, 선생님의 몇 년 후배이신 긴금화 만신, 같이 춤 추던 이들 중에 먼저 떠나간 동무들... 86년 처음 시작할 때 학생이었던 이가 이제는 중년이 되고 영화 '만신' 제작하는데 함께 했단다. 독거남의 살림살이로 소주 잔이 없다고 하니 자동차에 상비해 둔 소주잔 컵을 가져와서 마신다. 밤 시간이 지나니 화투를 쳐야 된다고 해서 없다고 하니, 이 또한 가방에서 꺼내어 오랜 만에 '나이롱 뽕'으로 시간을 보냈다.<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17202443.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다음날 윤선도, 윤두서 선생님을 뵈러 가야 한다고 해서 녹우당으로 향했다. 일요일 아침 조용한 녹우당 에서 공재 선생의 그림을 심도있게 감상을 하고 있다. 그때 85세 까지 살다가신 고산 선생님을 보면 대단한 분이었던가 보다. 해남 곳곳에 터전을 만드시고, 보길도에 세연정을 비롯한 여러 정자들.... 그 중에서 선생께서 후손들에게 부탁하신 말씀이 있다.<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64046337.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br />
<br />
<br />
<span style="line-height: 1.6em;">이제 강진으로 발길을 돌려</span><span style="line-height: 1.6em;"> 다산 초당이다. 해남과 강진이 약간의 거리가 있고 시간이 촉박해서 다산초당을 가는 발걸음이 쉽지 않은데 택</span><span style="line-height: 1.6em;">시 운전사께서 가 보라고 했단다. 다산초당은 첫번째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들린 곳이다. 초당을 오르는 길에 </span><span style="line-height: 1.6em;">소나무 뿌리가 땅 밖으로 튀어 나와 발이 걸리수 있는 </span><span style="line-height: 1.6em;">'뿌리길'이 가슴에 남는다. 유배 당한 선생께서 부터 오르 내리고, 그 뒤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 내리면서 흙이 사라지고 땅속의 소나무 뿌리가 속살을 드러낸 뿌리길. 정호승은 노래 했다. "..지하에 있는 뿌리가 </span><span style="line-height: 1.6em;">슬픔 가운데 눈물을 달고 지상으로 힘껏 뿌리를 뻗는다는 것을..."</span><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44970389.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초당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강진만 바다가 바라보이고, 다음에 가려는 '가우도' 출렁다리도 보인다. <br />
또 돌아서 산을 넘으며 백련사 절로도 갈 수 있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걸어 백련사도 둘러보고 한적한 산속의 내음의 맡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으련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92961063.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가우도 출렁다리. 바다 위를 지나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자그마한 섬에 다달을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들 찾는다. 지난 월요일에는 워낙 눈비에 바람이 불어 다리를 건너면서 사람이 날아갈 정도였는데, 오늘은 날씨가 춥지도 않고 바람도 없다. 이제껏 청자박물관 마량향으로 향하는 쪽의 다리를 건넜는데, 이번에는 반대편 다리다. 이쪽 다리를 건너면서 저쪽 다리는 어떨까 하면서 지났는데, 이번에는 내비가 가르켜주눈 데로 가다보니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어쩌면 이쪽이 더 한적하고 운치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섬을 건너니 팬션도 있고 슈퍼도 있다. 슈퍼에 가니 잡아 놓은 낙지가 있어 한접시 가득 삼만원에 여섯 명이 맛있게 흡족하게 먹을 수 있었다.<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67354562.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서울까지 먼 길을 가야 하기에 이쯤해서 그쳐야 한다. 조금은 늦었지난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하고 읍내 식당으로 갔다. 멀리서 온 이들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푸짐한 식사를 하면 좋을것 같아 몇 번 찾은 곳이다. 야매관광의 마무리는 이곳 '강진*한정식'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은 한 등급 높은 상차림이었는데, 회 한 접시와 생굴 한 접시가 추가 되어있다.<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89777786.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오는 사람들 마다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애써는 모습을 보인다. 나는 단지 허술한 집에 재워주고, 함께 다니면서 맛있는거 먹고 같이 구경한다. 떠나는 시간. 아직 농사한 게 없어 마땅이 나누어 줄 것도 없어 아쉽다. 느지막히 심어 명색만 배추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배추를 몇 포기 뽑는다. 가을에 밭 귀퉁이에서 스스로 맺은 키위를 싸서 봉지에 싼다. 콩 농사를 했다하고, 골라놓은 콩 포대를 한 자루 달랜다. "집에서 해 먹기에 쉽지 않다"고 해도 가져 간다고 한다. "무게가 얼마나 되냐" "한 포대 가득이니 40Kg는 될~까" " 값이 얼마냐" 모르겠다 하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더니 값을 풍족하게 치러준다. <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98366129.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br />
멀리 찾아온 동무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들도 바쁜 사람들이라 짧은 시간을 뒤로하고 돌아간다. 가고나면 뒷정리를 하고 남은 먹을거리로 몇 일간 먹는다. 쉼으로 약간의 피곤함과 미련을 달래본다.<br />
<br />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90833854.w500-h375.jpg" width="500" /></p>
<p> </p>
<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849',360,'/dolpari','');"><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dolpari%2F360+%22%EA%B2%A8%EC%9A%B8%20%EC%95%BC%EB%A7%A4%EA%B4%80%EA%B4%91%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dolpari%2F360&t=%EA%B2%A8%EC%9A%B8%20%EC%95%BC%EB%A7%A4%EA%B4%80%EA%B4%91"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dolpari%2F360&title=%EA%B2%A8%EC%9A%B8%20%EC%95%BC%EB%A7%A4%EA%B4%80%EA%B4%91','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dolpari/360?commentInput=true#entry360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남녘 땅끝에서...돌~http://blog.jinbo.net/dolpari/3592014-10-31T15:22:53+09:002014-10-31T14:32:02+09:00<p class="바탕글">남녘 땅끝에서...</p>
<p class="바탕글"><span style="line-height: 1.6em;">“짹짹짹~ 째재잭짹~”</span><br />
<span style="line-height: 1.6em;">날이 밝으면서 참새 울음에 잠을 깬다. 봄에는 ‘지지배배’하는 제비소리가 더 요란하더니 요새는 들리지 않는다. 이어 동네 아짐(아주머니)이 ‘털털털~’ 소리 내며 끌고 나가는 경운기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농부님들이 들로 나가고 이내 동내는 조용하다. 신작로에서 약간 벗어나 스무 집 정도의 농촌마을, 내가 살아가는 마을의 아침이다.</span><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31939202.w500-h375.jpg" style="line-height: 1.6em; text-align: center;" width="500" /></p>
<p class="바탕글"><br />
<span style="line-height: 1.6em;">지금은 배추밭에 물을 주고, 벼를 베고, 고구마를 캐고, 콩타작을 하는 등 가을걷이로 분주하다. 남녘땅 해남은 날씨가 따뜻하고 농토도 넓으며 수리시설이 잘 되어 있어 농사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쌀의 비중이 높으면서도 밭이 많아 다른 곡식 농사도 많이 하고 있다. 수 만평씩 농사하는 이들이 있고, 고구마를 수십만 평 심기도 한단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한 태풍이 없어 벼를 비롯하여 작물들의 작황은 괜찮은 듯하다.</span><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94339027.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br />
<br />
<span style="line-height: 1.6em;">어제는 이웃의 고구마 캐는 일을 함께했다. 아짐들은 쭈그리고 앉아 호미로 고구마를 캐어 선별하여 플라스틱상자에 담고, 남자들은 트럭에 실어 저장창고로 나른다. 어둠이 채 가시기전에 아침밥을 거르고 밭으로 나와 일을 하다보면 금방 허기지다. 9시쯤 땅바닥에 둘러않아 준비해온 새참을 먹는다. 눈여겨보면 약도 한 봉지씩 꺼내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어두워질 무렵까지 일은 계속된다. 남자들도 고구마를 담은 30여kg에 가까운 고구마상자를 종일 트럭에 높게 싣다보면 온 몸에 기운이 빠진다.</span><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28967058.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br />
<br />
<span style="line-height: 1.6em;">가을걷이가 마무리될 즈음이면 김장배추를 뽑고 절임배추 작업을 하게 된다. 전국 김장배추의 70%를 해남에서 재배하고 있다고 하니 그 양을 가늠할 만하다. 가정에서 절임배추로 김장을 하면 편하기는 한데, 추운 날씨에 농촌 노인들이 소금물에 배추를 절이고 씻어내는 일은 힘겨운 일이다. 특히 절임배추는 김장하는 날 제때에 맞추어 배송해야 하기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기도 하다. 절임배추가 끝나도 따뜻한 남녘에서는 겨울 밭에서 자라는 마늘 양파 시금치 등 겨울 작물들을 돌보고 풀을 메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span><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281"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73849918.w500-h281.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 class="바탕글">(얼숲(facebook) 작은마을장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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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ine-height: 1.6em;">지역에서 바른 먹을거리와 지역 활동을 고민하는 이들이 3월부터 ‘해남모실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원에서 달마다 장을 열고 있다. 농사지은 농산물, 사용하지 않는 물건, 손수 만든 수제품, 그리고 빵과 떡 부침개와 막걸리 효소 등 먹을거리를 준비해 와서 함께 나누고 있다. 장터는 작년에 이웃 장흥에서 귀농인들이 놀이처럼 시작했다. 집에서 농산물과 나눌 물품들을 가지고와서 나누면서, 정보도 공유하는 어울림의 장으로. 소박하게 시작한 장터놀이가 사라져가던 면단위 장을 살려놓고, 그 기운이 이웃 지역으로 퍼져나가 벌교 강진 고흥 해남 곡성 구례 등 남도 곳곳에서 장을 열게 만들었다. 서울을 비롯한 먼 곳에서 소문을 듣고 장에 찾아오기도 하고, 지역을 옮겨가면서 장에 참여하는 장돌뱅이도 생기고 있다.</span><br />
<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281"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87697785.w500-h281.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br />
(얼숲 김미옥 사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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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ine-height: 1.6em;">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해남에서도 매주 목요일 저녁 군민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먹을거리를 장만해 진도로 가족들을 찾아가 연대의 마음과 함께 전해주기도 한다. 이번 주는 유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인데, 인드라망 사무처에서 일했고 지역 생협이사장을 맡아 그 소임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여은영 선생이 차분하게 명사회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span></p>
<p class="바탕글"><br />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42146520.w500-h375.jpg" style="line-height: 1.6em; text-align: center;" width="500" /></p>
<p class="바탕글"><br />
<span style="line-height: 1.6em;">김정태/ </span><span style="line-height: 1.6em;">불교귀농학교 19기로 농촌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가 지난해 해남에서 농사꾼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곳에 와서 살고 있다. 작은 기와집에 지내면서 올해 처음 500여 평에 콩을 심어 수확했다. 남녘땅은 몸을 움직일 각오만 되어 있으면 살 말한 곳이다.</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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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드라망 2014.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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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31999736.w500-h375.jpg"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6em;" width="500" /></p>
<p>이번 8월 15일에서 17일 연휴기간에는 또래의 고향 동무들이 8부부가 강진 해남 완도를 둘러보았다. 첫날 15일은 부산 대구 김천 서울 인천, 멀리서 오는지라 첫날은 모여서 저녁을 먹은 정도로 보냈다. 강진 월출산 아래 <a href="http://blog.naver.com/lys12154" target="_blank"><span style="color:#0000FF;">경포대 아래 있는 넓직한 게으른 농부의 민박집</span></a>에서 묵었다. 수년간 공을 들여서 지었다는 2층 민박은 수십 명이 쉬다 갈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의 편안 공간이었다. </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90426743.w500-h375.jpg" width="500" /></p>
<p>경포대 오르는 길 옆에 있어 찾기도 쉽고 집 안 구조도 넓기도 하지만, 복층으로 다락방도 있으며 지붕에 유리가 있어 밤 하늘의 별도 볼 수 있고, 테라스에서 시원하게 야외 기분을 즐길 수도 있다. 또 수영장을 만들어 놓아서 독자적으로 수영을 즐길 수도 있어 알찬 민박 집이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61253568.w500-h375.jpg" width="500"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75276449.w500-h375.jpg" width="500" /></p>
<p>이튿날 16일 이른 아침부터 민박 위쪽에 있는 월출산 경포대 계곡을 오르면 상큼한 공기를 마시고, 바로 옆에 있는 설록차로 유명한 태평양의 강진다원을 내려다 본다. 차밭이 워낙 넓어 몇 십만 평이 되는지, 백만 평이 넘는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넓다. 가까운 무위사까지 돌아본다. 소박한 무위사가 절을 들어서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다.</p>
<p> </p>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39986751.w500-h375.jpg" width="500" /></p>
<p>강진아래로 해남쪽으로 이동하여 달마산 미황사로 차가 달린다. 미황사의 뒷편 산은 무등산의 서석대 같이 바위로 병풍처럼 둘어 싸고있다. 미황사에서는 다른 절에서는 하지 않는 괘불(축)제를 가을마다 열고 있으며, 템플스테리로도 유명하다. 그날도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었다. 동백의 숲도 울창하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29466293.w500-h375.jpg" width="500" /></p>
<p>이제 땅끝이다. 예전에는 토말(土末)이라고도 불렀는데, 이제는 토말이라는 말을 들어보기 어렵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서 저머릴 바다까지 볼 수 있다. 차량을 타고 전망대 가까이 까지 올라가서 10여 분 걸어 올라가서 전망대에 오를 수도 있다.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으나 그래도 확 트인 바다를 보면 가슴까지 뻥 뚤리게 된다. 아래 바닷가에는 작고 아름다운 돌섬과 그 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03259241.w500-h375.jpg" width="500" /></p>
<p>땅끝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 가는데 태풍으로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한 여행객이 많이 분주하다. 세월호사고 후, 배표를 사기 전에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고 차량번호까지 제시해야 한다. 그러니 일행이 16명에 이르고 4대의 차량이라 배표사기도 힘겹다. 동분서주하면서 배를 타고 노화도에 도착하여 보길도로 건너간다. 배를 타고서도 안전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었고, 선적한 차량의 네 바퀴에도 나무로 만든 쐐기를 다 채우고 있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69441889.w500-h375.jpg" width="500" /></p>
<p><span style="line-height: 1.6em;">보길도하면 고산 윤선도 선생의 흔적이 많다. 세연정을 들러 그분께서 가꾸어 놓은 정원을 구경하고, 섬을 한바퀴 돌았다. 가스차량의 연료 부족으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일찍 나와야 했다. 많은 차량으로 늦게 나왔으면 더 고생할 뻔 했는데, 어쩌면 다행이었다. 아름다운 세연정은 찍지 못하고 그 옆의 코스모스는 찍혔다.</span></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84492720.w500-h375.jpg" width="500" /></p>
<p>보길도에서 나올 때는 동천항에서 완도로 나왔다. 신지대교를 건너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가 봤다. 8월 초순이나 지난 주가지 썰렁하던 해수욕장에 인파가 많고 받지않던 주차요금까지 받고 있었다. 송곡항에서 고금도를 거쳐서 약산도를 들어가야 한다. 저녁 때가 되어 배가 고픈데 식당이 없어 어촌마을을 돌고 돌다 면사무소 소재지에 가서 배고픔을 해소할 수 있었다. 바닷가 아주 작은 폐교를 고쳐서 여행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하고 있는 <a href="http://blog.daum.net/loveyaksan/" target="_blank"><span style="color:#0000FF;">자연그대로 팬션</span></a>에서 하루 밤을 보낸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96921982.w500-h375.jpg" width="500" /></p>
<p>배고픔 중에 늦은 저녁과 어두운 밤 시간이라 지쳐 흥겨운 밤을 보내기에는 기운들이 없다. 다음날 아침에 쌀이 떨어져 밥도 하지 못해서 안절부절하더니,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어제 먹고 남아 싸온 밥으로 누릉지를 만들어 부족하지 않은 아침 식사를 마련했다. 같은 동네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a href="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7661738647&fref=ts" target="_blank"><span style="color:#0000FF;">김종천어부</span></a>께서 아침 일찍부터 숭어와 전어 회를 가져다 주시고, 쌀까지 가져다 주어 맛나게 먹었다. 이어서 바다어장에 나가 즉석으로 전복을 채취해 주어 신선한 전복을 맛볼 수도 있었다. 바다에서 채취해서 말린 다시마 멸치 같은 신선한 바다 먹을거리도 가져올 수 있었다. 팬션 사모님께서도 미역을 주시고...</p>
<p>17일은 약산도에서 고금도를 거쳐 강진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한다. 처음은 고금대교를 지나 미향 마량항이다. 천연 그대로 아름다움에 바닷가 공원을 아름답고 꾸며 놓아 한눈에 반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정도이니 작은 항구에서도 축제를 열 수 있는가 보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70208402.w500-h375.jpg" width="500" /></p>
<p>바다를 따라 청자박물관을 지나 바닷가 전경이 좋은 위치에 조성해 놓은 고바우공원 전망대다. 청자색을 연상하는 쪽빛바다 물결을 바라보면 가슴까지 고요해지며 잔잔해지는 듯하다. 연인들은 하트 속에서 사진을 찍고 아래 찻집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다. 계단을 내려 바닷까지 내려가면 가가이에서 바닷물의 흐름도 볼 수 있다. </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85562369.w500-h375.jpg" width="500" /></p>
<p>고바우공원 바로 위에 있는 가우도 출렁다리다. 작은 섬을 사람이 걸아갈 수 있는 다리를 연결해 놓고, 섬을 건너서 또 다리를 연결해 놓았다. 섬을 한바퀴 돌아오면 힘들지 않은 산책 길로 고즈녁함을 느낄수 있다. 다리 위해서는 '낚시금지'라고 붙여 놓았고, 그 옆에서 낚시 하는 이들이 여럿이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01304497.w500-h375.jpg" width="500" /></p>
<p>이번 여정을 마무리 한다. 내가 여러 곳을 돌아 보고싶은 욕구가 있어 빠듯한 여정에 힘들어 지친 모습이다. 앞으로는 너무 빠듯한 여행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여유있는 쉼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전복과 해산물로 선물을 준비했으니, 지금 한창 많이 팔고 있는 무화과를 사서 한 상장자씩 나누었다. 점심은 한번 가본 <span style="color:#0000FF;">강진만한정식</span>에서 하기로 했다. 상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가장 싼 동백은 4인상이 4만원이었는데, 44,000으로 가격이 인상되었다. 그래도 상을 받아 들고는 가격에 비해 다들 만족한다. 그 많은 음식 접시를 대체로 다 비운다. 한적한 길거리 공원에서 남은 수박을 한 조작씩 나누어 먹고 헤어진다. 먼 여행길에 고생이 많았을텐데,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모르겠다.</p>
<p>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한숨을 돌였다. 우리가 15일 출발하는 시간에 진도를 거쳐 해남으로 여행왔다는 향린인이 있어 전화를 하니 땅끝에 있단다.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탓다고 하는데, 해남에서 내려 같이 하자고 해서 터미널로 나가 만났다. 오후라 시간이 많지않아 김남주 고정희 생가를 거쳐 대흥사와 설아다원으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와중에 16명과 함게 했던 긴장을 내려놓고 데이트를 했다. 김남주의 생가에는 여러 시들이 새겨져 있는데, 그때도 사람들은 죽어가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366443063.w500-h375.jpg" width="500" /></p>
<p>고정희 생가는 또 다르다. 시인이 지금도 살아서 서재에서 책을 보고 시를 쓰고 있는 것처럼 잘 치워 놓았다. 시인께서 쓴 시는 물론 시인의 활동상, 읽은 책들은 물론, 시인을 흠모하는 여러 사람들의 그를 기리는 글들이 가득하다. 지역의 후배들이 그를 기리는 문화행사도 하면서 시인의 삶과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생가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차량이 들어가기도 약간 난해한 면이 있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159342398.w500-h375.jpg" width="500" /></p>
<p>해남하면 누구나 말하는 대흥사를 찾았다. 다른 절집과 달리 대웅전이 옆에 배치되어 있고, 경전을 읽은 것과 같다는 윤전대가 있어 이를 돌리면 소원성취를 한다고도 한다. 500년 된 두나무의 뿌리가 하나된 연리근이 있어 오랜동안 사랑을 나누어 하나가 된 나무를 보면서 사람들의 사랑도 저렇게 영원했으면 한다. 초의선사도 기리며 그분의 형상을 만들어 놓았고, 천불상도 있다. 대흥사를 들어서면서 보면 절 뒷산이 부처님이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압권이다. 이번에는 구름으로 보록 보지는 못햇어도.</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253932791.w500-h375.jpg" width="500" /></p>
<p>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시간에 차밭의 분위기를 느겨고 싶어 <a href="http://www.seoladawon.co.kr/" target="_blank"><span style="color:#0000FF;">설아다원</span></a>으로 향했다. 비 속에서 차밭을 둘러보고, 안으로 들러 주인장이 준비해 준 따뜻한 목련차를 마셨다. 날을 잘 선택했는지 부침개를 한다고 가져다 주어 맛있게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다 왔다. 간편하게 만들어진 차 주전자를 보고 사서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선물로 받으니 더욱 귀중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두리반을 펴고 그럴듯한 저녁상을 차리고 저녁을 먹었다. 가까운데 계시는 목사님도 불러 평소에 마시지 않던 차를 찾아 마셔보니 편하고 차의 향기도 느낄 수 있었다. 차의 향기가 나의 우리 모두에게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75" src="http://blog.jinbo.net/thumbnail/2849/1074263978.w500-h375.jpg" width="5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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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style="color: rgb(55, 64, 78);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8px;" />
<span style="color: rgb(55, 64, 78);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8px;">요즘 도시농업이 한창 인기가 있는데, 도시 주변에 농사를 지을 땅이 많지 않은데 그도 조금 있으면 개발로 땅을 빼앗기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몇 년 전에 모범이 되게 도시농업을 하던 농장이 개발로 계속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농장 운영자는 저항을 하겠</span><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rgb(55, 64, 78);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8px;">다고 하더니, 얼마 지난 후에 보니 그 농장은 없어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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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다. 서울 끝자락 황량한 들판에 농사짓는 넓은 들판 한쪽에 판자와 비닐로 얼기설기 역어 사람들이 살았다. 닥지닥지 붙여서 지은 판잣집들은 불이 나서 마을을 다 태웠다. 불이 나고 종교인들을 비롯한 이웃들이 힘을 모아 마을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때 함께한 일부는 돌아가지 않고 마을과 함께 했다. 주민들이 온전하게 살 수 있는 활동을 하여 여러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공부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놀며 공부를 가르쳤다. 이렇게 마을과 함께하는 일은 이어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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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팽창해 가는 도시는 그 마을에 관청과 상가를 짓는다고 모두 내 쫓으려 하였다.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던 공부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부방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함께 살던 마을 주민들은 그대로 살고 있음에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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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살아가면서 화재까지 겪은 마을과 함께 하려고 공부방을 만들어서 활동을 시작을 하였는데, 개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옮기면서 많은 생각과 번민을 하였을 테다. 처음 공부방을 시작할 때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마을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하다가 마지막에 떠났으면 마을 주민들이나, 그들 자신도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그동안 힘든 시간들은 있다고 하더라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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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소주를 마실 때도 ‘처음처럼’이라고 주문한다. 처음처럼, 쉽지 않음이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그러면 좋겠다고 마음을 다진다. 그러다가도 이런저런 이유로 끝까지 하지 못하고 도중에 다른 길로 간다. 민중과 함께 하겠다고 열심히 활동하던 정치인, 운동가들이 다른 길을 갈 때 우리는 쉽게 비난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민중과 함께 역사와 함께 하겠다고 하고, 또 그렇게 칭송을 받던 이들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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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좀 멀리 떨어져있는 추상적인 구호는 쉽다. 그러나 내 발 앞에 닥친 작은 일에는 쉽지 않다는 경험을 자주한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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