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 성냥간과 낫
대성동 구 교도소 돌아가는 길모퉁이 용꿈 여인숙 아래 대성동 성냥간이 있었다. 몇 대를 이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사십여년 길가 인연이 서린 이곳이 갑자기 문을 닫았다.
칠팔년전 서울 행신동에 청년단체가 텃밭을 일군다고 하니 쓸모가 있는 물건을 가져간다고 호미 몇자루 사간 곳이 대성동 대장간이었다.
삼사십여년전 북항 차관주택 뻘땅이 개발되기 전 여기저기 시금치밭 갓동밭 얼갈이밭이 여기저기 있었고 쪽파와 마늘을 동네 항아버지 할머니들이 키우셨다.
할머니들이 밭 일하면서 대장간에서 조선 토종 장인 단메질로 만든 호미를 갖다 쓰셨고 바닷가에서 석화를 캐는 찍새를 만들고 때로는 고쳐주었던 철공소가 대성철물점 성냥간이다.
삼사년 세월속에 무슨 일인지 대성동 철공장인이 어떻게 되었는지 대장간이 문을 닫아 조선 낫을 구경할 수가 없다. 사업장은 임대 안내 표지가 붙었고 그 후 다른 상공업 상점이 들어왔다.
우리는 대공장의 발흥에 따라 쇠락하는 대장간을 바라보며 또 나이들어 늙어가다가 상을 치르는 노인장들의 부고 소식에 마주하면서 이러다가 시대 흐름속에 조선 철공장이 다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논밭이 사라지듯이 따라가는...
농촌에 도로가 두벌 세벌 생겨나고 값싼 중국산이 밀려들고 공장입지에 주택입지에 논밭이 사라지고 농민이 다 떠나면 이남조선에는 대장간도 농민들도 남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호남선 복선화에 연동 철마쇼핑 철둑아래 건널목 시장이 흔적없이 지워졌고 도시개발에 대성동 삼거리 시장이 사라지듯이 남해바다 서해바다 갯벌 간척과 섬마을 큰다리 연륙화에 밀려 토속 작업장 사업장화로 상공업은 번성해가는데 옛날 농민들에게 낫과 호미 그리고 괭이를 만들어다 준 동네 성냥간 마을 대장장이가 다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 노동 할배 세대 소멸속에 이남 조선 단조철 문명이 끝나는가, 자본주의 대공업이 끝나는가, 그도 아니면 이남 조선 고래의 텃밭 농사가 끝나는가? 철공장 장인을 살리고 무형문화재 지정운동으로 별급으로 보존하여세!
철공장 노동이여 영원하라!!
조선 사회주의여 영원하라!!
대장간 조선낫이여 영원하라!!
해고자 노동단체여 영원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