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하다 행인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레디앙에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연재가 끝난 뒤, 군산에 사는 노조활동가와 결혼한 독일인 여자 대학교수의 이야기가 뒤이어 연재될 예정이었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여 결국 성사가 안되더군요. 개인의 삶을 노출한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 아니면, 바쁜 생업중에 시간을 쪼개어 숨가쁜 연재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 등등이 들려오는 이유였습니다. 제가 생각할 땐, 동남아 여성과 한국농촌남성 커플 혹은 한국의 인텔리여성과 이주노동자와의 사랑이야기가 충분히 글로 엮여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사랑이야기는 이미 적잖이 존재하구요. 그것이 책으로 나오기까진 그런 이야기가 지닌 상품성 이전에, 당사자들이 속내를 대중을 향해 전하고자 하는 의지랄지, 그것을 글로 엮어내야만 하는 (구슬을 꿰어야만하는) 과정에서의 지난함 등이 현실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지난함을 뚫고 언젠간 비슷한 책들이 엮여져 나오겠죠. 충분히...
목수리/ 오호~! 여기까지 방문을 ^^;; 책에 대한 감상평을 올릴 예정인데 벌써 저자가 방문해버리시니 우짜야 할깝셔. ㅎㅎ
그런 개인적 불편함이 해소될 가능성이야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건이겠고, 그러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사람사람마다 넉넉히 들어찰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목수리의 글에서 느꼈던 그런 위화감은 또 다른 형태로 다가올 것 같아 걱정이네요. 왜 그런 이야기들(목수리의 글도 마찬가지고)을 들을 때마다 가슴 한 켠에서 답답하고 미안한 감정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그렇게 하진 않았지만 나 역시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별 생각없이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런지...
암튼 조만간 책 선전 겸 해서 독후감 한 번 올릴 예정입니다. 물론 뭐 내키는 대로 쓰겠지만서도 말이죠. ㅎㅎ
언제나 건강하고 프랑스에 가서도 자주자주 한국 동료들의 집 구석구석(뻥구라닷컴 포함) 찾아주시면서 소식 전해주기 바랍니다. 목수리와 희완과 칼리의 행복이 언제나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