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백로전미발

2014/09/02 18:58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

 

 

 

 

백로를 엿새 앞두고 두번의 휴지만에 세번째 가을장마가 기어코 왔나보다

한여름 찜통무더위 온데간데 없더니 백로 코앞에 가을장마가 다시 찾아왔구나

 

 

 

하얀이슬이 가을밤 풀잎에 처음 맺힌다는 백로는 오지 않았는데 왠 비소식이런가

우주를 주관하시는 천지신명이 비를 먼저 보내 올해 풍년을 안겨주시나보다

 

 

 

옛말에 백로때까지 패지 않는 벼이삭은 쭉정이 신세라 하더니

마흔줄 넘은 장년 총각 장년 처녀들은 무슨 수로 쭉정이 신세를 면하려나

아기를 점지하시는 삼신할미는 장년 총각 장년 처녀들을 왜 이리도 중매하지도 못하나.

 

 

 

 

 

 

 

2014.9.2.<민들레홀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ags

가을장마, 백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