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아열대겨울

2015/01/26 11:39

아열대겨울

 

 

 

 

대한을 며칠 넘기고 개나리 손님 모시는 입춘으로 가는 길목에

가을안개만이 무성하다

 

 

 

올 겨울은 12월에 딱 한번 눈이 내렸다

폭설이 내렸던 어느 해와도 달랐다

 

 

 

2월 입춘전에 항아리를 깨뜨리는 동장군이

막바지 겨울을 호령하지만

올해는 한겨울에 따뜻한 날씨로 가을 안개가

추운겨울 동장군의 기세등등한 진군을 막고 있다

 

 

 

이제 얼음도 고드름도 생기지 않는 겨울로 동장군은 퇴진하고

내년 겨울에는 눈내리지 않고 겨울장마가 몰려올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2015.1.26

민들레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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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