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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생협 서정리 활동가를 만나다

수원생협 서정리 활동가를 만났다.

수원생협은 생협연합인 아이쿱 생협에 소속되어있어 주변 친구들이 불만을 많이 토로하곤했다. 

"생협이 광고를 하다니, 문제있는거 아냐?"

"대형마트와 경쟁을 하려고 문류창고를 늘린다는데, 생협이면 다른방식을 고민해야지..."

나 역시 생협이 원래의 취지에 맞지않게 무작위로 회원만 늘리려는 모습이 보여 썩 좋게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원생협 이사인 서정리활동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지냈고, 작년 광우병쇠고기를 반대하여 수원지역 감시단을 함께 꾸리면서 교류가 있어서 뭔가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더 들었다. 

그러던 차에 다산 대안세계화팀에서 한달에 한번씩 지역의 활동가들과 대담의 자리를 기획했고, 그 첫번째가 서정리활동가와의 만남이었다. 

 

 

이날 역시 서정리활동가는 고양에서 회의를 마치고 부리나케 수원으로 달려왔고, 얼마전 일본생협을 방문한 소감을 먼저 풀어놓았다. 

일본생협은 우리나라보다 역사도 깊고 조직력도 우수하다. 국민의 30%정도가 생협회원이라고한다. 일본의 생협은 우리처럼 먹거리로 시작한게 아니라, 처음에 TV를 싸게사기위해, 그리고 우유를 저렴하게 구입하기위해 만들어졌으며 따라서 식품안전이라는 개념보다 저렴한가격에 중점을 많이 둔다고한다. 지금은 가격과 조직력에 중점을 둔 활동을 토대로 대기업과 경쟁을 하고있단다.

 

수원생협은 가격과 식품안전에 중점을두고있다며, 갑작스레 생협광고에 대해 의견을 묻는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규모가 필요하고 그러기위해 광고는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생협이 돌아가기위한 생산시스템을 이야기하는데, 농업생산물의 소비와 100%소비가 되지 못하였을때의 1차가공시스템이 가동되기위한 조건들등 여러 측면에서 규모의 확장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물론 빈곤층이 생협을 더 활용할수 있도록 가격을 내리는 고민도 포합되어있다. 

현재 아이쿱은 7만명정도의 회원이 있고, 전국의 생협회원들을 다끌어모아도 30만명이 안된다는거다. 국민의 1%로 안되는 규모...

 

 

이번엔 모인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생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생협을 바라보는 관점을 묻는다. 

안전한 먹거리 제공, 공동체적인 질서등 각자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는데, 마찬가지로 생협 회원들 역시 다들 각자의 관점으로 생협을 바라보고있다고 한다. 따라서 조합원이 원하는걸 최대한 실현하려고 한다며 그것이 결국 자본과의 싸움이 아니겠냐고 했다. 

"사람들이 생협에서 구매할수 없는것을 사기위해 마트에갑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물건들을 다루려고 해요~ 한번은 마트의 시장조사를 통해 가장많이 팔리는 물건을 생협에서 만들었어요~ 그것이 커피와 참치캔입니다. 어찌보면 말도안되는거지요~ 특히나 참치는 먹이사슬의 상층어류라 오염이 심해서 외국의 경우는 임산부는 주의하라고 경고까지 붙어있지요~ 그것을 생협에서 만들어 파는것때문에 생협을 탈퇴한 회원도있고, 주변에서 반대도 많이 했지요~ ... ..." 

많은 고민들과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듣고나니 조금씩 이해가 되어간다. 

 

수원생협은 마을모임을 활성화하기위해 많은 고민을하고 지원을 하는데, 20개정도의 마을모임과 동아리가 있다고한다. 그 중에는 요리동아리도있고, 인문학 강좌를 이미 진행하고 있는 모임도 있다고한다. 주부들이 활동을 하기위해 방과후학교를 만들어 운영하자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생협 회원의 6-8%만이 모임에 나온다고한다.그리고 끊임없이 지역과의 소통, 생협이 지역에 어떻게 기여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광고, 물류창고등의 문제를 바라볼때, 생협을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기업방식의 확장과 생협방식의 확장은 많이 다를거라고 생각하고있다. 그래서  생협의 윤리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생협의 기본 윤리는 책임과 신뢰예요~"라며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관계뿐만아니라 윤리적 소비등의 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상생관계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또한 생산자들간의 경쟁이 아닌 상호생존관계들을 만들기위해 1차가공업자들이 농업생산자를 위한  적립금, 쌀과 밀가루, 사과와 귤등 상호 연관있는 품목간의 적립금을 통한 연대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안세계화팀과 생협으로 만남뿐만 아니라, 마을 모임등 소모임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누고 자리를 정리했다.

바쁜 와중에도 늦은시간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눈 서정리활동가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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