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그러니까 시간적으로는 옛날이야기가 아니지만 우리 의식에서 사라진 그 옛날에, 엄마와 아이가 단 둘이서 살고 있었다. 아빠는 객지에서 돈 벌고. 남자가 없는 집이라 한밤에 도둑이 종종 들었다. 도둑이 광에 들어가 쌀독에서 쌀을 퍼내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사시나무 떨듯이 떨지만 엄마는 태연하게 모른체 하고 있다. 얼마 있다가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됐네, 그만 가소.” 도둑은 후다닥 담을 넘어 도망간다.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이 없는 마음가짐이었다. 아니,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이 겹친 마음가짐이었다. 유시민에게 이런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거구…
김황식 유시민 듀오가 공연하는 공맹드립 보다가 진짜 열받은 건, 소위 '복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나라 상식이라는 것이 완전 바닥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낮에는 세워놓는 전철역의 에스컬레이터, 이건 걷기 힘든 노약자나 장애인들은 낮에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하고 같은 거거든요. 에너지 절약이 보행약자들의 통행권보다 우선하는 것도 모른척 지나다니면서 측은지심 이야기하는 하는 거 보면 얼척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