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여행엔 정가가 없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은선이는 겨우 3만원짜리 옵션을 50만원으로 둔갑시켜버리더라며, 현지 투어리스트들을 한바탕 비판했다.

 

지난 봄, 내가 "노스페이스"에 꽉찬 짐보따리를 잃어버리며 시작한 중국여행.

 

은선과 혜선은 은선이 결혼하기 전에 내가 있을 때 우리 처녀여행? 셈치고 중국에 놀러오자며 왔었다.

 

북경공항으로 마중나가는 그날까지도 난 맏기 어려웠지,

특히 공무원인(요즘같아선 어디 공무원인지 말하기 부끄럽다는 ㅋ) 은선이 과연 휴가를 제때 내서 나올수 있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3.8세계여성의 날에 맞추어 북경에 입국한 친구들에게 나는 공항편의점에서 3.8여성의 날 기념으로 여자손님에게만 주는 돌인형을 주었다(?)

 

우린, 후통 골목에서 바가지를 쓰고 밥을 먹기도 하고,  체력이 약한 은선은 쌀쌀하고도 바람세찬 북경날씨에 질려하기도 했었다~ (우크라이나 여인 은선ㅋㅋ)

 

세계 최고의 고궁중 하나인 자금성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즐거운 순간들은 바가지를 쓰고, 기껏해야 북경오리집에서 하나 슬쩍한 오리모양의 젓가락 받침대, 배낭가방을 잃어버린 통에 비닐봉지를 겹겹히 들고다녀야 했던 기억, 5성급 호텔에서 묵다가도 창도 제대로 없는 유스호스텔에서 쥐가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며 "마치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야"

그런 소소한 것들이었다.

 

그때 그녀들이 날아오지 않았다면, 상해에서 북경까지 오밤중에 왔다가 겨우 하루자고 다음날 새벽에 떠나야 했던 아림이 없었다면, 좋은 집 나두고 그 비좁은 유스호스텔에서 자느라 3일간 옷도 못갈아입은 세진이 아니었더라면, 그만큼 즐거웠을까.

 

여행엔 정가가 없었던 거다.

 

음하하 간만에 만든 어록이다 ㅋ

 

은선아, 여행 지대로 추억하고 싶다면 그 유스호스텔을 알려주마~~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