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이런 겁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상식'이라고 우리는 믿고, 또 그렇게 교육받았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들, 그 가치들이 점점더 농담이 되고 있는 것 같다는 거죠. 그런 사고는 현실을 모르는 순진한 사고처럼 취급되고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김대중의 노망한 칼럼이 그런 종류의 가장 천박한 수준이겠죠.
아무튼 현실적으론 어떻게 받아들여지든 간에, 그래도 최소한으론, 대외적인 명분으로나마 지켜졌던 가치들이 급속하게 붕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건 미디어들을 통해서 가장 먼저 대외적으론 상징화되지만, 그 미디어 상징을 그 수용자들 역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이미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걸 체념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수용자들이 그런 솔직한 '야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민노씨/ 간만에 이너뉏을 하는데 덧글을 주셨네용 ^^ 김대중 칼럼 보고 혼자 웃다가 많이 씁쓸해지네요. 경쟁 제일주의라는 김대중의 글을 보다가 도대체 칼럼리스트 중에 김대중의 글은 어느 정도 순위나 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경쟁만능주의 세계가 제대로 되었다면 이런 류의 칼럼은 진작에 퇴출 대상이겠죠. ㅎㅎ
조선일보가 쓰레기같은 글을 줄곧 올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짓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자신들의 입장에 적절한 소위 "사회 지도층"들이 조선일보를 옹호하기 때문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민노씨가 계속해서 조선일보에 글 쓰는 "지식인"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김대중칼럼과 동급으로 대접받는 것을 즐기는 "지식인"들이 왠지 좀 안타깝네요. ㅋㅋ
보들리야르가 예리하게 지적했던 것처럼 저들은 기호를 만들어내고 그 기호를 소비시키면서도 그것이 스스로의 이해와 결정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죠. 커피맛도 모르면서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것은 스타벅스의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라는 상품의 이용을 통해 계층적 만족감을 누리기 위한 것처럼 말이죠.
'야만'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자신의 취향과 기호가 만들어진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그 속에서 야만은 자기 그림자를 점점 더 넓혀 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