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님 블로그에서 씨앗 글에 관한 트랙백을 보니 무진장 세상이 좁아 보이면서 또 무진장 반갑네요. 씨앗과 저는 그 동네 주민이어서 (정확히 말하자면 씨앗은 하안동, 저는 독산동 주민이지요.) 종종 동네에서 밤늦은 시간 만나 술을 마시거든요. 저희 집은 행인님이 묘사하신, 그 돼지털이 빛나는 우시장 길 근방이에요. 짐작컨대 제가 요즘 보는 그 풍경은, 행인님이 보신 예전의 그 풍경과 그닥 다르지 않으리라 짐작됩니다.
저는 요즘 우리 동네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숨결을 많이 느끼고 살지요. 수많은 공장들의 일부는 삐까쩍한 디지털 단지로 (이름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또 한켠에는 이주노동자들이 컨테이너 박스 속에서 숨을 쉬고 있어요. 요즘도 우리 동네에선 낮시간에 출입국의 단속차가 출몰해서 이주노동자를 가득가득 태워 멀리멀리 실어가고 있지요. 개돼지의 시신들과 함께 인간 취급 못받는 이주노동자들의 몸이 개돼지처럼 끌려가는 걸 목격해야 하는 동네랄까요.
육순이 넘어서도 봉제공장 노동자의 삶을 사는 울 엄니께서 항상 안타까워하시던 것이 바로 이주노동자들이었죠. 필리핀에서 왔었던 여성노동자 2명이 울 엄니에게 "엄마, 엄마"하면서 따라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필리핀 돌아갈 때 어찌나 붙잡고 설피 울던지... 진짜 이산가족 헤어지는 장면 같아서리... 피붙이 가족도 이렇게 불효를 하는데... 아, 그나저나 마님은 블로그도 폐쇄하시고... 이젠 어딜 가야 뵈올런지여??? ㅜ.ㅡ 제 링크블로그 변경해야하는데...
씨앗/ 우시장골목을 지나면, 꽤 입소문이 났던 고깃집들이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육개장이며, 곱창이며, 암튼 굉장히 신선한 고기들이 테이블을 메우던... 하긴 뭐 요즘은 육식이 별로 땡기질 않아서 그닥 생각이 나진 않습니다만... 이주노동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꽃필 그날이 꼭 오겠죠. 출근길이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