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제국주의

2017/07/21 11:57

~과학기술과 제국주의  

대니얼 R. 헤드릭 저 / 김우민 역  | 모티브북 | 2013년 11월 20일 | 원서 : The Tools of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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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은 제국주의와 기술을 키워드로 하여 과학기술-무장 증기선, 키니네, 맥심 기관총, 해저 케이블, 대서양 왕복선, 철도―에 의한 제국의 생성, 팽창 과정과 19세기 말의 하드웨어에 의한 ‘세계 체제’의 형성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기술과 제국주의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통념을 뒤집고 새로운 사실과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먼저 기술을 제국주의의 단순한 원인으로 보는 입장에서 벗어나 원인을 동기와 수단으로 나누고 제국이 기술을 필요로 했지만, 기술은 제국주의를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원인-과정-결과-영향’으로만 받아온 역사 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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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저 : 다니엘 R. 헤드릭


미국 시카고에 있는 루즈벨트 대학의 사회학과와 사학과의 명예교수이다. 하와이 태평양 대학과 투스케제 연구소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스와스모어 대학을 졸업하고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연구하여 석사학위를, 프린스턴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에 알프레드 P. 슬로안 재단 연구비를 받았고, 1994~1995년에 존 사이먼 구겐하임 기념 연구비를 받았다. 정보체계의 역사, 기술의 역사, 환경사, 국제관계가 그의 연구 분야이다. 《정보 시대를 맞이하다》, 《보이지 않는 무기》, 《발전의 촉수》, 《제국의 도구들》 등 여러 권의 역사책을 집필했다.
 
솔직히 말해 이 책은 거대한 바다에 발끝만 살짝 담근 것에 불과하다. 이 글의 목적은 이성과 혁명의 시대에 체계화된 정보시스템들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정보시스템의 개념은 역사를 분석하는 하나의 도구로써 다양한 사례를 통해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문화가 컴퓨터는 물론 심지어는 전신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있다.


역자 : 김우민

중앙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석사 과정에서는 정치사를 전공했으나, 마이클 애더스, 카를로 M. 치폴라, 대니얼 R. 헤드릭 같은 기술사가들에 관심을 갖게 되어 냉전기 제3세계 개발을 다룬 논문 「TVA와 제3세계 국가 건설」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충남대, 관동대, 루터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하기도 했다. 지금은 탈식민화와 제3세계의 독립 후 경험을 다룬 책을 준비 중이다. 공역서인 『치유의 역사학으로: 라카프라의 정신분석학적 역사학』에 역사학과 트라우마를 다룬 글Writing History, Writing Trauma을 번역해서 싣기도 했으며 『동서양 역사속의 공공건설과 국가경영』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다. 냉전, 기술, 탈식민, 개발, 제3세계가 연구의 키워드이다. 이외의 역서로는 『과학기술과 제국주의』가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론 기술, 제국주의, 그리고 역사

1부 * 증기선과 키니네, 침투의 도구
1장 - 동인도회사의 비밀 포함砲艦
2장 - 중국에서의 네메시스 호
3장 - 말라리아, 키니네, 아프리카로의 진출

2부 * 총포guns와 정복
4장 - 19세기 초의 무기와 식민지 전쟁
5장 - 후장식後裝式 혁명
6장 - 아프리카의 무기
7장 - 무기 격차와 식민지에서의 충돌

3부 *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 혁명
8장 - 증기와 인도까지의 육로
9장 - 효율적인 증기선의 등장
10장 - 수에즈 운하
11장 - 해저 케이블
12장 - 전 지구적 제해권制海權
13장 - 인도의 철도
14장 - 아프리카의 교통 : 꿈과 현실
15장 - 기술 제국주의의 유산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으로

포함들이 인더스 강, 브라질, 콜카타, 오데사라는 가짜 목적지를 가진 것은 중국인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해군성과 영국 정부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군사적 연구와 개발 시대 이전의 기술 혁신은 종종 뒷문으로 살금살금 들어와야 했다.
--- p.57

과학적인 기나나무 생산은 제국주의 기술의 대표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기술 없이는 유럽 식민주의는 아프리카에서 불가능했을 것이며 다른 열대 지방에서는 비용이 훨씬 더 들었을 것이다. 동시에 이 기술의 개발은 몇몇 식물원의 전문 과학 지식, 영국과 네덜란드 식민 정부의 장려, 인도인들과 인도네시아인들의 땀과 노동, 이 모두가 하나로 묶여 신제국주의의 원인이자 신제국주의의 결과이기도 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 p.96

19세기의 “신”제국주의는 “구”제국주의에 시간적으로 뒤지기 때문에 “신”제국주의로 불린 것만은 아니다. 앞의 제국주의와는 성격 자체가 다른 현상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식민모국의 수도는 가장 멀리 떨어진 식민지와 거의 즉시 의사소통을 하고 이전의 어떤 제국에서도 운송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을 부피가 큰 상품들을 대량으로 거래할 수단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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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과학기술과 제국주의』의 내용

『과학기술과 제국주의』는 19세기 유럽 제국주의와 기술의 관계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의 제국주의 논의에서 기술이라는 요소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것에 문제 제기를 한다. 그리고 유럽 제국주의 논의에서 기술이 다루어져 온 과정을 일별한 후 단순한 원인과 결과를 좇는 데서 벗어나 기술 변화라는 수단과 제국주의라는 동기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과학기술과 제국주의의 관계를 새롭게 볼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각을 따라 증기선과 키니네가 어떻게 유럽인들의 아시아, 아프리카 침투에 이용되었고 후장식 총과 맥심 기관총은 어떻게 정복을 가능케 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한 후에 19세기 말의 통신 혁명으로 어떻게 전 세계를 제국의 지배하에 둘 수 있었는지를 그리듯이 보여준다.

요컨대 침투부터 전 지구적 제국망 형성의 과정까지 기술은 단순한 수단을 넘어 때로는 제국주의의 내용까지 바꾸는 주체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증기선이 발명되자 증기선을 통한 인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중동은 매력적인 정복의 대상이 되었고, 유럽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무기들이 엉뚱하게 비서구 세계를 유럽에 굴복시킨 도구가 된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예들이다. 또한 유럽의 식민지 확장에 일등 공신이었던 맥심 기관총이 1차 세계 대전 시 서부 전선에서의 학살이라는 비극을 일으키게 된 것은 기술의 아이러니와 기술과 역사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사고가 더욱 깊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서론은 기술, 제국주의, 역사의 관계를 다룬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연구 방향이 나타나 있다. 그 동안의 연구에서는 과학기술이 단순한 수단에 머물렀다면서 이 책에서는 과학기술과 제국주의를 고정적인 것으로 한정하지 않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낳는 과정을 살펴보자고 한다.

1부는, 낮은 흘수의 무장 증기선이 영국에서 제국주의와 관계를 맺는 과정부터 중국을 아편전쟁에 끌어들여 몰락시키는 과정, 오랫동안 접근이 불가능했던 아프리카 내부를 키니네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2부는, 유럽에서 후장식 총이 나오기까지의 기술 개발 과정을 설명한 후 남아프리카에서의 엔데벨레 전투, 수단의 옴두르만 전투가 상징하는 철저한 정복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현지의 대응도 자세하게 다루어진다.

3부는, 홍해 루트, 증기선, 수에즈 운하, 해저 케이블, 전 세계를 도는 전문적 해상 운송, 식민지에서의 철도 건설 등을 통한 ‘침투’와 ‘정복’된 식민지들을 제국의 네트워크에 병합시키면서 전 지구적 제국 경영이 나타나는 과정을 살핀다.

15장은 3부에 포함되어 있지만 결론을 담고 있으며, 기술을 통한 제국 팽창의 유산을 반성하고 있다. 제국주의의 비용을 낮추어 제국주의를 가능케 한 ‘과학기술’이 제국주의의 주된 원인이었다면서 기술에 의한 제국주의가 오늘날 세계에 드리운 어두운 면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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