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더구나 이번 파업 건은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기조차 민망한 수준이에요. 오죽하면 검경에서조차 아직까지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웃기는 건 경찰청장출신 허준영의 진두지휘를 받고 있는 철도공사만 내내 방송과 전광판에 "불법파업"이라고 떠들고 있다는 거죠. 하긴 도대체 철도공사사장자리에 전직경찰청장이 앉아 있다는 것도 나름 희한한 일이기도 합니다. 에혀...
제가 국철을 타는 곳이 경기북부 어느 전철역인데요, 이 역에서 웃기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난데없이 역 직원들하고 공익들이 왠 빨래줄 같은 거 들고 나와서 개찰구를 막는 거에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불법파업으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아직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주 이상하게도 열차 운행간격은 평상시하고 거의 차이가 없거든요.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불법파업으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어쩌구 합니다. 그래서 "아니, 지연되건 말건 승객들이 개찰구를 나가는 거 하고 무슨 상관이 있길래 여길 통제하나?"라고 물으니 안전을 위해서라나 뭐라나 합니다. "어차피 똑같이 운행되는데 예전에는 안전하고 지금은 불안전한 이유가 뭐냐?"라니까 불법파업때문에...라고 합니다.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이꼴 보면서 느낀 건, 적어도 이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집단이 이용객들에게 불편함을 좀 느껴 달라고 시위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찰구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항의를 하면서도 파업때문에 불편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 왜 이렇게 하는 거냐고 계속 묻거든요. 결국에 직원이 공익에게 "야, 그 줄 치지마" 이러면서 들어가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정녕 불편함을 느껴보시하고 강요하는 이 넋나간 사태를 어찌 이해해야할지...
결국 공안기관이 체포영장 발부하고 난리가 났죠. 웃기는 건 죄목이 업무방해랍니다... 이건 파업권 자체를 부정하는 거죠. 제정신들이 아닙니다. 하긴 대통령이라는 자가 나서서 이 경제위기에 무슨 파업이냐고 뚱딴지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으니... 몇 년 전에 조선일보가 레미콘 노조 파업하는 거 보고선 "이 가뭄에 왠 파업?" 했던 것이 생각나더군요. 법이라는 것은 그래서 도저히 정치라는 것을 넘어서지 못하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