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때늦은 후회
대박산 대양 영신그린빌 아파트 길아래 대박산 부대 입구에 저수지 동네가 있다. 끄트머리 두 번째 세간집에 연로하신 어머니가 길가에 상추밭을 돌보신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달리 서서 앉아서 밭을 일구는 것이 아니라 앉은뱅이처럼 온몸을 기어가면서 얼갈이 밭에서 호미질을 하신다. 지나가며 보는 내가 마음이 시렵다.
내가 샛길로 왕산마을에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방죽에서 빵꾸가 나서 해안초소로부터 인력거를 끌고 터벅터벅 걸어오던 임인년 6월 중순의 어느 날 낮이었다.
나는 다시 그 길을 되돌아가서 일손 돕기 농활대가 되려 한다. 다시 농대생 봉사대처럼 논과 밭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늦었다. 힘좋은 젊은이가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