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반 이후 약 10년 간 우리나라는 광적인 산아제한운동이 벌어졌었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고전적인 구호 이후 "둘도 많다"라는 구호,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로의 전환이 이어졌습니다. 자녀를 셋 이상 둔 가족에게는 주택마련에도 제한을 두었죠. 벼라별 짓을 다했습니다. 그 때 태어나 성장하면서 그 꼴을 봤던 사람들이 지금 한참 애들 낳을 나이에 있는 사람들이죠. 어려서 본 게 그건데 애 낳고 싶은 맘이 있겠어요?
그 바로 밑에 세대들도 마찬가지죠. 이 친구들은 대가족제도가 해체된 이후 형제자매 거의 없이 자라거나, 개중에는 딸 많은 집에 억지로 태어난 외동아들도 꽤 껴있고. 그러다보니 애들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죠. 산파라는 직업이 사라진 이후 집에서 애낳은 일이 거의 없고, 애들은 병원에서 뽑아오는 것으로 아는 세대들이에요. 그러니 애를 낳는 것도 그렇고 애를 키우는 것도 이 세대의 구성원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환경이 그런데 어떻게 애 낳아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어요?
애를 많이 낳으라고 촉구하기 전에 부모봉양 잘 할 수 있는 환경이라도 좀 만들어주고 노인들 맘 놓고 살 수 있는 공간이라도 많이 확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당장 직업이 없어서 손 놓고 있는 청장년들에게 일자리라도 제대로 보장된다면 노인들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숨통이 트입니다. 그런데 그건 할 생각을 않고 엉뚱하게 애들 많이 낳자는 이야기들만 하고 있으니 열불이 터질라고 하네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왜 통쾌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ㅡ.ㅡa
약간은 다른 맥락이었던 듯 합니다. 저는 가임여성이라고 해야 하나..그런데 그런 제가 아기 낳는 것이 너무 두렵거든요. 나아서 기르는 것이 너무 두려워요. 송두리째 자신을 쏳아 부어야 하는 환경이 저를 두렵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그런 이유로 아이를 안 낳는 사람들이 늘어 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두려움을 너무 오랫동안 모른체 여성들의 고민으로만 떠넘기며 지내왔던 사회가 이제서야 뜨거운 맛을 보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자가증식 블로그ZINE에서 보고 왔습니다. 출산장려정책은 복지부에서 발표했던 것이구요. 사실 전문가다운 전문가들은 그것의 문제에 대하여 이미 지적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대통령자문 <고령화및미래사회위원회>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위원장 대담 프로그램이 동영상으로 올라있는데, 거기에서도 같은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들도 참고하시길.
오늘 모임에서 만난 분이랑 육아 관련해서 다큐를 만들자고 난리를 쳤습니다. 육아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여성노동자들을 두렵게 하는지. 사회적 관계에서의 스트레스, 경제적인 부담에 대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스트레스 등 다양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 음....다는 설명 못하겠고...에공..여하튼 만들자고 난리를 쳤습니다. ^^
ychoi/ 고맙습니다. 저는 프레시안의 기사에서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을 보니까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런 전문가들은 왜 이름을 안 밝히는지... 아무튼 좋은 자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슈아/ 육아환경의 열악함은 출산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중요한 축이죠.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남성'의 입장에서도 엄두가 나지 않는게 출산과 육아죠. 하물며 이 공고한 가부장사회의 '여성'이라는 입장에서는 오죽하겠습니까... 좋은 다큐 나올 것 같아요. 꼭 만드셔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