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에 남기신 댓글을 보고 답글을 달려다 님의 글에 댓글을 다는 것이 적당한 것같아 이리로 왔습니다. 제 글은 굉장히 거칠고 단순한 주장인데 좋은 글이라고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로그는 글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과 트위터는 말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트위터를 모르니 이렇게 얘기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글과 말 중 어느 것이 우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트위터를 사용하니까요. 트위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이게 뭔가 혁명적 도구라는 뜻인데(질적인 단절을 가져오는) 아직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웹의 바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인터넷이 혁명적 도구라고 믿습니다. 인터넷 덕분에 팔레스타인, 이란, 그리스에서 벌어진 봉기에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결합하고 있으니까요. 이것은 과거에는 불가능했습니다.
김규항씨의 견해에도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술의 진보가 가져오는 생활양식의 변화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인간은 항상 주어진 조건 속에서만 살 수 있으니까요. 제가 님의 블로그에서 제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댓글을 쓰고 트랙백을 걸 수 있을 뿐입니다. 아마 고재열씨도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만 트위터에서 자신이 가진 힘에 놀라움을 느끼고 좀 과장을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주목하는건 파워트위터가 아니라 오히려 팔로워들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가. 파워트위터들은 이들에게 오히려 구속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파워트위터이고싶다면.
그 논쟁은 '트위터가 세상을 바꾼다'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가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재열은 스스로를 '파워트위터러'라고 했고, 그의 말처럼 파워트위터러는 트위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알리기 위해 그에게 RT를 부탁하는 사람들도 많죠.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트위터라는 도구가 아니라 그 권력을 가진 사람, 이라는 것이 허지웅의 의견이었던 것 같은데, 고재열은 기자라는 타이틀이 우습게도 논쟁의 핵심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뭔가 멋진 말을 만들어내려고 해서 논쟁이 논쟁이 아니게 되더군요. 뭐, 그게 트위터의 특성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자 안에 각인될 만한 말을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