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20대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게다가 자기 주변 동료들이 어떻게 되고 이런 것에도 무관심하더군요.
고려대에서 '출교자 사태'가 일어났을 때, 대다수 학생들은 상당히 무관심하거나 또는 출교자들에게 증오심을 보이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
오히려 일부 교수들이 출교자들에게 동정적이었죠.
교수님들 중 한 분은 대학원 수업시간 때 수십 명의 대학원생들 앞에서
"대학원 수업 시간이니까 이런 말씀 드립니다. 예전에만 해도 학생들 누군가가 징계를 받으면 수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학부생들을 보면 거의가 무관심합니다. 이건 정말 너무한 것 아닙니까? 이러고도 무슨 대학생이라는 건지 답답합니다."
하고 탄식하셨죠(그 선생님은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보수주의자이시고 학생들의 형편도 잘 살펴주셔서 많은 존경을 받는 노학자이십니다).
그게 지금 대학의 모습이고 20대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니, 참 안타까운 일이죠.
뭐 외국어대 총학생회는 자기 학교 교직원 노조와 싸우기도 했으니 고려대 사건은 아무 것도 아닌 건가요?^^;
참군/ 고대 출교사태는 황당하기 이를 데가 없는 일이었죠. 어차피 자본에 종속된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의사표현을 출교라는 조치로 대응하는 것은 대학이 과연 학문의 자유를 구가하는 곳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 다른 학생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은 단지 그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에 주목해야할 듯 해요. 그 학생들을 무관심하게 만들어버린 것은 장기간에 걸친 자본과 대학의 연합전술이었다고 봅니다. 취직시험에 영어시험에 고시에... 이런 것들을 입학하면서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심리적으로 강제하고 있는 이 이상한 시스템. 이 안에서 과연 대학생들이 어디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있었을까 안타깝죠. 근본부터 뒤집어 엎어야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적응은 하되 대항하지는 않는 현재의 모습.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은 쌓이는데 답은 보이지 않네요... 허이구... 이거 신세타령만 했네용... 죄송 ^^;;;
18송이 민들레/ 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한가해/ MBC 조사에서 나온 결과라고 하는데, 실제 그게 몇 %인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20대가 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지금 20대에게 짱돌을 던지는 것은 짱돌을 맞은 사람들의 분출구가 그쪽이기 때문이고, 다른 원인이 있었다면 또 다른 원인을 향해 짱돌을 던졌을 거니까요. 저는 20대가 잘했다고 하기 보다는 과연 우리 사회가 20대에게 얼마나 생각할 기회와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는지, 그걸 하지 않았으면서 행여 분풀이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가 걱정이 될 뿐이죠. 오보라면 더 좋을 거구요, 오보가 아니더라도 본문의 취지는 전혀 관계 없을 겁니다. ^^
좀전에 '한국사회당' 홈피를 들어가봤는데,
진보신당을 좀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글들도 눈에 띄고 그렇더군요.
아무래도 그 쪽은 '전학협' 및 '청년진보당' 시절부터 독불장군 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지금 이 마당에도
그래야 하는지 참 의문이네요.
정작 대중들은 별 관심도 보이지 않는데 말이죠.
어쨌든 행님 님 말씀처럼 고려대 출교사건은 깊게 들여다보면
대학 사회의 기업화와 큰 연관이 있는 걸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대다수 학생들은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그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구요. 그게 정말 무서운 일인데 말이죠.
참군/ ㅎㅎ 그쪽은 그쪽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되겠죠. 저도 얼핏 본 글 중에 "이 기회에 진보신당을 흡수통합하자"는 글이 있던데, 걍 배시시 웃었어요. 열심히 하는 분들이에요. 고대출교사태때 진짜 충격 먹었던 건, 이러다가 고대 나와서 삼성 입사 못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던 거에요. ㅎㅎㅎ 그래도 한 20년 전 세대들은 내가 커서 삼성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도 있고 그랬는데(물론 그 생각이 진보신당을 흡수통합하자던 어떤 한국사회당당원님과 같은 수준이었겠지만요. ㅋ)... 가끔은 젊은 청춘들의 똥배짱이 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시기입니다.
에밀리오/ 같이 고민해요. ㅎㅎ
작은짐승/ "탈정치화"라기 보다는 젊은이들에게 정치쪽으로는 눈도 못 돌리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에혀...
글 잘 읽었습니다. 올라온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좀 미뤄두고 있었는데 중간고사 나흘 앞두고 읽으니 더 재미있네요. 출교사태는 출교사태가 있기전 일어났던 이른바 '명박사태', 이건희 회장 명예철학박사수여식과 연결지어 생각하면 그 함의가 더 명확한 것 같습니다. 그때 등장했던 학내 단체중에 <평화고대>라는 것이 있었는데, '우리는 폭력시위에 반대한다'라는 요지의 주장을 하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단체를 좀 놀려주는 자보를 붙이다가 그 단체 사람들이랑 마찰을 빚은 적이 있는데 한 명은 씩씩거리며 자보를 찢어버리려 하고 다른 한 명은 '우리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아달라, 우리 원래 이런 것에 하나도 관심없다. 다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서 이렇게 하고 있다. 지금 TOEIC 강좌를 신청해 놓았는데 이거 한다고 벌써 며칠째 빠졌는지 모르겠다'라며 읍소하더군요. 그 인상적인 코멘트가 사뭇 처연하게 느껴져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또렷히 남아 있는데, 그런 저는 지금 중간고사 준비하느라 마침 오늘로 잡힌 (돌아온)출교생들 다큐멘터리 상영, 주점에도 못갔네요. 갑자기 왜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20대에게 짱돌을 던지는 것의 부당함을 말씀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그건 중간고사 끝난 뒤 제 블로그를 이용해야 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NeoPool/ "평화고대"뿐만 아니라 그 당시 일부 언론의 논조도 씁쓰레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 어느 신문산지 뜬금없는 기여입학제도까지 들먹이면서 '명박'사태를 호도했죠. 소위 '인문학'이라는 거창한 이야기까지 언급할 주제는 아닙니다만,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다방면의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슬슬 다짐하는 중입니다. ㅎㅎ
어쨌든 저는 지금 상황에서 20대에게 짱돌 던지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짱돌은 20대가 던져야죠. 자신들이 짱돌을 던져야할 주체라는 것을 하루 속히 깨닫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