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쉬뗄레 라싸, 짜쉬뗄레 오영

- 라싸의 마지막 밤

 

푹 자고 나니 몸이 개운하다. 이제야 원상태로 돌아온 기분이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 식사도 말끔히 비웠다. 오늘은 오전에 타쉬룬포 사원을 방문하고 라싸로 돌아간다. 라싸, 아니 티벳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타쉬룬포 사원은 마치 동네 절이나 교회처럼 주민들의 생활의 일부를 이룬다. 관광객이나 멀리 순례를 하러 온 사람들로 붐비는 라싸의 조캉사원과 달리 동네 주민처럼 단출해 보이는 차림으로 아침 먹고 한걸음에 나온 듯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양도 순례하러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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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시가체에도 기차역이 한창 건설중이다. 저 멀리 위구르의 우루무치까지 순환선을 계획 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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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에서 가장 많이 쓰는 흔한 이름이 있냐고 물어봤다. 철수나 영희처럼. 운전기사는 자기 이름이 가장 흔하단다. 그의 이름은 짜쉬. 티벳어에서 인사말로 쓰이는 ‘짜쉬뗄레’의 그 짜쉬다. 말이 나온 김에 아내가 자기의 티벳식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짜쉬는 생김새답게 호탕한 웃음을 지은 뒤 ‘조마 양중’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조마’는 향기로운 과일이란 뜻이고 ‘양중’은 불교에 나오는 선녀란다. 오영씨가 덧붙이길 지난 북경올림픽 때 성화봉송을 했던 티벳 사람도 이름이 조마 양중이란다. 굳이 얘기하자면 좋은 단어를 갖다 붙인 것 같다. 뭐 그럼 어떠랴. 지금 내 옆엔 조마 양중이 깔깔 웃고 있다.

특이한 건 티벳 이름엔 성(姓)이 없단다. 그냥 그 사람의 이름만 있을 뿐 그의 부(父)나 모(母)의 계통을 알려주는 정보는 들어 있지 않다. 어차피 가족 단위로 집단을 이뤄 생활을 하니 쟤는 뉘집 자식이고, 걔는 뉘집 자식인지 서로 다 아는데 그걸 굳이 호칭에까지 붙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합리적인 명명이다.

 

며칠 전 쓰촨성에서 있던 독립시위 탓인지 라싸로 가는 길 중간에 검문검색을 여러 번 거쳐야 했다. 돌아가는 길도 마찬가지로 과속 방지를 위해 검문소에서 직접 통과 시간을 체크한다. 한국에선 기계가 하는 일을 여기선 사람이 직접 한다. 여러 차례 검문을 거치고 규정 속도를 지킨 덕에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라싸에 도착했다. 고생하신 짜쉬에게 감사드린다.

 

바코르 시장에 들러 기념품 구경을 한다. 나는 엽서 몇 장을 사고 아내는 티벳 사람들이 항시 들고 다니며 돌리고 기도하는 조그만 마니차를 산다. 오늘이 라싸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인데 이제야 적응이 되고 살만하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데. 여기 있는 동안 그렇게 천천히 움직였는데도 시간은 빨리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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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은 오영씨와 작정하고 한 잔 하러간다. 숙소 근처 야시장으로 양꼬치를 먹으러 간다.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자주 즐겨먹었다는데 그 맛을 쉽게 찾기가 힘들단다. 13살부터 술, 담배를 했다는 그의 주력 앞에 내 몸은 둘 바를 모르고 시야는 자꾸만 흐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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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와서 처음으로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 살만하니 떠난다. 내일이면 기차를 타고 40시간을 달려야 한다. 잘 있다 갑니다, 짜쉬뗄레 라싸. 그동안 고마웠어요, 짜쉬뗄레 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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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19:50 2012/02/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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